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외항선교회 50년 (4) 2010년대, 전환기
은퇴 및 소천 통한 리더십 전환
파송 구조도 훈련 및 파송에서
각 지역에 세운 교회에서 성장
파송 선교사들, 온라인 재교육
지난해 5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초 자생적 선교단체 ‘한국외항선교회(Korea Habor Evangelism, Inc., 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는 40주년을 넘어 50주년을 향해 가던 2010년대를 ‘전환기’로 규정한다.
여전히 매년 수백 명의 선교사를 파송했지만, 순교자가 나오기도 했고 별세한 선교사 및 후원자들도 늘어났다. 그러한 변화보다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사회 많은 분야들에서 일어난 변화들이 훨씬 급속했다. 시대 변화에 맞게, 선교도 변해야 했다.
2010년대에는 △세대교체 △선교사역 다양성과 선교교육 형태 전환 △선교회 50주년을 돌아보는 역사 정리 △50년 이후를 준비하는 새로운 계획 등에 주력했다고 볼 수 있다.
선교회는 초기 1세대 외항선교회 태동에 헌신한 이들의 은퇴 또는 소천을 맞아 본격적 리더십 전환이 이뤄졌다. 선교사 파송 구조도 훈련 및 파송에서 파송된 선교사들이 각 지역에서 세운 교회와 교육기관 등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현지 선교사들을 온라인으로 재교육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타문화 선교 방법에 일대 전환을 이뤘다. 의사소통 방식도 기존 홈페이지와 이메일에만 의존하지 않고, SNS와 줌 등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무진들은 역사 정리에도 한창이다. 2010년대 정리를 시작한 결과물이 50주년을 즈음해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사>, <한국외항선교회 선교사행전>, 26명의 전문학자들이 함께한 <아프리카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등으로 결실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50주년 이후를 위한 선교 전략과 교육훈련, 선교회 다음 세대 리더들을 위한 준비 등도 시급하다.
비교적 최근인 만큼 선교 통계도 자세하다. 시스템이 자리잡히고 선교보고가 잘 진행돼 구체적 수치들로 빼곡하다.
2011년에는 국내 8개 지회, 해외 27개 지회와 협력을 강화해 항만 사역을 확장하고, 몽골, 우간다, 중국 등지에 1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기로 했다. 4명의 장기 선교사를 파송해 총 187명의 선교사가 활동했고, 현지 교회 27곳을 개척해 1,800여 명의 결신자를 얻었다.
신학교와 어린이 사역에도 역점을 둬 초·중·고 38곳과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어린이 양육, 청소년 지도자 영성훈련 등을 전개했다. 주 사역인 국내 입항 선원 선교는 총 3,308척의 외국 선박 선원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했고, 2,516명이 결신했다.
2012년에는 대대적 임원 개선이 이뤄졌다. 2월 27일 열린 제47차 정기총회에서 법인총재에 이정익 목사(당시 신촌성결교회)를 인준하고, 상임회장에 최기만 목사(전 아프간 선교사), 상임공동회장에 이광선 목사(신일교회 원로)를 각각 인준했다.
부설 협력기관인 한국월드컨선선교회 이사장에 김경원 목사(서현교회), 타문화권선교사훈련원 이사장에는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등이 선임됐다. 2012년 7월에는 법인설립 38주년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세 차례 파송 선교사로 활동한 김창환 박사를 사무총장에 앉혔다.
2013년 정기총회에서는 최기만 목사에 이어 이광선 목사가 상임회장에 취임했다. 5월 13일 러시아 하바로브스크에 정시티 선교사를 파송하고, 7월 17일 케냐에 최우영(장하운) 선교사를 파송했다.
2014년 9월에는 선교회 본부 사무실을 용산구로 확장 이전했다. 광양지회 김재구 목사가 이임하고 신영숙 목사가 총무로 취임했다. 12월 명예상임회장 최기만 목사가 한기총 선교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015년 4월에는 국내 항만선교사 회의가 열렸고, 선교사 파송이 이어졌다. 8월 16일 필리핀에 이선이 선교사를, 12월 18일 콩고에 이광수 선교사를 각각 파송했다.
2016년 2월에는 헝가리에 양애자 선교사를, 5월에는 이스라엘에 정연호·이유순 선교사를, 10월에는 콩고에 정미란 선교사를 각각 파송했다.
2017년 7월 콩고에 정흥렬·신혜숙 선교사를 파송했고, 12월에는 해외 선교사들에게 성탄 선물을 발송했다. 2017년 해외에서 선원 4만 877명이 입국했는데, 이들 중 2,773명과 상담을 진행해 1,230명이 결신했다. 인천지회가 784명으로 가장 많은 결신자를 배출했다.
2018년 4월 헝가리에 신은규·박윤애 선교사를 파송했고, 5월에는 항만지회 총무 및 본부직원 수련회를 가졌다.
2019년 6월 콩고에 엄무환·김경자, 캄보디아에 김의식·이순희 순회선교사를 파송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선교사 파송이 없었다.
코로나19가 계속된 2021년 2월 언약교회 박정미 목사가 마스크 8천 장을 해외 선교사 및 국내 항만지회에 배포했다. 7월 7일 WK뉴딜국민그룹에서 마스크 50만 장을 네팔, 남아공, 우간다 선교사 및 국내 항만지회에 배포했다.
2022년 2월 우간다 김정윤 선교사가 별세했고, 이광선 목사에 이어 호남신대 총장을 지낸 노영상 박사가 상임회장에 취임했다. 그해 6월에는 훈련원 명예원장 주선애 교수가 별세했다. 6월에는 코로나19 이후 선교정책 수립을 위한 선교사 설문을 온라인 실시해 공모사업과 단기의료선교 청원서를 취합했다.
2023년 3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면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1부 개회예배에서는 이사장 김삼환 목사 인도로 이사 이정익 목사의 기도, 이사 강신원 목사의 성경봉독, 해금과 가야금 이중주 후 곽선희 목사가 ‘나는 하나님을 믿노라(행 27:21-26)’는 주제로 설교했다.
정기총회에서 9년간 근속한 직전 상임회장 이광선 목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고, 노영상 회장에게 늦은 취임패를 전달했다. 총회에서는 평창동 땅 매각과 사무실 이전, 이사 수 ‘50명 이내’ 상향 조정 등의 안건을 통과시키고, 박조준·곽선희·림인식 목사 등 90세 이상 목회자 4인을 격려하기도 했다.
선교사 파송도 이어졌다. 그해 8월 케냐에 최지원 선교사, 9월 콩고에 나동혁 선교사를 파송했다. 10월에는 OM선교회 둘로스호프에 이성현 선교사를 승선 선교사로, 인도네시아 깔리만딴에 임성수 선교사를 협력 선교사로 파송했다. 10월에는 사무실을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으로 이전했다.
2024년에는 5월 필리핀 마닐라에 김태희 선교사를 파송했고, 9월 콩고민주공화국 김우정 선교사를 협력선교사에 위촉했다. 6월에는 노영상 목사에 이어 전철한 목사가 상임회장에 취임했고, 11월 4일 창립 50주년 감사예배를 명성교회에서 개최했다. 11월 25-29일에는 태국 방콕과 파타야에서 선교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위로와 힐링의 ‘희년 선교대회’를 열었다.
40주년에 정리했던 주요 통계
7만 272척 승선, 153만 명 접촉
교회 344곳 개척, 신학교 50곳
현지서 교역자 1,200여 명 양성
한국외항선교회는 지난 2014년 40주년을 맞아 선교회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40년 동안 선교사 등이 7만 272척에 승선해 153만여 명의 국제 외항선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1974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총 결신자 숫자가 5만 4,561명이었다.
선교사는 27개국에 420명을 파송했다. 당시 사역 중인 선교사는 118명이고, 단기 선교사가 918명이었다.
선교회가 해외에 개척한 교회는 344곳이고, 50개 신학교를 운영했으며, 1,200여 명의 현지 교역자를 양성하고, 20개 훈련센터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2013년 12월 누적 총 파송 선교사는 189명으로, 목사 88명 평신도 101명이었다.
교육 사역으로는 우간다 컴퓨터 스쿨 등 3곳의 초등학교에서 400명, 2곳의 중·고교에서 300명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 탁아소를 비롯해 선교원, 유치원, 복지사역도 진행 중이다.
또 남아공 8곳을 비롯해 네팔과 몽골 등지에 교회 10곳을 개척했으며, 에티오피아 등 10개국에서 3,500여 명을 전도하기도 했다. 의료 및 보건 사역은 연 2만여 명을 대상으로 병원 1곳, 보건소 8곳, 진료소 6곳에서 진료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