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판결 하든 수용해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선고 후 포용·화합으로 새 미래를

각자 정치 성향 떠나 존중해야
치유와 회복 필요, 서로 포용을
정치권 갈등 조장 멈출 것 촉구

▲지난 3월 20일 열린 감독회의 모습. ⓒ감리회

▲지난 3월 20일 열린 감독회의 모습. ⓒ감리회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이하 감리회)가 1일 ‘탄핵 판결에 대한 감리교회의 입장’을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들 명의로 발표했다.

‘이제는 수용과 포용, 치유와 하나 됨의 길로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감리회는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지키는 최고 기관”이라며 “비록 탄핵에 대한 판결이 늦어졌지만 선고일이 지정됐으니, 국민 모두 각자의 정치 성향을 떠나 헌법재판소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감리회 감독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인용이든 기각이든 모든 국민이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다”며 “헌법재판소 선고 이후에는 포용과 화합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탄핵 판결에 대한 감리교회의 입장

이제는 수용과 포용, 치유와 하나 됨의 길로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 판결을 앞두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감리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나라는 지금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두고 깊은 혼란과 갈등 속에 놓여 있습니다. 정치적 대립의 심화와 사회적 불안의 증대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겸손히 기도하며 난관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며, 헌법재판소는 헌법을 지키는 최고 기관입니다. 비록 탄핵에 대한 판결이 늦어졌지만 선고일이 지정됐습니다. 따라서 국민 모두가 각자의 정치성향을 떠나 헌법재판소를 신뢰하는 마음으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는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인용이든 기각이든 모든 국민이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힙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에는 포용과 화합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감리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140년 전, 영적으로 어둡던 절망의 시기를 보내던 이 땅에 복음이 전해졌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로 인해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졌습니다.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혜가 있었다는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분열과 상처가 아닌 하나 됨과 섬김을 통해 치유와 회복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교회는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역사의 갈림길에서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교회의 역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화해와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하며 이 땅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세상의 방식이 아니라 사랑과 희망으로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주님의 고난과 십자가를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절 기간에 난국을 헤쳐나갈 지혜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나라를 위한 기도에 한마음으로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우리에게는 치유와 회복이 필요합니다. 법치국가를 상징하는 최고기관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선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라의 미래를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 용납하고 포용하는 성숙한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더 이상 과거에 매이지 않고 ‘하나 됨’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정치권에 요청합니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그 어떤 선동도 멈추고 성숙한 민주사회를 위해 힘써 주십시오. 각자의 이해관계를 떠나 정녕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헤아려 백성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권이 되기를 바랍니다. 더 나아가 세계 속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정치권이 되기를 촉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열을 넘어 화합의 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올해로 선교 140주년을 맞은 기독교대한감리교회는 국민 모두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어 평화와 희망 속에서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갈라진 이 땅을 치유하시고 정의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로 인도하시기를 계속해서 기도할 것입니다.

2025년 4월 1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
감독회장 김정석
서울연회 김성복 감독
서울남연회 유병용 감독
중부연회 황규진 감독
경기연회 서인석 감독
중앙연회 김종필 감독
동부연회 우광성 감독
충북연회 백종준 감독
남부연회 이웅천 감독
충청연회 박인호 감독
삼남연회 박준선 감독
호남연회 안효군 감독
미주자치연회 권덕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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