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난주간 미디어 절제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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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이 영성이다!”

▲캠페인참여모습-TV덮개. ⓒ(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제공

▲캠페인참여모습-TV덮개. ⓒ(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제공

2025년 고난주간에 우리를 모든 죄악과 고통에서 자유케 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고난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미디어가 제공하는 재미와 욕망, 쾌락과 편안함에 스며들고, 젖어들며, 잠들어가는 우리의 영을 깨우고, 진리를 앎으로 얻는 참 자유를 누리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미디어 절제 캠페인을 제안합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미디어 의존으로 잃어버린 삶

“Nothing vast enters the life of mortals without a curse(필멸자들의 삶에 저주 없는 광대함은 없다).” -소포클레스(Sophocles)

인터넷, 스마트폰, SNS는 우리의 삶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었습니다. 아기 육아부터 학습과 교육, 그리고 쇼핑과 여가, 비즈니스와 사회적 관계 형성, 심지어는 가족의 역할까지 미디어가 대체하고 있습니다.

미디어는 우리의 모든 불편한 것을 제거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만능키가 된 것 같지만, 그리스 철학자 소포클레스가 경고한 대로, 반드시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는 비커 속에서 잠들고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디지털 기기들이 제공하는 즐거움에 의존하고, 중독되면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채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봅시다.

첫째, 더 짧고 질이 낮은 수면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이후 우리는 급격하게 수면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수면 시간뿐 아니라 수면의 질도 나빠지고 있습니다. 수면 부족으로 신경정신계 질환인 우울증, 조울증이 증가하고, 치매유발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단백질이 증가하여 정신 건강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또 수면 부족이 기억력 감퇴, 면역력 감소 등 두뇌건강에 치명적인 해약을 미친다는 것은 많은 연구들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편 127편 2절)”.

▲스마트폰 사용 차단 가림 거치대 및 상자, 스마트폰 대청소 서약서. ⓒ(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제공

▲스마트폰 사용 차단 가림 거치대 및 상자, 스마트폰 대청소 서약서. ⓒ(사)놀이미디어교육센터 제공

캠페인 제안 1

금년 사순절 기간에 성도들의 가정에서 저녁 10시 이후 모든 미디어 기기를 끄고, 함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잠자리에 드는 캠페인을 합시다.

둘째, 감소하는 신체활동(놀이와 운동)

스마트폰과 시간을 보내면서 신체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운동부족 학생 비율이 95%로 급증하였습니다. 호문쿨루스(두뇌 속의 작은난쟁이)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두뇌의 감각과 운동피질이 30%는 손으로, 25%는 입과 혀로, 15%는 양발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두뇌의 70%가 손과 입과 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해 보면, 늘 입과 손과 발이 부지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는 순간 손과 입과 발은 정지되고, 두뇌의 70%는 활동이 꺼지는 상태가 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가 시끄럽다고 아이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여 놓고, 손과 발을 묶어 놓고 양육을 한다면 우리는 당장 아동학대로 신고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지금 스마트폰에 빠져 있다면 두뇌는 손과, 입과 발이 묶인 것과 동일한 상태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체활동 놀이와 운동은 감각발달, 언어발달, 정서발달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의사소통, 타협, 양보, 협력, 존중과 배려의 사회성 또한 놀이와 운동을 통해 습득되는 성품입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편 1절)”.

무엇보다도 운동과 놀이는 다음과 같이 두뇌를 춤추게 합니다.

1. 두뇌에 혈액을 통해 신경세포의 영양소인 산소를 공급한다.
2. 두뇌에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프네프린 등 유익한 호르몬을 생성한다.
3. 두뇌활동의 영양분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를 생산하여 신경세포에 공급한다.
4. 백질(미엘린수초)의 양을 늘려 두뇌의 정보 흐름 속도를 늘린다.
5. 스트레스 예방접종 효과로 두뇌의 근육인 뉴런과 시냅스 연결을 강화한다.

캠페인 제안 2

고난주간에 가정별로 한 날을 정해 미디어 금식을 하며, 가족이 함께 활동하며 시간을 보내는 캠페인을 전개합시다.

셋째, 심각해지는 언어(읽기와 글쓰기) 능력과 고차원적 사고능력 저하

“심심해야 책을 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면서 독서능력과 글쓰기 능력을 잃어가는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우리 두뇌의 1차적 임무는 생존이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고, 편한 것을 먼저 선택합니다. 그로 인해 고차원적 사고력이 필요한 독서와 글쓰기는 점점 힘들어지게 되고, 생각하는 힘과 창의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습능력, 분별능력, 도덕성, 절제능력 등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영상과 숏폼에 의존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문해력 지수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인간 행복의 요소라고 여겨지는 소득수준, 봉사활동 참여도, 자기 신뢰, 취업, 건강은 독서능력과 고차원적 사고력과 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당장의 만족은 얻을 수 있지만,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모든 조건들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잠언 3장 14-15절)”.

캠페인 제안 3

고난주간에 가정별로 날을 하루 정하여 미디어 금식을 하며, 가족 모두가 모여 성경을 낭독하는 시간을 갖기 캠페인을 전개해 봅시다.

▲TV 덮개 디자인. ⓒ교육센터

▲TV 덮개 디자인. ⓒ교육센터

(사)놀이미디어교육센터가 제안하는 고난주간 미디어 절제력을 키우는 3-tact 실천지침

1 Untact(언택트): 미디어와 적당히 거리를 두는 가정환경을 만들자

모든 중독은 접근성에 비례합니다. 매일 술을 마시면서 알코올 중독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습니다. 미디어 절제력의 출발은 가족 모두가 미디어와 적절한 거리두기입니다.

첫째, TV와의 거리두기

요즘은 벽걸이 TV가 많아 침실로 옮기기 어려운 가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공간배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거실에 TV를 놓아둔다면, TV 덮개를 만들어 화면을 가려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평소에는 TV를 가려 놓고, 중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가족이 함께 덮개를 치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봅시다.

텔레비전 덮개를 출력할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은 아래 큐알코드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둘째, 스마트폰과의 거리두기

스마트폰은 가정 내에서 사용하는 기기가 아니라 외출할 때 사용하는 기기가 되게 하십시오. 이를 위해 가족 구성원 모두 집에서는 스마트폰을 손으로부터 분리시켜 보관합니다.

이를 위해 자녀와 함께 스마트폰 보관 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사용해 보기를 권합니다. 커피캐리어 같은 소품을 이용하여, 가족사진과 가족의 다짐 등을 써서 보관함을 가족이 함께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시중에는 충전기능까지 있는 스마트폰 감옥상자 같은 것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셋째, 시간의 거리두기

시간의 거리두기도 실천해 봅시다. 가정에서 미디어 사용은 저녁 10시로 제한해 봅니다. 밤 10시가 되면 집에 있는 모든 영상기기가 꺼지게 합니다. 모든 영상기기가 꺼지면 아이들은 잔소리하지 않아도 일찍 잠을 잘 것입니다. 엄마 얼굴 외에 볼 것이 없으면 아이들은 책을 보거나, 부모님과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잠이 드는 좋은 습관을 만들게 될 것이고,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날 수 있는 선물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2 Ontact(온택트): 지혜로운 사용을 위한 규칙 만들기

지혜롭고 슬기로운 미디어 사용의 법칙은 ‘이용하고 싶을 때, 이용하고 싶은 만큼’이 아니라 ‘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미디어를 욕망을 따라 사용하는 것이 바로 미디어 중독입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신용카드를 넘겨주고 마음껏 사용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돈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한정된 자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 속 욕망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미디어 사용 시간과 사용하는 용도는 약속으로 미리 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첫째, 가족 미디어 사용 시간 계획표를 만듭니다.

방학이 되면 방학생활 계획표를 만들 듯이 가족회의를 통해 각자가 어떤 목적으로 가정에서 어떤 미디어를 어느 시간 때에 얼마의 시간 동안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 실천해 봅시다. 각자의 미디어 사용 시간 계획표를 만들어 모두가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고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디어 사용 일지를 기록합니다.

미리 세운 시간 계획대로 미디어 사용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과정이 있어야 절제력은 키워집니다.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면 사용 후 바로 실천기록장에 시작 시간, 끝낸 시간, 이용한 미디어와 이용내용 등 오늘의 미디어 사용에 대한 내용을 간략히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입니다. 매주 한차례 가족회의를 통해 미디어 사용 약속 시간을 잘 지키고 있는지 함께 점검하기를 추천합니다.

셋째, 시간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합니다.

PC나 패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맘아이’라를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부모의 폰과 자녀의 폰을 동기화시켜 관리하는 ‘패밀리링크’나 ‘스크린타임’을 추천합니다. 시간관리 프로그램은 감시를 위한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 간에 합의를 통해 적절하게 설정하기를 추천합니다.

3 Contact(컨택트): 가족의 유대감과 친밀감, 좋은 관계를 만들자

중독에 빠지지 않으며 안전하고 절제하며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가정에서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기를 권합니다. 아이들이 미디어 속 재미보다 부모와 대화하고, 함께 놀이하는 시간이 더 즐겁도록 만드는 것만이 아이들을 미디어 정글의 위험으로부터 지켜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부모가 간섭하고, 참견함으로 미디어를 절제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스스로 조절하고, 절제하며, 자신에게 유익한 방향으로 미디어를 사용하는 역량을 키워야합니다.

그 열쇠가 바로 부모와 자녀, 부부간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만드는 좋은 관계입니다. 하루 일과에 지치고, 쉬고 싶을 때 미디어를 찾아 의지하는 대신에, 가족을 찾아 그들의 필요에 반응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미디어 중독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는 최고의 백신입니다!

문의: 02-2637-8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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