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 예리한 통찰력과 경건한 신앙심 매끄럽게 조화시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400개 이상 주제별 어록 모음집

17세기 영국 사역 개신교 목회자들
본문 정통하고 말씀 지배받길 원해
청교도 인용문 모음집 전통 따르되
출처 명시, 원전 읽을 수 있게 배려

청교도 베스트 컬렉션
데일 W. 스미스 편집 | 김귀탁·신호섭·조계광 역 | 개혁된실천사 | 840쪽 | 65,000원

“가난: 소박한 오두막집에 하늘의 큰 영광이 있을 수 있고, 누더기를 걸친 가난한 사람이 하나님을 더 닮을 수 있다(존 오웬, Golden Book).

감사: 감사하는 순종과 순종하는 감사가 그리스도인의 삶이다(리처드 백스터, A Christian Directory, in Practical Works).

마음: 신실한 마음은 개울의 맑은 시냇물과 같다. 사람의 말로 그의 마음이 추구하는 것의 바닥을 볼 수 있고, 그의 혀로 그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다(윌리엄 거널, Christian in Complete Armour).

믿음: 믿음은 모든 은혜의 어머니요 근간이다. 믿음은 다른 모든 은혜를 품고 있다. 그것으로부터 모든 은혜가 흘러나온다(존 버니언, Riches).

성경: 그리스도의 마음이 묻혀 있는 금광과도 같은 성경을 매일 파헤치라(토머스 윌콕스, Choice Drop of Honey).

성도의 견인: 그리스도는 우리 믿음의 창시자이실 뿐 아니라 종결자이시다(윌리엄 세커, Nonsuch Professor).

회심: 회심이란 인간의 보화, 인간의 가장 큰 행복이 바뀌는 것이다(윌리엄 스트롱, Heavenly Treasure).”

▲영국의 종교개혁을 이끈 헨리 8세.
▲영국의 종교개혁을 이끈 헨리 8세.

<청교도 베스트 컬렉션>은 가난부터 회심까지(가나다순), 400개 이상의 주제들에 대한 청교도들의 어록 모음집이다.

책에 인용된 청교도들은 잘 알려진 리처드 백스터와 존 버니언을 비롯해 존 브래드포드, 존 오웬, 리처드 십스, 랄프 베닝, 윌리엄 거널, 토머스 굿윈, 새뮤얼 러더포드, 존 플라벨, 조지 스윈녹, 토머스 브룩스, 토머스 맨턴, 토머스 보스턴, 매튜 헨리 등이다.

17세기 이전 인물들로 한정한 탓에, 토머스 후커, 조나단 에드워즈, 존 라일, 찰스 스펄전, 마틴 로이드존스 등 ‘청교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이들은 배제했다.

방대한 저작들에서 3천 개 이상의 인용문을 뽑아낸 편저자 데일 W. 스미스는 “청교도란 17세기 주로 영국에서 사역했던 개신교 목회자들을 가리키며, 성경 본문에 정통했고 말씀에 의해 지배받기를 원했던 이들”이라며 “그들은 영국 교회의 개혁이 온전하게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어했고, 비성경적 로마 가톨릭 전통의 흔적을 교회에서 남김 없이 제거하길 원했다”고 소개했다.

이 책도 기존 청교도 인용문 모음집들의 전통을 대체로 따랐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바로 ‘원전’을 표시한 것이다. 편저자는 “인용문의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있도록 인용문에 책 제목을 명시하고, 마지막 부분에 설명을 덧붙인 참고문헌 목록을 제시했다”며 “이 책에 인용된 글들은 거의 모두 ‘구글 북스(Google Books)’에서 무료로 쉽게 구해 읽을 수 있다(영어)”고 설명했다.

▲1570년대, 종교개혁의 밝은 희망이 담긴 그림. 런던 국립박물관. 침대에 누워서 손가락으로 에드워드 6세를 차기 왕으로 지목하는 헨리 8세. 그 우측에는 에드워드 세이무어 경과 주요 인물들이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그들 머리 위로 벽에는 로마 가톨릭의 성상과 우상들을 부수는 모습이 보인다. 새 왕의 발 앞에는 목이 꺾어진 교황의 머리 위로 성경이 펼쳐져 있는데, &ldquo;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rdquo;(벧전 1:25)가 쓰여있다. 좌측 끝에는 혼비백산해서 도망을 가는 수도사들과 신부들, 우측 하단부에는 귀족들이 당황한 모습이다.
▲1570년대, 종교개혁의 밝은 희망이 담긴 그림. 런던 국립박물관. 침대에 누워서 손가락으로 에드워드 6세를 차기 왕으로 지목하는 헨리 8세. 그 우측에는 에드워드 세이무어 경과 주요 인물들이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있다. 그들 머리 위로 벽에는 로마 가톨릭의 성상과 우상들을 부수는 모습이 보인다. 새 왕의 발 앞에는 목이 꺾어진 교황의 머리 위로 성경이 펼쳐져 있는데,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벧전 1:25)가 쓰여있다. 좌측 끝에는 혼비백산해서 도망을 가는 수도사들과 신부들, 우측 하단부에는 귀족들이 당황한 모습이다.

서문을 쓴 리폼드신학교 조엘 R. 비키 총장은 “신학적 혼란과 도덕적 타협이 만연한 오늘날, 우리는 청교도의 글을 읽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청교도는 수많은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되돌아보면서 많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밝은 빛과 같은 존재들”이라며 “그들도 결코 완전하지 못했고, 다른 세대들과 마찬가지로 맹점이 있었지만 삶 전체를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 복종시키려 노력했던 신앙의 거장들이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조엘 비키 총장은 “청교도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우리 생각과 말과 행위, 즉 그들이 즐겨 표현한 대로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손이라는 삶의 전 분야에 적용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났다. 그들은 예리한 통찰력과 경건한 신앙심을 매끄럽게 조화시켰다”며 “청교도는 성경을 샅샅이 파헤쳐 적절한 용어와 비유를 통해 깊은 인상을 주는 견해와 해설을 제시할 뿐 아니라 항상 매혹적이고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전하는 진리의 힘이 온전하고 깊이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비키 총장은 이 책의 활용법에 대해 △가장 단순한 차원에서는 편지나 교회 게시판 작성, 정기간행물 기사에 활용한다 △좀 더 깊은 차원에서는 어디서나 책을 펼쳐서 읽고 묵상한다 △더 깊은 차원에서는 경건 시간에 책을 펼쳐놓고 한 인용문씩 읽고 기도하면서 마음과 영혼에 적용한다 △가정 예배 때 인용문 몇 개씩 또는 하나의 주제를 자녀들에게 읽어준다 등을 소개했다.

특히 “가장 깊은 차원에서는 목사나 교사나 부모나 학생이 기독교적 주제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작성할 때 참고하면 크게 유익할 것”이라며 “주제와 관련된 청교도의 인용문이 특별히 유익할 경우, 가능하면 원본을 찾아 전후 문맥을 살피며 읽어보는 것이 좋다. 전후 문맥이나 장 전체를 읽으면 연구 주제에 관한 성경 가르침을 훨씬 더 많이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책을 출간한 개혁된실천사에서는 지난 2022년 청교도들의 방대한 글들을 1년 동안 날마다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365 청교도 묵상》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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