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인간 박조준> 시사회, 24일 예정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24일 오후 2시 CTS 아트홀에서

▲CTS 특집다큐 「영혼의 파수꾼, 박조준」의 한 장면. ⓒCTS

▲CTS 특집다큐 「영혼의 파수꾼, 박조준」의 한 장면. ⓒCTS

다큐멘터리 영화 <인간 박조준> 시사회가 오는 4월 24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CTS 아트홀에서 개최된다.

CTS 기독교TV가 특집 제작한 이 다큐는 CTS에서 부활절 특집으로 4월 26일 오후 5시 방영된다.

박조준 목사는 일제시대인 1934년 평안남도 강동에서 태어났다. 어린 박조준은 항일운동에 적극 가담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증조부에 이은 조부의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그 결과 강한 독립정신과 애국심, 그리고 신실한 신앙심이 누구보다 깊은 어린이가 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23세에 소천받은 선친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과 그리움, 일종의 열등의식까지 느끼며 어려운 시절을 지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린 나이에도 새벽기도를 비롯해 모든 예배에 성실하게 참석하면서 남다른 신앙생활을 영위했고,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집안에 홀로 남은 아들이라는 책임감에 학업에도 열중했다. 유년기 시절 8.15 해방을 맞이했고, 이후 북한 공산정권 하에서도 변치 않는 신앙을 이어갔다.

평양 인근의 승호리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6.25전쟁이 한창리던 고등학교 1학년 때 모친, 여동생과 함께 신앙의 자유를 위해 황해도 용매도를 거쳐 남쪽으로 피난해 군에 입대한다. 을지병단 25연대 차동준 소령(연대장) 지휘 하에 부대원 120명 중 하룻밤 사이 60여 명이 전사하는 전투에 참여하는 등 참전용사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전쟁 후 친척이 교목으로 있던 한영고등학교에 편입해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피난과 군 생활에서 여러 차례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면서 ‘살게만 해주신다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마음을 품었고, 신학 준비 단계로 서울대 문리대학 종교학과에 입학했다. 서울대 졸업 후 장로회신학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신학교육을 받고 1959년 졸업했다. 영락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던 중 교회의 배려로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1969년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1960년 영은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시작한 뒤, 1973년 37세에 영락교회에서 당회장직을 맡게 됐다. “목회자로서 시대 속에 어떤 목회 사역을 지향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실천했던 목회자요 설교자였다.

그가 영락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대한민국의 정치에 있어 격동의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펼쳐졌다. 대부분 한국교회가 성장에 주된 목적을 두고 달려갈 때, 박 목사는 구국을 위해 필요하면 행동하는 목회자였다. 1977년 5월 25일 영락교회에서 주한미군 철수 반대 연합기도회를 개최했고, 그해 6월 21일부터 7월 13일까지 이를 위한 사절단의 실무 책임자로 미국을 방문해 교계 지도자들과 정부 요인들을 만나 한국교회의 강력한 뜻을 전했고, 이를 관철시켰다.

▲박조준 목사. ⓒ크투 DB

▲박조준 목사. ⓒ크투 DB

박조준 목사는 박정희 정권 때부터 ‘바른 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으며, 서슬 퍼런 유신정권과 신군부의 막강한 권력 앞에서도 담대하게 강단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앞두고서 동행을 요청한 것도 정중하게 사양했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 설교 청탁도 거절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목사는 “죄송합니다. 설교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영감이 떠올라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영감이 제게 떠오르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결국 정권과 등지는 일 때문에 ‘외화 밀반출’이라는 조작된 사건에 휘말려 사임했다.

갈보리교회를 목회하면서도 교회를 개혁하고 교권적 교단제도를 혁신하려는 노력으로 1995년 뜻을 같이하는 145곳의 지역교회 목회자들과 ‘독립교회연합회’를 발족했다. 3년 후인 1998년 3월 26일 기존 교파를 뛰어넘어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를 결성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이후 KAICAM이 횃불선교원의 재단법인과 사단법인 관계에서 주도권 문제가 발생해 2013년 새 단체인 ‘국제독립교회연합회(Worldwide Alliance of Independent Church, WAIC)’를 결성했다.

갈보리교회 은퇴 전인 2002년부터 ‘세계지도력개발원’을 설립해 북중남미를 비롯하여 4만여 명의 후배 목회자들을 돕는 사역을 펼쳤다. ‘목회자 나눔 모임’을 2015년에서 2018년까지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했으며, 2019년부터 ‘목회 레슨’과 ‘웨이크신학원(명예총장)’을 통해 목회자들에게 성경해석과 설교 방법, 목회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박조준 목사는 그의 일평생 동안 한국교회를 향한 수많은 수고와 헌신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교계의 이렇다 할 정당한 평가는 물론 신학계의 학문적인 연구와 평가도 미흡했다. 이에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박조준 목사의 사역을 한국 교계에 제대로 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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