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기독교 역사와 교회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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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연구원(kriM) 파발마 플러스 2025 Vol. 18

▲수단 그리스도교회.  ⓒEnough Project

▲수단 그리스도교회. ⓒEnough Project

수단은 3세기 후반에 기독교가 전해진 뒤로 16세기 초까지 기독교 왕국이 명맥을 이어왔지만, 19세기 이후로는 이슬람화가 가속화되면서 기독교가 자취를 감출 정도로 약화되었다. 20세기에 와서 영국이 수단을 식민 통치하는 동안 수단 북부와 남부를 아랍과 비아랍, 이슬람과 비이슬람으로 분리 통치하면서 기독교는 자연스럽게 남부 지역(지금의 남수단)을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슬람이 다수인 수단에서 교회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지만 2011년 남수단 독립 후 기독교인들은 더욱 심각한 수준의 박해에 직면했고, 2023년 내전으로 수단 교회는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

1) 기독교 역사와 교회 현황

수단의 첫 번째 기독교인은 아마도 3세기 후반 로마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인들이 수단으로 이주하면서 생겨났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543년에는 공식적으로 비잔틴 정교회에서 선교사를 수단에 보냈다. 청나일강 주변을 따라 이집트 남부와 수단 지역에 위치했던 세 개의 왕국(노바티아, 마쿠리아, 알로디아 왕국)은 모두 6세기 중엽 이후로 기독교를 받아들였고, 이 지역에서 기독교는 번성하기 시작한다. 7세기 이후 이슬람 제국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제일 남쪽에 위치했던 알로디아(Alodia) 왕국은 1504년까지 기독교 왕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이슬람 제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독교는 점점 쇠퇴의 길로 접어 들었다. 1260년에 이집트 내에서 노예군인 출신들은 반란을 일으켜 맘루크(Mamluks) 왕조를 세웠고, 이들은 14세기 말까지 남쪽으로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결국 1323년에 마쿠리아 왕국에는 무슬림 왕이 세워졌고, 맘루크 왕조의 침입을 피했던 알로디아 왕국은 13세기부터 목초지를 차지하려고 이주하기 시작한 아랍 유목민의 공격으로 무너졌다. 이렇게 수단의 기독교 왕국들이 무너지고, 아랍 무슬림들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외부 기독교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수단 기독교는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821년에 오스만 제국하에서 이집트의 총독이었던 무함마드 알리(Muhammad Ali Pasha)가 수단을 침공하고 정복하면서 수단은 더욱 이슬람화되었다.

19세기 초부터 중반까지 이집트의 콥트교 상인들이 수단을 자주 왕래하면서 하르툼( Khartoum)과 엘오베이드(El Obeid) 등지에는 13개의 콥트 교구가 세워졌다. 하지만 1881년부터 1899년까지 수단의 이슬람 지도자였던 아마드(Muhammad Ahmad)에 의해 세워진 이슬람 신정국가인 마흐디국(Mahdist State)이 영국과의 독립 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콥트 기독교인들은 개종을 강요당하는 등 큰 박해에 직면하게 됐다. 가톨릭에서는 카솔라니(Annetto Casolani) 신부가 중앙아프리카 선교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어 1848년에 하르툼에 도착했다. 초교파이지만 영국성공회를 배경으로 한 교회선교협회(CMS) 소속 선교사들은 1898년에 영국군이 옴두르만(Omdurman) 전투에서 승리하고 1899년부터 수단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수단에서 성공회는 가톨릭 다음으로 교세가 큰 교단을 이루고 있고, 2017년에 콘도(Ezekiel Kondo) 신부는 수단성공회(SAC) 최초의 대주교로 임명됐다. 가톨릭과 성공회 다음으로 교세가 큰 수단그리스도교회(SCoC)는 의료와 교육 분야에서 선교 활동을 해왔던 수단연합선교회(SUM)가 1920년에 복음주의 교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작됐다. 이집트에서 활동하던 미국장로교선교회(AUPM)도 1898년에 수도인 하르툼(Khartoum)에 학교를 세우면서 선교를 시작했다. 1900년까지 2,400명에 그치던 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영국 식민지와 수차례의 군부 쿠데타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2020년에 200만 명을 넘어섰다. 2023년 4월에 또다시 내전이 발생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하르툼과 남부의 누바 산맥(Nuba Mountains) 일대에서 교회를 세우고 활동했다. 2022년 기준으로 수단 인구 4,800만 명 가운데 무슬림은 91%를 차지하고 있고, 기독교인은 약 5.4% 정도이다.

2011년에 독립한 남수단은 2020년 기준으로 기독교 인구가 약 62%에 가까운데, 이는 영국의 식민지 정책과 관련이 깊다. 아랍인들이 이미 수단에서 정치, 경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은 이집트와 공동 통치 협약에 맺어 이집트인을 수단의 총독으로 파견하기로 했고, 수단 북부 지역은 이슬람을 기반으로 한 아랍인 중심의 정책을 실시했다. 반면, 영국은 수단 남부 지역에 있어서는 아프리카인 중심으로 기독교와 전통 종교를 허용하는 분리 통치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수단 지역에서는 기독교 선교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독립 후에 수단은 1955년부터 2005년까지 북부의 이슬람 정부와 남부의 반군 세력이 충돌하면서 두 차례의 내전을 겪었는데, 이 과정에서도 다수의 수단 기독교인들이 남부 지역으로 내려와 정착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남수단의 기독교 인구는 1970년에 72만 명을 넘었고, 2020년까지 840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 2011년 남수단 독립 후 기독교 박해

수단은 1956년에 독립하면서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통치로부터 벗어났다. 이후 여러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이 바뀌었고, 1989년부터는 30년 동안 알바시르(Omar Hassan al-Bashir) 독재 정권이 이어졌다. 그런데 알바시르는 북부의 아랍인 중심으로 개발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단 남부와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갈등을 초래했다. 이러한 갈등은 아랍과 비아랍, 이슬람과 비이슬람이라는 인종과 종교 갈등으로 격화하면서 두 차례의 내전으로 번졌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다르푸르 분쟁으로 대량학살이 발생했다. 수단 남부에서 이슬람 정부와 싸우던 수단인민해방군(SPLA)은 분쟁 종식을 위해 2005년 평화 협정을 맺었고, 2011년에는 남수단이 독립 국가로 세워졌다.

남수단이 2011년 7월에 독립하면서 수단에서 기독교 박해는 더욱 심각해졌다. 알바시르는 남수단의 독립 투표가 있기 한 달 전에 수단 헌법을 개정해서 샤리아를 유일한 법률의 근원으로 하고 아랍어를 공식 언어로 삼을 것이라고 선언하기까지 했다.9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이슬람을 버리고 배교한 자에 대한 고발과 체포가 170명에 달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2014년 7월에는 배교와 간통 혐의로 기소되어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이브라힘(Meriam Ibrahim)이라는 여성이 국제적인 인권 단체들의 호소와 촉구에 의해 석방되어 미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국제기독교연대(CSI)의 대표 아이브너(John Eibner) 박사는 누바 반군의 활동을 근절한다는 명목으로 많은 수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 누바 산맥 일대에 대한 폭격과 공습이 증가했다고 말한다. 2012년 9월과 10월 사이에만 88차례의 공습이 일어났고, 2011년 6월부터 2012년 말까지 누바족 난민 35만 명이 발생했다.

수단의 많은 교회들이 폐쇄되었고, 교회 활동에 대한 제한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3년 4월에 수단 종교부 장관은 교회 참석률이 침체되고 버려진 건물이 늘어나는 것을 이유로 더 이상 교회 허가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교인이 600명이 넘었던 하르툼에 위치한 수단그리스도교회를 폐쇄했다. 또한 남수단 출신의 수단 교회 지도자 55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하여 기소 없이 구금했다. 수단오순절교회(SPC)의 코미(Saad Idris Komi) 목사는 수단 정부가 2020년 7월에 개정된 “기본적 권리와 자유법”을 통해 신앙 서적과 관련한 관세를 철폐했지만, 해외에서 구입해 온 성경 반출이 관세를 빌미로 세관에서 거부당했다고 보고했다. 기독교인으로 수단 종교부 장관의 고문인 바다위(Botrous Badawi)는 2021년 8월에 열린 “종교 자유에 관한 워크숍”에 참석해 여러 교회들이 아직도 정부에 의해 몰수된 채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하르툼 공항 맞은편에 위치한 가톨릭 성당은 2019년 4월에 알바시르가 이끌었던 국민회의당 본부로 바뀌었고, 여러 기독교 단체들이 사용해 오던 수단내지교회(Sudan Interior Church)는 국가정보국 사무실로 바뀌었다.

3) 2023년 내전 이후 교회 상황

알바시르 독재 정권이 막을 내리고 2019년 8월에 과도정부가 세워지면서 수단에는 새로운 질서와 평화가 자리잡히는 듯했다. 교회와 기독교인들은 평화를 기대하면서 2019년 12월에 수단 하르툼에서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거리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단성공회의 콘도 대주교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되고, 기독교 학교들이 토요일에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잠시나마 수단에서 종교의 자유가 개선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고 추억한다. 하지만 2년 만에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 장군이 다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고, 2023년 4월에는 그동안 정부군(SAF)을 지원해 왔던 신속지원군(RSF)이 정부군과 충돌하면서 내전으로 확대되었다.

지금 수단의 교회들은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 2023년 4월에 내전이 시작되고 한 달 만에 하르툼장로교회(Khartoum Presbyterian Church)는 인근 시장에서 탄약이 폭발하면서 화재를 겪었다. 올세인츠성공회교회(All Saints Anglican Cathedral)와 마리아콥트교회(Virgin Mary Coptic Church)는 군인들에 의해 점령되어 군사 본부로 전환됐다. 수단성서공회(BSS)의 사무총장 카나니(Ismail Kanani) 목사는 하르툼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말하면서 여러 교회들이 전기와 물이 끊어진 채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18 5월 2일에 나일강 건너편 옴두르만(Omdurman)에서는 신속지원군 소속 군인들이 강도로 위장한 채 성기르기스콥트교회(St. Girgis Coptic Church)에 들어가 금품을 탈취하고 사제와 교인 4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10월 말에도 옴두르만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구세주교회(Church of Our Savior)가 포탄 공격을 받고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이 수도 하르툼을 두고 전투를 이어가면서 최근까지도 교회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2024년 12월에 하르툼 북부의 알에즈바침례교회(Al Ezba Baptist Church)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무너져 8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픈도어즈(Open Doors) 선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 기독교인 44명이 목숨을 잃었고, 교회를 비롯한 기독교 건물 182곳이 파괴되거나 공격을 받았다. 기독교 박해지수 가운데 폭력 점수(16.7점 기준)를 비교해 보면, 2022년에는 9.4점에 머물렀지만 2024년에는 16.1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단복음주의연합(SEA)의 사무총장인 사미르(Rafat Samir) 목사는 수단의 이주 기독교인들이 최악의 기아 위기 앞에 놓였다고 말한다. 바흐리장로교회(Bahri Presbyterian Church)를 담임했던 그는 교인들 100명 이상이 이집트와 남수단, 에티오피아, 차드 등으로 피란을 떠났고, 이들이 모두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수년간 하르툼에서 기독인 의사로 살아온 유세프(Youssef, 가명)는 내전이 발생하기 전에도 1,000명당 의사가 3명뿐이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기아와 의료 위기뿐 아니라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에 편승하지 않는 기독교인을 향한 체포와 폭력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 나일강(River Nile)주에서 정부군은 알이지바교회(Al Iziba Church)의 교인 95명을 신속지원군에 협력했다는 혐의로 체포했다. 반대로 2024년 12월에 신속지원군은 알자지라(Al Jazirah)주에서 알하사헤이사교회(Al Hasaheisa Church)의 교인들이 정부군을 지원했다고 의심하고 예배 중에 공격을 가해 14명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내전은 이제 2년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수단 교회는 오늘도 불안에 떨고 있다.

수단의 안보 불안과 인도주의적 위기

19세기 이후 수단에 이슬람화가 가속화되면서 수단은 지금까지도 인종과 종교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 결과 수단에는 수많은 분쟁과 폭력 사태가 반복되었고, 현재 수단 국민의 25% 이상이 실향민 생활을 하고 있으며, 70% 가까이가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수단을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인도주의적 비상사태를 겪는 위기 국가 1위로 선정했다.

1) 인종과 종교 갈등으로 계속되는 안보 불안

2024년 10월에 전반적인 국가 운영을 평가하는 이브라힘 지수(Ibrahim index, 100점 기준)2가 발표됐는데, 수단은 29.6점으로 아프리카 54개국 중 51위에 머물렀다. 특히 보안 및 안전 분야는 54위를 기록했고, 정치참여는 53위, 공공행정은 52위, 책임성 및 투명성은 49위를 기록했다. 범아프리카 연구네트워크인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가 2022년을 기준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수단의 민주주의는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는 23%에 그쳤고, 수단 국민의 79%가 정권의 부패에 대해서 동의했으며, 최근 선거에 대해서 25%만이 공정했다고 응답했다. 그뿐 아니라 응답자의 57% 이상이 독재 정권이 수립되는 것을 거부했고, 대통령 재임 기간의 제한을 둬야 한다는 견해도 72%에 달했다.

수단복음주의연합(SEA)의 사무총장인 사미르(Rafat Samir) 목사는 수단에서 안보 불안과 민주주의 퇴보의 원인이 혼합된 정체성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 국가지만 아랍어를 사용하고, 아랍 연맹의 일원이지만 아프리카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여전히 자신들을 아프리카인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종교적으로도 아랍계 무슬림들이 다르푸르와 누바 산맥, 그리고 남수단 지역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아프리카 부족 출신의 기독교인을 차별하고 박해하면서 오랜 기간 분쟁이 지속됐다고 강조한다. 자이드대학교(Zayed University)의 하산(Hamdy A. Hassan) 교수도 2023년에 발생한 내전은 두 장군 간의 단순한 권력 투쟁을 넘어 국가 통치 기구 안에 자리잡은 이슬람 정체성의 발로라고 분석한다. 이번에 내전을 일으킨 신속지원군(RSF)은 알바시르 대통령이 2003년에 다르푸르에서 비아랍 공동체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모집했던 잔자위드(Janjaweed) 민병대가 2013년에 국가 기관에 편입된 군대였기 때문이다.

수단 역사가인 타운셀(Christopher Tounsel) 박사는 수단의 혼란한 현대사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그들에게서 예배의 자유를 빼앗고 이슬람으로 개종하라는 정권의 폭력 앞에서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늘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지금도 수단 기독교인들은 정부군(SAF) 편인지, 아니면 신속지원군(RSF) 편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됐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수단 서부 다르푸르주(州)의 엘제네이나(El Geneina)에서 2023년 4월부터 11월까지 신속지원군과 동맹 민병대가 가한 공격으로 최소 1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57만 명이 차드로 피란을 떠났다.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03년 다르푸르 분쟁에서 벌어졌던 대량학살과 같이 이번에도 엘 제네이나와 그 주변 지역의 마살리트족(Massalit)과 기타 비아랍계 주민을 대상으로 인종청소와 같은 군사 작전이 실시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2) 최악의 식량 위기와 의료 붕괴

년 가까이 내전이 계속되면서 수단인들은 최악의 수준의 식량 위기와 의료 붕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는 2025년 위기 국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심각하고 국가 붕괴의 우려가 있는 수단을 2년 연속 비상감시목록(emergency watchlist) 1위로 선정했다. 유엔(UN) 등 공식적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16,000명에서 27,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은 지금까지 최소 61,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그리고 수단 국내외를 통틀어 실향민이 1,460만 명이 이르고, 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인 3,040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이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전쟁 위험과 함께 2024년 6월부터 9월까지 폭우와 홍수로 60만 명이 추가적인 피해를 입었고, 17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유니세프(UNICEF)는 특히 수단을 세계에서 가장 큰 아동 위기 국가로 꼽고 있는데, 전쟁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피란길에 올라야 했고, 수많은 어린이가 폭력과 학대, 착취에 노출되었다. 2023년 기준으로 14세 미만 어린이의 약 64%가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고, 2019년에 발표된 자료에서는 18세 미만 아동 중 18%가 분쟁과 폭력, 이주와 빈곤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전쟁이 지금까지 계속되면서 고아가 되거나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유니세프는 20개월 이상의 갈등으로 아동 영양실조율이 급증했다고도 전했다. 5세 미만의 어린이 약 320만 명이 2025년에 급성 영양실조를 겪을 가능성이 있고, 그중에 77만 명 이상은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의 중증 급성 영양실조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의료 시설과 의료 종사자에 ​​대한 공격으로 긴급하게 생명을 구하는 사람들이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단 내 의료 시설 중 거의 4분의 3이 전쟁 피해로 진료가 불가능해졌고, 인구의 3분의 2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2023년 4월부터 2024년 10월 사이에 의료 시설에 대한 113건의 공격을 확인했고, 인도주의 구호단체 봉사자 45명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하르툼(Khartoum)에서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조직된 비상대응실(Emergency Response Rooms)의 봉사자인 아메드(Ahmed)는 지금까지 팀원 1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한다.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수단에서 전쟁과 홍수로 콜레라 발병률이 세계 평균의 최대 3배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의료적 접근이 제한되면서 2024년 7월부터 9월 사이에 수단 내 10개 주에서 발병한 17,600명의 콜레라 환자 중 54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3) 갈수록 심각해지는 난민 캠프 상황

난민 캠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는 다르푸르 북부에 위치한 잠잠(Zamzam) 캠프에서 영양실조와 질병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6개월에서 2세 사이 아동의 경우 약 40%가 영양실조이고, 15%가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 상황이다. 뎅기열과 말라리아도 캠프 전체를 휩쓸고 있어 의료 서비스가 취약한 이곳에서 1일 사망자 수는 1만 명당 2.5명을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17 2024년 8월에 발표된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에 따르면, 잠잠 캠프를 비롯해 수단 10개 주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75만 명 이상이 기근(또는 재앙) 수준의 5단계로 분류됐다. 2020년 11월에 에티오피아 국경과 가까운 곳에 마련된 움라쿠바(Um Rakuba) 캠프에는 전쟁 이후로 17,300명의 난민이 찾아왔다. 캠프 내 난민이 급증하면서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5세 미만 어린이 4,389명에 대한 검진 결과, 15%에 해당하는 627명이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확인되었다. 최근 하르툼 북쪽에 만들어진 고즈알하즈(Goz al-Haj) 캠프에도 2024년 말부터 2개월 동안 8천 명의 피란민이 모여들었고, 300개가 넘는 텐트가 지어졌다. 하르툼에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난 자파르(Khalid Jaafar)는 난민 캠프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식량 부족과 추위,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두 명의 형제가 뱀과 전갈에 물려 죽었다고 말했다.

차드에 마련된 난민 캠프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차드에는 2023년 4월 이후 주로 다르푸르 지역에 거주하는 74만 명 정도가 유입됐다.21 인구의 42%가 빈곤선(poverty threshold) 이하의 생활을 할 정도로 가난한 차드는 수단 난민을 포함해 130만 명이 넘는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어서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긴급하게 요청되고 있다. 특히 차드 동부 지역은 3명 중 1명이 난민이어서 더욱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인구 12,000명의 차드 국경 도시 아드레(Adré)는 10만 이상의 수단 난민이 유입되면서 식량 가격이 3배 이상 올랐고, 물과 의료품 등 필수 생필품 등이 고갈되었다. 급기야 아드레와 아르쿰(Arkum) 등 난민 캠프들은 하루에 공급할 수 있는 물을 7리터로 제한하기까지 했다.23 2024년 11월에 노르웨이난민위원회(NRC)의 지원으로 실시된 평가에서, 차드 동부 지역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어린이 중 80% 이상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단 난민의 60% 이상이 폭행, 강간,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어서 적실한 의료적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20만 명의 수단 난민이 거주하고 있는 이집트는 2004년에 수단과 “4대 자유 협정”(Four Freedoms Agreement)을 체결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이동과 거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집트는 2023년 6월 이후로 국경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고, 모든 수단인들에게 비자를 의무화했다. 미국인의 경우 입국 비자는 25달러에 불과하지만, 수단 난민들은 최소 1,500달러에서 2,500달러의 비용을 준비해야 한다. 또한 이집트로 향하는 육로와 항공 경비도 크게 올라 버스는 1인당 최소 250달러, 비행기는 편도로 500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집트 내에서 이집트인과 수단인 사이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인권 활동가들은 이집트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수단인들이 조롱과 차별,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2005년에는 수백 명의 진압 경찰이 2,500명의 난민을 내쫓기 위해 카이로 중심부에 위치한 임시 캠프에 난입하여 28명의 수단인들이 숨지기도 했었다. 수단 난민 여성인 파티마(Fatima)는 주변 사람들의 괴롭힘뿐 아니라 소셜 미디어와 토크쇼에서까지 수단인을 경멸하고 조롱하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6월에는 이집트 당국이 카이로에서 허가 없이 운영해 온 수단 학교와 교육센터 몇 곳을 폐쇄하기도 했다. 카이로에 있는 아메리칸대학교(AU) 산하의 이주및난민연구센터(CMRS)의 부소장인 아유브(Maysa Ayoub) 박사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갈등이 끝나지 않은 현실에서 재정착을 위해 찾아오는 난민들에게 관대함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한다.

수단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사역들

수단 교회들은 이슬람 사회에서 핍박과 박해의 대상이었지만 평화와 안정을 갈망하는 수단인들을 가까이에서 돌보며 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그리고 수단에 머물 수 없어 해외로 탈출해야 했던 수단인들을 통해 수단과 수단 교회가 다시 일어날 시간이 준비되고 있다. 국내외에 마련된 수많은 난민 캠프에서도 굶주림과 불안 속에 고통받은 이들이 치유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고 있다.

1) 수단에 남아있는 교회들의 수고와 헌신

2023년 4월, 군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수단 교회들은 기독교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을 섬기는 데 주력했다. 와드 마다니(Wad Madani)에 본부를 둔 복음장로교회(SEPC)는 2024년 1월에 교회 건물이 불에 타기 전까지 피란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트라우마 치료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특별히 15명의 무슬림배경신자(MBB)들이 타국으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와드 마다니에 있는 또 다른 교회도 전투가 격화되었던 하르툼(Khartoum)에서 피란 온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목사는 왓츠앱을 통해 연결된 300명의 사람들을 위해 지역 곳곳의 기독학교에 쉼터를 마련하고 식량과 물을 제공했다. 나일신학대학(NTC)도 하르툼에 비상 대피소 3곳을 마련하고 폭격으로 생명의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보탰다.

내전이 수단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교회를 버려두고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그렇지만 수단에는 여러 모습으로 피란민들을 돕는 사역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4월에 SAT-7 위성 방송에서 연설했던 수단복음교회(ECS) 소속의 라할(Sami Rahhal) 목사는 9가구의 피란민을 섬기고 있는 소식을 나눴고, 주일학교 교사로 섬기고 있는 살람(Salam)도 난민 캠프로 모인 아이들이 SAT-7 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남침례교 산하의 구호단체인 센드릴리프(Send Relief)는 수단 교회와 협력하면서 2024년 말까지 26개 지역에서 구호 사업을 진행했고, 5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식량을 나눠줬고,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수단의 누바 산맥(Nuba Mountains) 지역의 기델(Gidel)에 위치한 ‘자비의 어머니 병원’(Mother of Mercy Hospital)은 수단구호기금(Sudan Relief Fund)의 후원하에서 15년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수단성공회(SAC)의 포트수단(Port Sudan) 교구에서는 2018년 이후로 지금까지 성공회구호개발기금(ARDF)의 후원으로 농장을 짓고 농업 기술을 교육하면서 4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식량과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기독교 구호단체인 사마리안퍼스(Samaritan’s Purse)는 2024년 초까지 안전한 지역 위주로 구호품을 배달하면서 구호 활동을 벌였고, 2025년부터는 항공기를 이용해 옥수수, 콩, 소금 등을 적재한 화물을 투하하는 방법으로 식량 위기에 빠진 수단인들을 돕고 있다.

피란민에 대한 구호 사역과 함께 수단 교회들은 전쟁 중단과 평화 촉구를 위해서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수단교회협의회(SCC)는 2024년 3월에 기독교와 이슬람 성직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샵을 개최하면서 수단 국민 모두를 위해 종교단체들이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고, 2024년 12월에 수단성공회의 콘도(Ezekiel Kondo) 대주교는 내전이 21개월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양쪽 진영에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총기 침묵’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단복음주의연합(SEA)의 사무총장인 사미르(Rafat Samir) 목사는 2024년에 수단과 남수단 젊은이들로 결성된 굿프렌즈(Good Friends) 합창단이 이집트에서 펼쳤던 공연을 소개하면서 수단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2) 탈출한 수단인들을 통해 준비되는 사역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계속된 내전으로 수단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이웃 국가들뿐 아니라 멀리 유럽이나 북미로 많이 이주했다. 고향과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왔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을 가지면서 주변에 함께 있는 난민들을 위해 사역하거나 수단으로 돌아갈 날을 기대하며 준비되고 있는 귀한 사역자들이 있다.

쿠르(Joseph Kur)는 겨우 여섯 살 때 수단인민해방군(SPLA)에 징집되어 에티오피아로 끌려가 군사 훈련을 받았다. 수단 2차 내전 기간 동안 총을 들고 직접 전투에 나가 싸우기도 했다. 다행히 1996년에 군에서 석방된 그는 케냐 북부의 카쿠마(Kakuma) 난민 캠프에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믿었다. 지금은 나이로비에 살면서 SIM 선교회의 도움을 받으며 목사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1992년 수단에서 루마니아로 유학을 떠났던 롱(Peter Rong) 목사는 현재 난민 교회를 이끌고 있다. 루마니아로 갔지만 그곳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 사이의 폭력 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가게 됐고, 감옥 안에서 전도를 받았다. 이후 신학 공부를 마치고 침례교 목사로 안수받았고, 지금까지 나데즈데아침례교회(Nadejdea Baptist Church)를 섬기면서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온 많은 난민을 섬기고 있다. 2006년 하르툼에서 대학을 마치고 다르푸르(Darpur) 지역을 여행하던 중 성공회 사제를 만나 예수를 영접하게 된 폴(Paul)은 2010년까지 교회의 집사로 헌신했다. 그렇지만 그는 남수단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다르푸르를 떠나야 했고, 지금은 레바논에 있는 아랍침례신학교(ABTS)에 입학하여 수단의 아랍 청소년을 위해 사역할 수 있는 날을 꿈꾸고 있다.

수단에서 헌법상의 종교 자유를 옹호한다는 혐의를 받고 쫓기던 샬로카(Nahmia Shaloka) 변호사는 2013년에 에티오피아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에도 인권단체인 하드와이어드(Hardwired)를 통해 수단 독재 정권의 인권 상황을 알리고, 미국의 있는 수단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연락을 유지하면서 수단의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이슬람 배교 혐의로 고발되어 사형까지 선고받았던 이브라힘(Meriam Ibrahim)은 2014년에 극적으로 석방되어 미국으로 망명할 수 있었다. 그녀는 현재 미국에서 여성자유재단(Tahrir Alnisa Foundation)을 공동으로 설립하고 수단 여성을 비롯하여 전 세계에서 종교적 이유로 핍박받는 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AT-7 위성방송은 수단 난민들이 두려움과 트라우마 속에서 방송을 들으며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집트에 살고 있는 25살의 칼릴(Khalil)은 SAT-7 ARABIC 방송을 시청하고 소셜 미디어 콘텐츠를 주변의 친구들에게 알리면서 희망을 나누고 있고, 20개월째 수단을 떠나 피란민 생활을 하고 있는 파티마(Fatima)도 다시 수단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위성방송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단 밖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소망을 품고 복음 전도와 선교의 귀한 자원들로 준비되고 있다.

3) 인접 국가에서 지원하는 난민 사역

2023년 4월 이전에는 남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을 피해 80만 명 정도의 남수단인이 수단에 유입된 상태였다. 그런데 수단에 내전이 발발하면서 이들을 포함한 수단인 100만 명 이상이 또다시 남수단으로 피란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SIM 선교회는 수단 남부와 남수단 북동부, 에티오피아 서부의 국경이 맞닿고 있는 도로(Doro)에서 의료와 난민 캠프 사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11년 이후로 1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몰려왔다. 도로클리닉(Doro Clinic)은 전쟁을 피해 온 수천 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이곳으로 파송받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게타츄(Getachew) 선교사는 난민 캠프 사역과 16개 수단 부족을 돌보는 일을 맡고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도 수단인들이 남수단으로 들어오기 위해 통과하는 조다(Joda) 국경에서 약 60km 떨어진 렝크(Renk)와 300km 떨어진 불루카트(Bulukat)에 이동진료소를 운영하면서 매일 19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내전 이후 가장 많은 수단인이 피란을 온 이집트에서도 이들을 돕는 사역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수단성공회와 협력하면서 1987년부터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수단 난민을 돌봐왔던 레퓨지이집트(Refuge Egypt)는 매일매일 식량을 나눠주며 처음으로 이집트에 발을 디딘 사람들을 위한 안내와 교육을 하고 있고, 정착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바나바스에이드(Barnabas Aid)도 2023년부터 지금까지 수단에서 이집트로 대피한 기독교인 800가구를 대상으로 옷, 신발, 담요 등을 제공하고, 의료와 쉼터를 제공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박해받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박해받는 자들을 위한 도움’(Help The Persecuted)의 이집트 사역팀은 2024년 말에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며 수단 난민 1,500명에게 겨울 구호 물품과 선물을 나눠 주었다.

수단 서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차드에는 내전을 피해 70만 명이 넘는 수단인이 피란을 왔고, 차드 동부에 수십 개의 난민 캠프가 몰려 있다. 루터교세계연맹(LWF)은 아르쿰(Arkoum)과 아드레(Adré)에 있는 난민 캠프를 지원하면서 식량과 구호품을 제공했고, 특히 아르쿰 캠프에는 위생시설 55개를 긴급하게 설치하기도 했다.23 2023년 4월에 하르툼에서 전투가 격화되면서 6천 명 정도의 수단인들이 에티오피아 국경 지대에 마련된 아우랄라(Awlala) 난민 캠프로 이주했다. 이곳에 머물던 수단 난민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을 덜 받고 있었는데, 에티오피아정교회 산하의 개발및교회원조협회(DICAC)의 도움을 통해 일시적으로 식량과 구호품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7개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수단에서 내전 이후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국외로 탈출했다. 이들 국가 안에서 여러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굶주림과 불안 속에 놓여 있는 수단 난민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돌보고 섬기면서 이들에게 나타날 놀라운 일들을 함께 마주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선교연구원(kriM) 파발마 플러스 2025 Vol.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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