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평 선교사’ 일대기 토대
선교 140주년 기념 제작 나서
오는 5월 오디션, 10월 공연
3월 20일 제작감사예배 드려
한국 선교 14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독교천사운동연합(대표 김수배 목사)이 오는 10월 기독교 뮤지컬 <쉐핑>을 제작한다.
이번 뮤지컬을 공동 제작하는 기독교천사운동연합 부설 문화사역단체인 미라클아트컴퍼니와 라이트이너스(대표 정재유 선교사)는 지난 3월 20일 오전 CTS기독교TV 11층 컨벤션홀에서 ‘뮤지컬 쉐핑 제작감사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제작감사예배에서는 총감독 김수배 목사 사회로 전기철 목사(강남새사람교회)가 기도하고 사업단장 박재영 목사의 성경봉독과 소프라노 송난영, 이주혜의 찬양에 이어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가 말씀을 전했다.
고명진 목사는 ‘소원’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이번에 만들어지는 뮤지컬 <쉐핑>이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하나님 한 분만이 영광 받으시으며, <쉐핑>이 남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남고 복음이 남는 뮤지컬이 되길 축복한다”고 전했다.
이후 김수배 목사가 뮤지컬 쉐핑을 설명하고 내빈을 소개했으며, 권순웅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축사와 김석준 목사(한국교회살리기운동본부회장)의 격려사, 김기배 목사(아름다움교회)의 축복기도, 정재유 선교사(라이트이너스 대표)의 인사말과 최홍규 목사(가리봉교회 원로)의 축도 등이 이어졌다.
라이트이너스 정재유 선교사는 “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아 뮤지컬 <쉐핑>을 제작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이 뮤지컬이 선교의 도구로 아름답게 사용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쉐핑>은 준비 기간 6개월을 거쳐, 10월경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다음은 작품 개요와 의도.
뮤지컬 <쉐핑>은 1919년 3.1운동을 시작으로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이어지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이름조차 허락받지 못한 조성 여성들의 현실과 그들에게 이름과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해 헌신한 한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본명 ‘쉐핑’보다 조선에서 불린 이름 ‘서서평(徐舒平, 1880-1934)’으로 더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요한나 셰핑(Elis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는 독일계 미국인 간호사이자 선교사였다.
그녀는 조선 땅에서 여성들에게 이름을 주고, 교육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힘을 줬다. 일제 억압, 조선의 빈곤, 그리고 시대적 아픔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과 섬김의 가치를 실천한 삶이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뮤지컬 <쉐핑>은 존재 자체를 인정받지 못한 채 살아야 했던 당시 여성들에게 이름을 찾아준 여인 쉐핑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이 있다는 것’이 곧 존재의 증명이며,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존귀한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쉐핑이 서서평으로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암울했던 일제시대 민족의 아픔과 사투,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자신을 던져 희생한 선교사들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뮤지컬은 1919년 3.1운동에서 시작된다. 이후 1920년대 일본 문화통치, 1923년 관동대지진과 관동대학살, 그리고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소록도의 치료기반 시설과 생활시설을 얻어냈던 경성을 향한 구라 대행진까지, 조선의 역사적 비극과 저항의 흐름 속에서 쉐핑과 조선 여성들 버림받고 천대받던 이름을 잃어버린 이들의 삶이 펼쳐진다.
이 모든 흐름 속에서 쉐핑은 교육과 간호, 섬김과 헌신을 통해 조선의 여성들과 아픈 이웃들의 이름을 되찾아준다. 한 사람의 선교적 삶이 조선의 역사 한 가운데서 희망의 씨앗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이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이름이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 자체’라는 것이다. 쉐핑은 조선 여성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배움을 통해 스스로 일어설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섬김을 삶으로 보여준다.
종교적 메시지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역사적 뮤지컬의 특징이 두드러져서 비기독교인 관객들도 부담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은 유럽 뮤지컬 쇼앤쇼(Show and Show) 형식을 따를 예정이다. 장면마다 독립된 쇼처럼 구성되며, 올 스루 송(All Through Song) 형식으로 모든 장면이 음악과 노래만으로 진행된다. 대사는 최소한으로 사용해 음악과 가사만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시대극임에도 의상과 무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전통 시대극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시각적 무대가 작품만의 독특한 색깔.
음악적으로는 락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넘버들과 강렬한 대합창이 핵심 특징이다. 특히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격렬한 군중씬과 파워풀한 안무는 시대의 분노와 희망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에너지가 된다.
가장 매력적인 장면으로 1부 시작 3.1운동 장면에서 독립선언서를 랩처럼 그대로 낭독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장면, 2부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하는 장면 등이다. 이 장면들은 작품이 가진 역사적 울림과 뮤지컬적 스케일을 가장 강렬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