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88)] 무기력이 심한 아이들
무기력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얼굴 표정부터 어두운 편이다. 이런 아동은 얼굴 표정만이 아니라 내면도 어둡다. 얼굴은 마음의 어떠함이 드러나는 ‘마음의 풍경’이기 때문이다. 밝게 자라야 할 아동이 무기력하다면, 병리적 증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다만 무기력이 심한 증상은 여러 원인이 있으므로 잘 파악하여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 무기력이 심한 아동은 흥미와 동기를 상실한 아동, 자기 효능감의 감소를 보이는 아동, 또래관계에 문제를 보이는 아동이다. 무기력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이 있다.
1. 역기능적 인지 문제
무기력이 심한 아동은 역기능적 인지가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인지는 지각과정 후 자신의 생각을 가미한 결과인데, 여기에는 부정적으로 보는가 긍정적으로 보는가로 구분된다. 무기력이 심한 아동은 인지가 역기능적이라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대체로 소극적이면서 자신감 부족과 사회적 위축 등의 태도를 보인다는 점에서다.
역기능적 인지란 대체로 부정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기에 정신의 사고가 부정적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역기능적인 인지에서 잘 드러나는 것이 친구관계이다. 아동의 친구관계 문제는 대인관계 측면에서 아동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역기능적 인지의 태도로 정의된다.
사회적 위축은 다른 아동이나 성인과의 접촉빈도나 관계의 깊이 감소를 의미한다. 위축된 아동은 사회적 접촉이나, 가족, 친구, 그리고 다른 아는 사람과의 관여가 삽화 발생 이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 자기 존재에 대한 불신 상태
무기력이 심한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존재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긍정적 에너지의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존재에의 불신은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 위축을 초래한다. 비난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돼 경험되는 편이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물론 박탈의 근본 원인이 아동에게는 없지만 아동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에 무기력해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아니라 외부의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면,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러한 침울의 증상은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는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의 측면을 의미한다. 이런 우울증상에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은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3. 인정과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한 결과
무기력이 심한 아동은 부모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많이 받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동은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부모로부터 자신의 존재가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으면 생기가 발랄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동이 부모로부터 부정적 자극을 더 많이 받은 것을 상정하게 된다. 그러면 아동이 부모로부터 부정적 자극을 받는 상황에서 적절한 정서적 반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기가 어렵게 된다.
아동에게는 자라나면서 순간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정서를 인식한다. 그것의 의미를 잘 파악하면서 상황에 적절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조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말이다. 아동은 정서의 순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대인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기능이 손상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아동의 정서는 개인의 정신건강과 사회적 적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심리적 요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일관되게 정서와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서에 대해 살펴보면, 정서는 자신 혹은 타인이 현재의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변화시킨다.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방지하면서 긍정적인 정서경험을 유지하는 것이다.
내적 감정 상태, 정서와 관련된 생리학 과정의 발생과 강도, 지속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정서는 하나의 결과인 동시에 과정이다. 이는 개인의 목표를 수행하는 정서적 반응을 관찰하면서 평가하고, 수정하는 외부적이다. 이는 내재되는 과정이기에 정서조절능력은 정서를 표현하는 상황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용인된 방법으로 반응하는 능력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4. 정리
무기력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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