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긴급출동
대구동신교회, 범어교회 등 지역 교회들 함께해
군청과 협력해 식사 나눔, 구호품 전달

3월 22일 최초 산불 발생 후 추이를 주시하던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이하 봉사단)은 3월 26일 오후 3시 긴급출동을 결정했다. 봉사단은 홍철진 목사를 팀장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 안동을 향해 출발했는데, 안동에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산불 냄새가 나고 자욱한 연기가 보였다고 한다. 이번 긴급구호는 대구동신교회와 함께했다.
봉사단은 이날 오후 10시쯤 도착해 대구동신교회 교역자들과 안동체육관에 설치된 대피소를 둘러본 결과 이미 구호물품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인력도 배치돼 있어, 다른 지역의 필요를 살피는 것이 낫다는 판단 하에 회의 결과 영덕 지역을 섬기기로 했다.

약 1시간 30분 걸려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도착해 대피소를 둘러보니, 이재민 40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영덕군청은 두 손 들고 봉사단을 환영했다. 영덕은 이날부터 이재민들이 체육관으로 몰려오는 상황이라 아직 구호 준비가 덜 됐기 때문. 구호물품은 있지만 인력이 부족하다는 군청 직원의 호소에, 새벽 1시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시작했다.
27일 오전 6시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군청 직원들과 아침 도시락을 이재민들에게 나눴다. 영덕군청에서 아침 식사 봉사 요청에 응해 아침 배식을 담당했다. 서울에서 가져온 구호물품도 이재민들에게 전달하자, 많은 이재민들이 고마워하며 감동을 표현했다고 한다.

봉사단은 “구호 텐트가 여러 개 있었지만, 특히 긴 줄을 기다리면서도 우리 팀 텐트에 물품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재민들이 ‘먹을 것은 있지만, 생필품은 없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빈 몸으로 대피한 이재민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우리 구호물품이 그들에게 큰 위로가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외에 군청 직원들을 도와 1톤 트럭과 스타리아 밴에 실려 온 구호물품도 전달했고,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물품을 나누기도 했다.

현장에는 여기저기 탄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고, 불길이 지나간 흔적과 냄새도 자욱했다.
봉사단은 한국교회가 보내준 긴급구호금 818만 8,250원으로 마련한 구호품을 2시간 만에 나눴다.

이날 오전 대구동신교회 문대원 목사와 교역자 4명도 도착했다. 이번 봉사단 산불구호는 현장구호팀장 문대원 목사를 비롯해 대구 지역 교회들이 맡았다.
이 외에 27일 오전 영덕군청 요청으로 각지에서 온 구호품을 군내 이재민들이 모인 곳으로 보급했다.

봉사단은 이날 오전 영덕 현장에서 산불로 닫았던 문을 다시 연 마트를 찾아 배달차량 가득히 구호품을 구매해 실었다. 휴지, 물티슈, 음료수, 과자류, 치약, 치솔, 믹스커피, 라면, 양말, 수건 1,500장 등 꼭 필요한 구호품 구입에 1,072만 8,280원을 사용했다.
27일 현재 산불 구호를 위해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1억원, 대구동신교회(문대원 목사) 1억원, 범어교회(이지훈 목사) 1억원 등 총 3억원이 넘는 헌금이 긴급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