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는 아이들, 경쟁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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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89)]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이들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이들이 있다. 친구를 인정하지 않고 트집을 잡는 아동이다. 이런 아동은 친구를 자기보다 못하는 아동으로 보려고 흉을 본다. 그러다 심한 욕설도 서슴 않는다. 이런 행동은 정상적 발달 과정이 아니기에, 자칫 사회성에 심한 문제를 유발시킨다. 지체하지 말고 개선해 주어야 하는 이유다.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은 협조성이 부족한 아동, 소통이 부족한 아동, 또래관계에 거리를 두는 아동이다.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은 다음 특징이 있다.

1. 부정적 인지 결과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은 부정적 인지가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인지는 지각과정 후 자신의 생각을 가미한 결과인데, 여기에는 부정적으로 보는가, 긍정적으로 보는가로 구분된다.

인지가 부정적이라는 것은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이들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대체로 소극적이며, 자신감 부족과 사회적 위축 등의 태도를 보인다. 부정적 인지란 대체로 부정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하며, 정신의 사고가 부정적으로 발휘된다. 부정적 인지에서 잘 드러나는 것이 친구관계다. 아동의 친구관계 문제는 대인관계 측면에서 또래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부정적 인지 태도로 정의된다.

사회적 위축은 다른 아동이나 성인과의 접촉 빈도나 관계의 깊이가 감소되는 것을 의미한다. 위축된 아동은 사회적 접촉이나 가족, 친구와 다른 아는 사람과의 관여가 삽화 발생 전에 비해 현저하게 감소된다. 예를 들어 쉽게 울음을 터트리고 불안해하면서 자신의 것을 쉽게 포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격적인 또래에 대항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게 된다. 실제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해적 아동의 공격성 표출에 대해 오히려 보상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2. 공격성을 드러내는 상태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은 공격성을 드러내는 상태다. 이런 공격성은 정신분석에서 상처받은 자기애를 보존하고 회복하는 데 사용되는 일종의 자기방어기제로 본다. 자기애적 박탈감과 수치심이 굴욕감과 격노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들의 해결되지 않은 공격성은 부모의 아동에 대한 양가감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부모는 아동의 시기에 확장돼야 할 자기감이나 자기 역량에 상응하는 발달적 구조화를 제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부모의 내재화와 통합을 가로막는 행위들이 일어난다.

그러한 공격성을 다루는 기제는 투사다. 이는 아동의 출현하는 자기감을 형성하는 이후의 내사물을 더욱 오염시킨다. 안나 프로이트는 방어적 구성물의 근저에 있는 이 과정을 ‘공격자아의 동일시’라고 서술했다.

공격성은 아동이 자기가치감과 적절성에 대한 내적 느낌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공격성은 아동에게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존경이나 성공, 도전에서 비롯되는 편이다. 아동의 공격성은 자기보다 나은 타인에 대해 시기하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때로 이런 공격성은 경쟁심이 강한 아동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경쟁심 강한 아이는 남에게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해, 어른들이 말하는 소위 ‘남의 발을 잡아당기는’ 행위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다. 아동은 자기애가 위협받고 약해질수록 위험에 처한 자아는 전투 준비를 하고 즉시 그것을 방어하는 일에 공격성을 사용하는 것이다.

3. 열등감을 경험한 결과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은 열등감을 경험하면서 성장한 경우다. 이런 경우에도 부모가 의식적 및 무의식적으로 아동에게 열등감을 경험하게 자극하면 더욱더 자신이 없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동은 잘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 자신의 처지와 존재를 스스로 비하시켜 열등감을 갖게 된다. 반면 열등감의 보상작용은 우월감이다.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은 그 보상 작용으로 우월감을 갖는다. 다만 진정한 우월감을 가질 수 있는가가 문제다.

진정한 우월감이란 개인마다 일정한 경지를 지향하는 역동적 힘이다. 물론 일정한 경지란 개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한계를 정하기 어렵고,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차이도 있다. 예를 들어 노이로제 성향을 가진 아동은 자기중심적 목적을 위해 투쟁할 것이고, 일반인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 대표적 예이다.

아들러 학설은 때로 아동이 특정한 목표를 정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열등감과 관련되게 인식한다. 아동이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이란 대개 열등감을 극복하는 행동의 일환이면서 우월감을 지향하는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등감과 우월감의 상호성이 드러난다.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아동의 행동지향이란 열등감과 우월감의 맞물려 작용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친구의 존재를 무시하는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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