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의 처음 불교, 종교 아닌 도덕·윤리 강조한 인생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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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영 칼럼 5] 불교 경전과 한국 불교

3장: 경·율·논 3종류 분류해
경장: 석가모니 설한 경 총괄
율장: 교단 규칙의 집성서
논장: 석가나 제자의 해설서
대장경: 3장·고승 저서 모음집
후세 창작이나 성경 모방 있어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뿐. ⓒ픽사베이

▲구원의 길은 오직, 예수뿐. ⓒ픽사베이

Ⅷ. 불교 경전(經典)

1. 불경(佛經)이란

불교 경전, 곧 불경은 교조 석가모니와 그의 제자들의 교설(敎說)을 문자화한 것이고, 불교 성전(聖典)은 불경 외에도 후대 불교도의 저술, 불교의 역사, 전기서, 기타 불교에 관계된 일체의 저술을 포함한 것을 통칭한다. 이 중 불경은 그 분량이 5,000여 권에 달한다고 하며, 중국에서 찬술한 한문 불경 수는 모두 4,172권에 달한다고 한다.

-3장(三藏, Tri-pitaka): 불교 성전(聖典) 모두를 경장(經藏)·율장(律藏)·논장(論藏)의 3종류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범어인 ‘pitaka’는 중국에서는 ‘장(藏)’이라 번역하며, 뜻은 ‘바구니, 그릇, 창고’이다.

(1) 경장: 석가가 설한 경을 총괄한 것으로, ‘경’ 자가 붙은 것이 이에 해당된다.

(2) 율장: 교단 규칙의 집성서로, 계율은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가 지켜야 할 불교의 제도적 계율이다.

(3) 논장: 아비달마(阿毘達磨)로 음역하며, 석가모니가 스스로 법상(法相)을 문답·결택(決擇)한 것과, 석가의 제자나 불멸(佛滅) 후 여러 보살들이 경의 뜻을 해석해 법상을 변론한 것을 모아놓은 것이다.

-대장경(大藏經): 경·율·논 3장이나 여러 고승들의 저서를 모아 만든 것으로, 거란대장경, 고려대장경, 일본의 대정(大正)신수대장경 등이 있다.

2. 불경의 특징

① 5,000여 권에 달하는 방대한 불경에 지은 사람을 거의 알 수 없다.

② 원래 경전보다 증광(增廣)되고 변질되었다.

③ 시대와 민중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다.

④ 많은 불경을 ‘불설(佛說)’, 곧 부처가 말한 것이라고 한다. 3장 중 경·율 2장은 석가의 교설을 기술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부처의 교설을 그대로 기술한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석가의 교설을 근본으로 후세 누군가가 석가의 교설이라고 붙인 문서가 ‘불경’이라고 할 수 있다.

⑤ 불경 중 후세 불교도들이 석가모니를 신격화하기 위해 창작한 것도 있고, 심지어 성경을 모방한 구절들도 있다.

⑥ 각 불경의 시작 부분과 마치는 부분이 한결같이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如是我聞: 여시아문)”로 시작해 “붓다의 말씀을 듣고 기뻐서 받들어 행하였다(歡喜奉行: 환희봉행)”는 식으로 끝난다. 여기서 ‘나’는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는 후대에 와서 누군가가 의도적·일괄적으로 편집하였다는 증거이다.

⑦ 불교 3장 속에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⑧ 석가모니는 어려운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無記, 무기)

3. 불경의 성립과 구성

(1) 원시불교 경전의 성립

가. 원시불교의 교리는 <잡(雜)아함>, <중(中)아함>, <장(長)아함>, <증일(增一)아함>등 4아함(阿含)과, <상응부(相應部) 경전>, <중부(中部) 경전>, <장부(長部) 경전>, <증지부(增支部) 경전> 및 <소부(小部) 경전>등 5니카야(nikāya)에 기록돼 있다. 석가모니의 성도(成道) 후 입멸(入滅) 때까지 45년 간의 설법과 제자들의 설법을 모은 것이다. ‘아함(阿含)’이란 범어(梵語) agama의 음역으로, ‘가르침
또는 전(傳)해짐’이란 뜻이다.

※ ‘아함경’이란 불멸 후 부처와 제자들의 교설을 모은 것으로, 누구 혼자 지은 경전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석가모니 입멸 후 상당한 세월을 지나 성립된 것이므로, 그중에는 어느 정도 창작 요소도 있다.

나. 아함부 경전의 의의: ① 근본 되는 경전이다 ② 잡아함부 경전이 모든 경전의 모체이다 ③ 설화라는 특수한 문학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다. 성립

1차 결집: 구전에 의해 산재된 형태로 전해져 오던 경전이 체계적으로 모이게 된 것(결집, 結集)은, 마하가섭(摩訶迦葉) 장로가 500인의 유능한 비구를 모아 율(律)과 경(經)을 편집해 교단 승인을 받아 성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현존 팔리성전(巴利聖典)이라고 남방불교에서는 믿고 있으나, 이 전설에 대해 각종 이론이나 비판이 있다.

2차 결집: 그 후 불타가 입멸한 지 100년쯤 후 계율 엄격주의자인 야샤스(耶舍)가 장로들 700인을 모아 율장이 편집됐다고 전해진다.

3차 결집: 불멸 후 200년 경 장로 모가리푸타(目犍連)·티샤(帝須)가 주임이 되어, 1,000명의 비구가 참여하여 <논사(論事)>를 완성한 것을 말한다. 경·율·논 3장 전부를 집성했다고 하며, 이 3차 결집 때 비로소 문자화됐다고 한다.

1·2차 결집분은 구전으로 북방·남방 양 불교에서 전해지지만, 3차는 남방불교 곧 세일론 상좌부에서만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4차 결집: 2세기경 파르슈바(협존자, 脇尊者)가 중심이 되어 카슈미르국 비구 500인이 모여 3장에 해석을 붙였는데, 현재 <아비달마대비바사론>만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남방 불교도는 이것을 믿지 않는다. 이 4차 결집은 경·율·논 3장에 관한 결집이 아니라 주석에 대한 결집이었다.

(2)불교 경전의 성립상 문제점

요컨대 경전은 석가모니 어록을 전할 목적으로 성립된 것이지만 연대에 따라 전혀 정반대 결과를 보게 되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경전은 항상 신형으로 변해 오늘날까지 전해졌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불교 경전 성립은 앞에서 언급한 1회 결집이나 2·3회 결집 시 있었던 것이라고 하기보다 불교가 유전(流傳)하여 온 기간(B.C. 5세기-A.D. 10세기)중 점차 성립 과정을 밟아 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원전(原典)인 범어 경전의 현존과 비교할 때 동일 경이 시대에 따라 형식이 다르다는 점, 원전과 타국어로 번역된 경전과 비교할 때 양자 간 차이를 볼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증명된다.

※일본 학자들이 1920년 이후 인도 팔리어(巴利語, Pāli)나 범어(梵語, Sanskrit)를 연구해 한문으로 번역된 경전과 비교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와 일본에 전해진 <반야경>, <유마경>, <승만경>, <법화경> 등이 전부 중국어로 된 가경(假經, 가짜 경전)임이 밝혀졌다.

4. 불경의 언어

-범어: 고대 인도 바라문교(婆羅門敎)의 성전어(聖典語)였기에, 표준어라고 할 만하다. 4차 결집 시 불교의 성전어로 채택되었다.

-팔리어: 고대 인도 남방 지방어로, 세일론 섬(현 스리랑카)에 불교가 전해졌을 때 팔리어 경전이 들어갔다. 팔리어 성전은 경·율·논 3장으로 구성돼 있다.

-한자(漢字): 범어의 원전은 서력 기원을 전후한 시대에 서역(西域) 지방에 전해졌는데, 이것이 다시 점차 중국 본토로 전해져 한역(漢譯)됐다. 이 한역 경전은 그 종류와 분량에 있어 다른 어떠한 언어의 경전보다 가장 완비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이나 우리나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발달된 대승불교의 근본 성전이 됐다.

불경은 이 외에 서장어(西藏語, 티베트어), 구미어, 일본어, 한국어로 되어 있다.

5. 한역(漢譯) 불경의 번역상 문제

B.C. 327-325년,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B.C. 336-323년 재위)이 서북 인도 펀잡 지역을 침공한 이후 그리스 헬라 문화와 인도 문화와의 교류가 시작됐고, 기독교도 이때 전해진다. 이 같은 교류가 계속되는 가운데, 때마침 B.C 3세기 중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구약성경(모세5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되기 시작해 B.C. 2세기 중엽 구약성경 전부가 완역됐는데(70인역 구약성서), 이것이 인도로 전해져 불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A.D. 50년경 예수의 12사도 중 한 사람인 도마가 인도로 와서 기독교를 전파했으며, A.D. 350년경 인도 기독교 교회 교세는 놀랄만한 발전상을 보였는데, 인도 대륙 전역에 걸쳐, 즉 북부·남부·중앙은 물론 석란도(錫蘭島, 지금의 스리랑카)까지 강력한 기독교인 단체가 있었다.

따라서 이들 서북 인도 출신 한역자(漢譯者)들과 중국에 전래된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한역자들은 당시 크게 교세를 떨쳤던 기독교 교리를 쉽게 접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원시경전인 아함부 경전을 번역할 때 자연히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석가모니의 입멸 후 불탑과 불상이 출현하면서 숭배 대상으로 구체화되고, 이어서 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 따위의 사상이 정착되며, 여러 보살들도 증가하여, 마침내 유신론적 신앙 형태로 성립돼 갔다. 이 단계에서 석가의 신격화에 필요한 구절들을 성경에서 많이 모방하여 아미타불, 미륵불, 관세음보살 등 초인적 신력(神力)을 가진 불·보살과 많은 대승경전들을 석가의 설화로 만들어냈다.

결론: 아함부 경전이 석가모니의 원시 불교 경전이라 하지만, 석가 사후 400-500년 후에 일어난 대승불교 사상이 끼어들어 있으므로 순수한 원시경전이라 할 수 없다. 이런 사실을 양심적인 몇몇 불교학자들은 이미 인정한 바 있다.

Ⅸ. 불교 의식

재 의식: ‘재(齋)’란 범어로 ‘uposadha’의 한문 해석으로, ‘삼가다’는 뜻이다. 일정한 날에 계율을 지키는 것을 말하며, 포살(布薩)이라고도 한다. 인도 일반의 제사를 말하며, 이날 죄를 회개하고 새롭게 되는 것, 몸(身)·입(口)·뜻(意)의 3가지 행위를 삼가 몸을 깨끗이 하는 것. 또는 정오의 식사, 정오의 밥을 의미하며 재식齋食이라고도 한다. 후에는 변하여 육식하지 않는 것으로 되고, 또 불사 때의 식사를 말하게 됐다.

1. 천도재(薦度齋)

천도란 죽은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기도하는 것을 말하며, 천도재는 죽은 이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불·보살님께 재(齋)를 올려 영혼들이 극락정토의 천계(天界)에 태어나도록 기원하는 의식이다.

사람이 죽으면 7일째 날부터 49일째 날까지 매 7일마다, 그리고 100일째와 1년째, 2년째 되는 날 등을 모두 합해 10번 명부시왕(冥府十王)으로부터 한 번씩 심판을 받는다. 이중에서도 49재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명부시왕 중 지하의 왕으로 알려진 염라대왕이 심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 영혼을 부정하는 불교가 웬일로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비는가? 또 명부시왕으로부터 심판을 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최후 심판을 모방한 것 아닌가?

2. 49재(四十九齋)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49일 동안 중음(中陰, 죽은 후 다음 생을 받기까지의 기간) 상태를 맞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 다음 생을 받을 연(緣)이 정해진다 하여 7일마다 불경을 읽고 석가모니에 공양하는 의식을 말한다. 즉 죽은 자로 하여금 좋은 생을 받기를 바라는 뜻에서 49일 동안 재를 지내는 것이다. 칠칠일(七七日)·칠칠재(七七齋)라고도 한다.

3. 예수재(豫修齋)

죽은 후 행할 불사(佛事)를 생전에 미리 닦는 재로, <관정수원왕생십력정토경>에는 “4부 대중들이 이 몸이 무상한 줄 알고, 부지런히 닦아 보리도(菩提道)를 행하려거든 죽기 전에 미리 삼칠일(三七日)을 닦되, 등을 켜고 번(幡)을 달고, 스님(僧)을 청해 경전을 읽고 복업을 지으면 한량없는 복을 얻으며, 소원대로 과보를 얻는다”고 했다. 지금도 신도들이 생전에 예수재를 행하는 일이 있다.

Ⅹ. 한국 불교

한국 불교는 석가모니의 원시불교가 아니다. 한국불교는 석가모니를 신격화시켜 신(神)으로 모시는 대승불교와 기독교의 일파인 경교(景敎)의 영향을 받은 사상 및 토속신앙(土俗信仰)이 한데 섞여 있는 혼합(混合) 종교이다.

‘혼합’이란 글자 그대로 여러 가지가 뒤섞여 한데 합해 있는 상태를 말하는데, 결국 뚜렷이 내세울 것이 없다. 절대자를 부인하는 불교의 시조 석가모니를 굳이 절대자인 신으로 만든 대승불교, 심지어 석가모니 설법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대승불교, 기독교 경전인 성경을 많이 모방한 대승불교, 기독교의 일파인 경교의 영향을 받은 대승불교이다 보니, 어느 하나를 자기들 사상이라고 뚜렷이 내세울 수 없는 실정이다.

결론

석가모니의 원시불교는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인생철학이며, 거기에는 구원이 없다. 석가모니의 원시불교만이 진정한 ‘부처의 가르침(불교, 佛敎)’이고, 기타 불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아니다. <끝>

▲저자 김중영 목사.

▲저자 김중영 목사.

김중영 목사

온누리선교회 대표
불교권 선교 전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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