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40개국 영향 우려
아프간, 가자지구, 소말리아 등
의료시설 및 영양센터 폐쇄 위기
영양실조 아동 치료 중단 상황
최근 주요국들의 국제 원조 축소로 아프가니스탄, 가자지구, 소말리아의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급성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에 사는 아동의 수는 약 1억 3,1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원조 삭감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중동 등 약 40개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의료 시설과 영양 지원 센터가 대규모로 폐쇄될 위기에 놓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원하던 18곳의 의료시설이 이미 문을 닫았고, 남은 14곳도 한 달 안에 운영을 중단할 상황이다. 이 의료시설들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 13만 4천 명 이상의 아동을 치료했다. 북부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은 “우리 클리닉은 지역 유일 의료시설이다. 지원이 중단되면 영양실조 아동 수백 명이 치료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약 110만 명의 아동이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지역에서 운영하던 10곳의 모자 보건 시설을 폐쇄해야 할 상황이며, 이는 영양실조 아동과 임산부, 신생아에 대한 지원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소말리아는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수십년째 심각한 기아 문제를 겪고 있다. 올 4월까지 인구의 20%인 440만 명이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원조가 중단되면서 세이브더칠드런은 소말리아에서 운영하던 121개 보건 및 영양 시설을 폐쇄해야 하며, 이에 25만 명 이상이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각국 정부와 시민들에게 아동 미래를 위해 재정적 투자를 촉구했다. 가브리엘라 와이즈먼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는 “아동에 대한 투자는 우리 모두에게 더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어 주는 일”이라며 “단순히 돈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국제 원조의 근본 가치를 지키면서 전반적 아동 지원 체계를 개선하고 재정비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 원조 삭감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자 긴급 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가장 도움이 절실한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후원금은 긴급구호 아동기금으로 사용되며,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