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 분노 않으면, 거짓에 속는 국민 될 수밖에”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3월 29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세이브코리아, 성금 2억 기탁
손현보·전한길 등은 울산으로
서울 등 전국 10개 도시 개최

▲울산 기도회에서 피켓을 든 참석자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피켓을 든 참석자들. ⓒ세이브코리아

매주 토요일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이하 세이브코리아)가 3월 29일에는 특히 영남권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산불의 조속한 진화를 기원하며 전국 10개 지역에서 개최됐다.

세이브코리아는 앞선 지난 3월 27일 산불 피해 지역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한 위로금과 피해지역 밥차 지원 등을 위해 총 2억 원 상당의 성금을 기부한 바 있다.

서울 세이브코리아는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됐다. 1부 예배에서는 추풍령교회 김철홍 목사와 세이브코리아 국제본부장 김윤숙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고, 넘치는교회 이훈 목사와 하이교회 정성용 목사가 각각 시작기도와 축도를 했다.

▲울산 기도회에서 손현보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손현보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세이브코리아 준비위원장 홍호수 목사는 사회 및 산불의 조속한 진화와 수습을 기원하며 희생자와 이재민을 위로하는 특별기도를 맡았다. 찬양은 인크라이스트워십이 이끌었다.

2부는 펜앤드마이크 최대현 부장 사회로 국민대 이호선 교수, 시민 기성경 청년, 경희대 성태인 청년, 이화여대 이서경 청년, 윌버포스크리스천스쿨 박민준 학생 등이 연단에 올랐다.

정치인으로는 국민의힘 윤상현·조배숙·박대출 의원, 김행 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참석했다. 그안에진리교회 이태희 목사는 지난 주에 이어 보수주의 7대 원칙 중 ‘가정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울산 기도회에서 청년·대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청년·대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김철홍 목사는 “한순간에 대한민국의 산하가 시커먼 잿더미가 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며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그릇된 재판 결과를 바라보면서 마음에 천불이 났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도 관저에서 성경을 읽고 계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가 하나님을 인격적 만나길 바란다. 이 만남이 한 개인의 변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2의 건국이 시작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철홍 목사는 “성경이 말하는 비전은 단순한 꿈이나 환상이 아니다. 비전은 하나님의 뜻이고 방향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그 뜻을 따라 걸어가게 하는 영적 나침반”이라며 “윤 대통령이 사람의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를 때, 하나님이 그를 통해 이 나라를 이끄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실 줄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 기도회에서 전한길 강사가 연설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전한길 강사가 연설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김윤숙 목사는 “교회는 한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가 소금과 빛의 역할을 못했기에 헌법재판소를 비롯해 사법부, 행정부, 사회의 각 영역은 부패했고 어둠이 곳곳을 장악했다”며 “여전히 많은 교회가 무엇이 부패인지, 무엇이 어둠인지 분별도 못 하고 그저 가만히 있다. 불이 났는데 화평과 연합만을 말하며 ‘불이 났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무엇이 거짓이고 왜 잘못됐는지, 하나님 말씀에 의거해 가르치거나 깨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승만 대통령과 애국 선조들의 기도로 자유민주주의를 하나님 선물로 받았다. 이 선물을 사단에게 빼앗기면 안 된다”며 “우리는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일어나야 한다. 마음을 찢어야 한다. 여호와의 마음을 감동시켜야 한다. 우리가 이것을 위해 함께 기도할 때 여호와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우리로 강건케 하사, 이 나라 가운데 역사의 변환점을 가져오게 하시고 제2의 대한민국을 세우게 하실 것”이라고 절규했다.

윤상현 의원은 “우리는 탄핵에 반대한다. 대통령 탄핵이야말로 대한민국 체제 탄핵이요, 미래의 탄핵, 그리고 후손들에 대한 탄핵이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가치와 근간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 정치는 독재화되고 경제는 폭망했으며, 외교 안보는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두 번 다시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울산 기도회에서 김기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김기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윤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재탄핵하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무정부 상태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히틀러의 공포정치, 입법 쿠데타를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하나님은 우리 함께 하신다. 언제나 항상 우리를 도우신다. 믿음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탄핵은 기각되고 대통령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배숙 의원은 “국민의힘 기독 의원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헌법재판소 주위를 돌면서 기도를 하고 있다”며 “솔로몬도 재판이 어렵고 중요해서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리며 지혜를 간구했다. 신성한 재판의 업무를 자신의 이익과 정파적 이익을 위해 왜곡한다면 어떻게 정의가 서겠나”라며 헌재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탄핵 심판을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탄핵 심판 결정은 대한민국이 미국 등과 같이 발전하며 공화국 체제로 가느냐 아니면 중국 등과 같은 사회주의, 일당 독재 체제로 가느냐의 갈림길”이라며 “다니엘 4장 17절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신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울산 기도회에서 장동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장동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박대출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불가한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먼저 진술과 증거가 모두 오염된 ‘독수독과’ 상태이며, 둘째로 절차상 법적 하자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셋째로 탄핵소추안의 핵심 내용이 헌법재판소 심리 과정에서 삭제돼 본질이 사라졌고, 넷째로 대통령 지지율이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형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탄핵 사유가 되는 ‘국헌 문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행 전 대변인은 “10.27 연합예배 이후 우리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고 있다. 그날이 없었다면 지금 애국 시민들이 이렇게 모일 수 없었다”며 “지금 헌재 앞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헌재 앞은 보수의 성지가 됐다. 전지영 씨는 28일 동안 단식하다 윤 대통령의 권유를 받고 중단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긴 정치적 단식 사례”라고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이재명 대표 무죄 판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민주당과 야당 인사들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빙자한 시위를 벌이고, 최근 5톤 트럭까지 동원된 대형 시위가 벌어졌다”며 “우리는 단식, 침묵, 평화, 기도만 가지고 싸우고 있다. 그래도 끝까지 싸울 것이다. 저희를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울산 기도회에서 특별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울산 기도회에서 특별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이태희 목사는 “건강한 가정이 행복한 삶의 근본이자 강건한 사회와 국가의 기초이며 가정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지키는 길”이라며 “결혼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따라 남성과 여성 사이의 신성한 제도이며, 사랑과 위로, 행복을 경험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국민들의 사유 재산을 박탈하고 이 땅의 공산주의 전체주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교회 해체와 더불어 반드시 가정 해체를 이루어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공산주의자들의 가정 해체 전략을 성정치(性政治)라고 부른다”며 “성을 정치적 도구로 삼아 거룩한 성윤리를 파괴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신성한 가족 질서를 무너뜨림으로써 가정의 자리를 국가가 대신 차지하고 부모의 자리를 국가 공무원이 대신 차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나 학생인권조례 등이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고, 성해방 운동, 페미니즘, 이혼 권장 및 낙태 옹호 운동 등으로 전통 가정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러한 운동들은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내세우지만, 결국 가정과 사회를 병들게 했고, 피해는 다음 세대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고 경고했다.

이 목사는 “자녀 교육에 대한 우선 책임은 정부가 아닌 부모가 가져야 한다. 성경은 자녀 양육의 책임을 사회 전체나 정부가 아닌, 부모에게 두고 있다”며 “부모는 자녀를 도덕적 행동 가치, 신앙적 가치를 반영하는 학교에 보낼 자유와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박민준 학생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낭독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부정선거와 야당 예산 삭감 등과 같은 많은 사실에 대해 모르고 있었을 뿐 아니라 관심도 부족했는데, 저희를 깨워주셔서 감사하다”며 “이 나라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셔서, 공산주의 세력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 건국 시기부터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이 나라는 이제 더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통일, 즉 진정한 건국을 완성시킬 것이다. 대통령을 응원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이호선 교수는 “인류는 타락했기에, 어떤 제도를 가져도 완벽할 수 없고 악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정의를 행한다며 재판을 하는 곳에도 악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악이 조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그곳 자체가 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사법부가 스스로 불신을 자초하게 됐다”고 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과 재판 절차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결론이 났음에도 선고를 미루고 있다면, 특정 방향으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K-재판’이라는 신조어를 소개하며 “이는 사법적 독립성과 공정성, 피고인의 방어권이 훼손된 것을 일컫는 말로, 대한민국 사법부가 글로벌 수치를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꾸짖었다.

기성경 청년은 “이재명만큼 혐의가 많은 사람이 있었나. 이재명과 결탁한 반국가세력이 국가의 중요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현 상황에 분노하지 않는다면, 똑같은 거짓에 속는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청중들에게 각성을 촉구했다.

성태인 청년은 “청년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특정 정치 성향이 아니라, 무너진 정의와 상식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며 “청년들이 정치인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좌우가 아니다. 우리는 공정과 정의, 사랑과 겸손이 실천되는 대한민국을 원한다. 그것이 바로 청년들의 바람”이라고 부르짖었다.

이서경 청년은 “이화여대 시국 선언을 진행하며 많은 고생이 있었지만, 오히려 온전히 하나님만을 찾는 시간이 됐다”며 “지금은 법과 정의가 무너진 사회다. 하나님은 죄악을 싫어하시는데 그의 자녀인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도회 후 참가자들은 국회를 향해 1시간 가량 국회대로로 행진, 국회를 바라보며 합심기도했다.

같은 시간 울산 현대해상 극동방송 사거리에서 열린 기도회에는 손현보 목사, 전한길 강사, 그리고 김기현·박성민·장동혁 등 국민의힘 국회의원 및 여러 연사들이 참석했다.

이 외에 같은 날 오전 11시 청주 충북도청 서문, 오후 2시 구미역, 대구 반월당사거리, 대전역 광장, 세종시 한누리대로 296, 순천역, 제주시청, 포항시청 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기도회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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