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세계 물의 날’ 맞아
물 부족 케냐 주민 관심 촉구
케냐 마사빗주, 가축 90% 폐사
가축으로 생계 유목민들 위협
밀알복지재단이 지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케냐 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엘니뇨 현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고, 반대로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가 발생하며 농작물이 초토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케냐는 가뭄 때문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을 정도로 극심한 기후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케냐 북부 건조지대 마사빗주 유목민들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2020년부터 가뭄이 이어지면서 가축들의 먹이인 초원이 말라버렸고, 현재 가축의 90%가 폐사한 상황이다. 가축을 통해 고기와 우유를 주식으로 먹던 유목민들은 기아에 직면했다. 현재 마사빗 지역 유목민의 다섯 명 중 한 명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다.
기후변화는 유목민의 생계뿐 아니라 교육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제 수단이던 가축들이 폐사하자, 생계가 어려워진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은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다 인신매매 등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케냐 마사빗주 유목민 중에서도 취약한 아동, 임산부, 모유수유 여성 등 최취약층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긴급 지원사업을 실시 중이다.
급성 영양실조를 겪는 아동·임산부·모유수유 여성들에게 영양식을 지원하고, 빗물을 수확할 수 있는 물탱크를 설치해 가뭄 시 급수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동들의 학업 독려를 위해 마사빗주 4개 학교에 영양식을 지원하고, 학교에서 양질의 급식을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교내에 텃밭과 양계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밀알복지재단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부모와 학교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동들은 학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황대벽 나눔사업본부장은 “케냐 마사빗주는 인구 수가 적어 도움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지역으로, 유목민들은 물 부족으로 생존 위협을 겪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유목민들에게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