한복협 3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탄핵 정국 중심에 ‘중국’ 부각돼
전 세계 혼란과 불안정도 개입
尹 거론 ‘하이브리드전’, 초한전
알려진 전쟁과 전혀 다른 방식
당하는지도 모른 채 침탈당해
정상적 교류 활동 같지만 공작
한국, 중국 침탈 목표 1순위국
국정원과 국군기무사 무력화돼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3월 14일 오전 ‘3.1운동에서 본 현 시국’이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경동교회(담임 임영섭 목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 이은 발표회에서는 중앙위원 이일호 박사(전 칼빈대 교수) 사회로 이지용 교수(계명대)가 ‘한국의 정치 위기와 중국의 무제한 전쟁: 초한전(超限戰)’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 올버니(SUNY, Albany)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외교부 국립외교원 교수를 거쳐, 현재 계명대 중국어중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지용 교수는 “계엄령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대표로 하는 야당 세력, 검경과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사법부, 주류 언론과 방송, 좌익 단체들이 일제히 탄핵과 국정 마비의 광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탄핵 정국의 혼돈과 난국 중심에 ‘중국’이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 중국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한국 여론을 조작하고 선동하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도 아니”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 교수는 “탄핵 찬성 집회에는 많은 중국인이 참여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중국인 정치집회 참여를 만류하는 성명서를 공개적으로 낼 정도”라며 “이 혼란 와중에 야당 당수는 중국인 기자단과의 회동을 노골적으로 전시했다. 국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국회의장은 중국을 방문해 국가원수 급 ‘외교정치’를 행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정치 혼란과 불안정에도 ‘중국’이 어김없이 개입돼 있다. 2025년 1월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은 캐나다 선거 부정에 중국이 조직적으로 개입돼 있음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미국에서도 급진 시위대 배후에 중국이 관여돼 있었음이 밝혀졌다. 유럽 친중국가인 독일도 ‘경제이익이라는 근시안에 독일을 (중국에) 내주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고, 영국은 중국이 정치를 장악한 현실과 위험을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또 “대만은 현재 한국처럼 친중 국민당이 입법원을 장악해 정부를 불능 사태로 만들고 있다. 미국을 위시한 자유서방 국가들에서는 중국의 정치 개입과 영향력 공작에 국가 존속이 위태롭다는 보고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저개발국 부정선거와 정치 혼란의 배경에도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를 이해하려면,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전개하는 ‘초한전(超限戰, Unrestricted Warfare)’, 한계를 초월하는 무제한 전쟁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용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최후 변론에서 대한민국이 ‘하이브리드전(戰)’에 심각하게 침탈당하고 있고, 국가 위기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 ‘하이브리드전’이 바로 초한전과 같은 의미”라며 “중국은 자유 세계를 대상으로 한 번도 전쟁을 멈춘 적이 없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아는 전쟁과 근본적으로 다른 성격으로, 우리는 침탈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을 못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 교수는 “중국의 ‘초한전’은 오늘날 보편화된 전쟁의 개념, 규범, 법, 윤리, 수단과 방법 등 모든 ‘한계’를 모두 초월한다는 의미”라며 “일반적으로 전쟁은 주권 국가들 간의 무력 충돌로, 전쟁 교리와 전투 교범에 맞춰 전개되고 시점과 장소, 대상 등이 정해져 있으며 국제법과 규범도 갖춰져 있다. 중국은 미국과 자유 세계가 스스로 설정한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 되는 것’ 등 전쟁의 ‘한계’를 뛰어넘어, 최대한 역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중국의 초한전은 상대국을 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이든 동원한다. 국가와 민간 사회를 모두 동원해 다른 국가 사회 모든 영역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 전쟁과 비전쟁, 전시와 평시, 전장과 비전장, 군과 민간의 구분을 모두 제거한다”며 “전법 또한 무제한이다. 차오량과 왕샹수이의 <초한전>에서 전통 재래식 전쟁은 수많은 방식 중 하나에 불과하고, 핵전쟁, 생화학전, 정보전, 심리전, 마약범죄전, 금융전, 미디어전 등 24개 전법을 제시한다. 이들 역시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고 제시했다.
이지용 교수는 “초한전의 핵심 키워드는 ‘기만’이다. 상대를 속여 당하는 줄도 모르는 채 자멸하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므로, 상대가 속고 있음을 알아서는 안 된다”며 “외교, 언론, 기업, 법률, 교육, 문화, 우호 교류, 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친선, 우호 교류, 투자 협력, 학술 및 연구 교류’ 등 정상적 국가관계의 외피를 쓰고 친선 우호를 행한다. 상대국과 개인의 경계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함이지만, 그것이 바로 초한전”이라고 폭로했다.
이 교수는 “중국 관련 거의 모든 대외관계는 공산당 중앙이 조직적·전략적으로 전개하는 초한전 공작이라 보면 된다”며 “장기간에 걸친 치밀한 공작 활동으로 상대국 엘리트, 정부, 정당, 시민단체, 학교, 기업, 지역사회와 민간인 등을 상대로, 정치, 경제, 군사안보, 기업과 금융, 사이버 공간, 언론방송, 교육문화, 엔터테인먼트, 사회기반시설 등 전 영역에 전방위적·파상적 ‘삼투(infiltration)’ 공격을 매우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전개한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위해서일까? 바로 ‘시진핑의 중공이 영도하는 중화민족’이 미국을 위시한 자유 세계를 무너뜨리고 세계 패권을 장악한다는 대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며 “한국은 중국이 친중 종속화해야 할 1순위 국가다. 동아시아와 서태평양을 영향 하에 두려면,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대만을 반드시 접수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국력과 한미동맹 때문에 무력으로 접수할 수 없으니, 초한전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용 교수는 “중국은 수교 30년간 한국을 친중 종속국가로 접수하기 위해 사회 전 영역에서 은밀히 삼투 공작을 전개해 왔다”며 “그 결과 한국 사회는 어느 순간 모르는 사이에 ‘실용, 경제이익’ 등의 논리로 ‘중국 눈치 보는 사회’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 심각성은 이번 ‘계몽령’에 의해 상당 부분 폭로되고 밝혀지기 시작했다”며 “자유민주주의 기반인 ‘선거’에서부터 각계각층에 포진한 친중 엘리트, 노동시장과 지역사회를 부지불식간에 장악한 중국인들, 방송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깊숙이 뿌리내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자본, 여론조작 댓글부대 ‘우마오당’에게 잠식당한 인터넷 여론 공론장, 대한민국 주권을 대놓고 유린하는 중국 ‘비밀경찰서,’ 최첨단 기술 대규모 탈취, 역사 왜곡, 중국 영웅을 한국 민족 영웅으로 미화 등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전술을 ‘온수자와(溫水煮蛙)’라고도 부른다. 뜨거운 물에 청개구리를 담그면 튀어나와 도망치니, 미지근한 물에 담가놓고 부지불식간에 서서히 삶아먹는 전술이다. 당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은 이미 늦은 것”이라며 “이미 사회 전체가 중공에 단단히 옭아매인 상태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중국 초한전의 가공할 위력을 조금이나마 실감하기 시작한 상태이나, 대처할 수단과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과 자유 서방 국가들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중공 초한전의 위험한 실태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초한전은 은밀성과 기만을 그 생명으로 하기에, 일단 인식·자각만 해도 대응의 반은 이뤄진 셈”이라며 “미국과 자유 서방 선진국들은 범정부·사회적 차원에서 초한전에 대응하고 있으나, 한국만 예외다. 아니, 오히려 한국은 안보의 마지막 버팀목인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가 무력화됐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현재 야당은 최소한의 대응책인 ‘간첩법’ 개정조차 막고 있다. 그 결과 한국은 현재 중공과 북한의 초한전, 보이지 않고 소리 없는 전쟁에 완전히 무장해제 상태로 노출된 채 마구잡이로 침탈당하고 유린당하고 있다”며 “이 상태에서 입법 독재, 사법부의 법치 유린, 행정부 마비 및 불능 상태로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 있다. 대한민국, 이대로 속절없이 무너져야만 하는가”라고 한탄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후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가 ‘1919년 3.1운동의 관점에서 본 한반도의 현 정세와 기독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앞선 1부 기도회에서는 신학부위원장 이관표 교수(한세대) 사회로 임영섭 목사가 ‘모든 이가 함께 누리는 평화(마 18:10-1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한국교회를 위하여’ 중앙위원 이윤희 목사(한국군목회 전 이사장), ‘우리나라를 위하여’ 교회갱신부위원장 조평세 박사(1776연구소 대표)가 기도를 인도했다. 이날 월례회는 명예회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의 축도와 총무 이옥기 목사(전 UBF 대표)의 광고, 조찬 등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