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시 신장·간 기증 장원호 씨, 담도암 3기 투병… 치료비 지원 시급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두 명 살린 의인, 이제 우리가 손 내밀 때”

예수 사랑 전하려 1994년 신장 기증
2004년 간 일부 기증해 두 생명 살려
담도암 3기 진단, 치료 8천만 원 필요

▲투병중인 장원호 씨. ⓒ운동본부

▲투병중인 장원호 씨. ⓒ운동본부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운동본부)는 생존 시 신장 하나와 간 일부를 기증해 생면부지 두 환자의 생명을 살린 장원호 씨(73) 담도암 치료비 지원을 위한 후원금 모금을 진행한다.

장원호 씨는 1994년, 얼굴도 모르는 환자를 위해 신장을 기증했다. 기독교인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 결심이었다. 당시는 의료 기술이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아 생존 시 신장기증은 신체적 위험이 크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진정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생각에서 망설임 없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4년, 장 씨는 또 한 번 생명을 나누는 선택을 했다. 이번에는 간 일부를 기증하며 질병으로 고통받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한 것이다.

이후 30년간 건강하게 생활해오던 장 씨에게 지난해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추석 무렵 극심한 피로와 황달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담도암 3기 진단을 받은 것. 장 씨 몸에 생긴 암은 담도와 담낭 사이에 생겨 생존율이 매우 낮은데, 당장 수술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표적 항암 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로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쇠약해져 경제 활동도 불가능한 장 씨는 보험 가입도 되어 있지 않아 수천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다.

이에 운동본부는 30년 전 망설임 없이 자신의 장기를 나누며 두 생명을 살린 장원호 씨를 위해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표적 항암 치료를 마치기 위해 앞으로 필요한 금액은 약 8천만 원으로, 장 씨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장기부전 환자 및 생존 시 장기기증인들이 치료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장기기증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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