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기후변화 성과 공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세이브더칠드런, ‘물의 날, 기상의 날’ 계기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재난 대피 계획을 세우고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재난 대피 계획을 세우고 발표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세계 물의 날(3월 22일)과 세계 기상의 날(3월 23일)을 맞아,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주민 주도형 기후위기 대응 사업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방글라데시 남부 쿨나 주 사트키라 지역은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해안가다. 이 지역은 염수 침입으로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우며, 식량 안보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건기에는 갠지스강 유속이 느려져 지표수와 지하수가 오염돼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지역은 최근 해수면 상승, 폭염 및 강수량 증가 등 극단적 기후 현상이 늘어나는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이 지역 전체 인구 7.8%인 390만 명이 빈곤 상태에 있으며, 대부분 농업 등 천연자원에 의존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또 전체 학교의 75%가 재해 발생 지역에 있으나, 오직 25% 미만의 학교에서만 기후 위험에 대비하고 있어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 기반 시설 개선과 재난 대비 교육이 시급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두 국가에서 지역 주민들의 기후 변화에 적응을 돕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역사회의 아동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물관리 위원회를 조성하고 지역사회 주민에게 물 공급시설 관리와 수자원 보호에 대한 훈련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 내 지하수 우물 500개소를 점검하고, 식수 안전 등급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오염된 우물과 안전한 식수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여성 이용자 그룹에 참여해 직접 수질 검사를 진행한 미노티 씨는 “교육을 통해 안전한 식수의 중요성을 배웠다. 식수 안전 등급을 색깔로 표시하면서 우리의 아이들을 비소 노출에서 보호할 수 있었다”고 경험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0개 학교에서 아동·청소년들 주도로 교내 재난 방재 계획을 수립하고, 대피 경로 보수, 대피 훈련 시뮬레이션 등 학교에서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피하는 절차를 마련했다.

또 천리안 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상 관측 시스템을 기반으로 조기에 재난 경보를 알리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우선 지역 주민 중심으로 조성된 조기경보팀이 기상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전파해 재난에 대비하고, 향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재난 경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도적지원·기후위기대응센터 장설아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는 지역사회일수록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적응력과 회복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가진 선진 기술을 적용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기후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주민들의 역량을 키움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이브원(Save One)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재난 속 아동을 돕고 있다. 후원금은 긴급구호아동기금으로 사용되며, 팔찌는 후원자와 아동 간 연결을 상징한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브더칠드런 공식 홈페이지 내 세이브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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