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묵상시] 못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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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못. ⓒ픽사베이

▲십자가와 못. ⓒ픽사베이

돌바닥에 무릎을 댄다
손을 긁는 피 묻은 나무결
말라붙는 입술 안쪽
등 뒤에서 바람이
살을 짓이긴다

대못이 들어간 발목에서
뼈가 미끄러지며 소리를 낸다
눈동자 위로 피를 핥는 파리 한 마리
입천장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혀

나무 그림자가 길어지는 저녁
숨이 가슴속에서 튕긴다
옆구리로 쑥 들이닥치는 창
튀어 나가는 물과 피

발바닥이 돌처럼 굳고
쇠비린내가 콧속에 스미어들고
천만의 창촉이 온 몸에 꽂치는 순간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송광택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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