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같은 절망조차, 부활 희망으로 극복”

특별취재팀 기자  dwlee@chtoday.co.kr   |  

교계 연합기관들, 2025년 부활절 메시지

한기총 “부활의 증인 된 삶으로”
한교총 “인내, 절제, 감사, 믿음”
한장총 “혼란한 땅에 샬롬으로”
세기총 “깊은 잠 깨어 겨자씨로”
NCCK “춤추는 하나님 창조세계”
미목 “소상공인·이재민들 희망”

▲북미에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한국인들이 만든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 중 예수님의 모습. 이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예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원작으로 한다. ⓒ모팩스튜디오

▲북미에서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한국인들이 만든 영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 중 예수님의 모습. 이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예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를 원작으로 한다. ⓒ모팩스튜디오

한국 기독교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부활절을 맞아 교회가 국민 갈등 해소와 화합을 위해 앞장서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 ⓒ크투 DB

▲한기총 고경환 대표회장. ⓒ크투 DB

먼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고경환 목사, 이하 한기총)는 “사랑과 섬김은 나를 비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부활의 증인 된 삶을 사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여겨졌을 때, 제자들은 흩어졌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을 찾아오셨고, 가르치셨으며, 성령을 부어주셨다”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들의 삶은 완전히 변했다. 그 어떤 위협이나 고난이, 심지어는 죽음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제자들의 삶을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예수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마 16:24)’을 말씀하신다. 십자가는 곧 죽음을 의미하기에, 그 앞에서 주저하거나, 포기하며, 떠날 수도 있다”며 “부활이 없다면, 죽음 앞에 그 어떤 힘도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셨으며, 십자가 앞에서 잠든 우리를 깨우신다”고 했다.

이어 “주님께서 마지막까지 가르쳐주신 삶은 사랑의 삶, 섬김의 삶이다. 사랑과 섬김은 나를 비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내 것을 내어주고,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길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며 “주님은 생명까지 내어주시며 사랑하고 섬김의 본을 보이신 삶을 우리가 이어서 살 수 있도록 부르신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는 음성은, 가지려고 하고, 높아지려고 하는 오늘의 우리를 향한 부르심”이라고 했다.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크투 DB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크투 DB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은 “원망과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말고, 인내와 절제, 감사와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밝혔다.

한교총은 “2025년 부활절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과 한국 기독교 14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라며 “기독교의 핵심 진리인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믿는 이들에게 영원한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금 우리나라는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절차를 진행하며 심각한 국론 분열과 국격 실추, 실물경제의 파탄 속에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국제적으로는 전쟁과 무역 분쟁이 이어지면서 수출주도형 산업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은 예측 불가능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 상황은 모두에게 고통을 가중시키며, 착하고 신실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원망과 불평,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말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의지하며 인내와 절제, 감사와 믿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수 부활의 믿음이 우리의 눈을 열고 소망을 회복하게 하는 2025년 부활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장총 권순웅 대표회장. ⓒ크투 DB

▲한장총 권순웅 대표회장. ⓒ크투 DB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대표회장 권순웅 목사는 ‘혼란한 이 땅에 샬롬으로 오신 부활의 주님’이라는 메시지에서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전쟁과 지진, 기후 이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반도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곳곳의 산불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 지역 주민들은 물론 온 국민들이 슬퍼하며 탄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장총은 “한국 사회는 기후환경 오염과 물가 인상, 금리 인상과 경제 침체, 저출산 초고령화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 땅의 정치 현실 앞에 탄식한다. 정파적 이익을 앞세워 정의와 공의의 토대를 흔들고 있다. 권력을 견제해야 할 기관들마저 정치화되어 진리와 양심이 침묵당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샬롬’이 필요한 시기이다. 샬롬은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만나는 곳이다.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3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샬롬’의 주”라며 “전쟁과 기근으로 고통당하는 지구촌 백성들, 산불의 화마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 극단의 정치로 혼란을 겪는 국민들에게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 ‘샬롬’을 선포하신다”고 밝혔다.

또 “샬롬이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우리는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되고,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룰 수 있으며, 불안정한 이 땅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을 줄 믿는다”며 “오늘 우리가 기독교 선교 140년을 기념하며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부활을 경험하고, 그 부활의 능력을 우리의 삶 속에 살아가기를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 ⓒ크투 DB

▲세기총 전기현 대표회장. ⓒ크투 DB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이하 세기총)는 “대한민국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절차 속에서 심각한 국론 분열과 국격 실추, 실물 경제의 파탄을 겪으며 새 대통령 선출이라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국제적으로도 지속되는 전쟁과 무역 분쟁으로, 수출주도형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모두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선하고 신실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기총은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죽음과 같은 절망조차 부활의 희망으로 극복될 수 있다”며 “우리는 원망과 불평, 분노로 이 시기를 허비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인내와 절제, 감사와 믿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고, 영원과 영생을 믿는 사람들이다. 이 믿음 속에 소망이 있고, 그 소망의 근거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에 있다”며 “부활의 증인으로서 성령 안에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는 교회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자. 주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이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진 것처럼, 한국교회가 영적 깊은 잠에서 깨어나 부활 생명의 겨자씨가 될 때 예배가 회복되고 교회가 부활의 영원한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CK 김종생 총무. ⓒ크투 DB

▲NCCK 김종생 총무. ⓒ크투 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종생 목사, 이하 NCCK)는 2025년 부활절을 맞아 ‘우는 자들이 누리는 부활의 기쁨! 춤추는 하나님의 창조세계(살전 5:16-18)’라는 제목의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NCCK는 부활과 십자가의 고난을 동시에 기억하면서 예수를 따르는 자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면서, 인간이 창조세계로부터 향유의 기쁨을 앗아간 것을 회개하고, 극단적으로 나뉜 사회와 교회를 향해 거친 혐오를 전파하고 있는 이들을 감싸 안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온전히 하나님의 정의를 실천하고 하나님의 뜻을 선포할 것을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미래목회포럼 황덕영 대표. ⓒ크투 DB

▲미래목회포럼 황덕영 대표. ⓒ크투 DB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은 “청년들에게 교회가 희망이 돼야 한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교회가 젊은 청년들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비록 지금 젊은 청년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려워도, 교회가 그들에게 힘과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교회가 좋은 일자리를 주지는 못할지라도, 안아주고 꿈을 심어주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염원했다.

그러면서 “부활절을 맞아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을 비롯해 어려움 가운데 있는 소상공인들, 산불 피해로 고통 가운데 있는 이재민들, 탄핵 정국으로 상처 받은 이들 모두에게 우리 주님의 부활의 은혜와 소망이 넘치기를 기도한다”며 “2025년 부활절은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서로 연합하여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극복 스톤 롤 슬라이드 투쟁 어려움 저항 심연 도전 장애물 경험 불편 역경

회복탄력성,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은 현대 사회의 피상적 강함 개념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강인함을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강인함이 단순한 공격성이나 무감정함이 아닌, 오히려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깊은 내…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미래목회포럼

“애국가, 신앙과 민족정신 만나 표현된 최고의 걸작”

애국가 통해 나라 사랑 되새기자 하나님만 독립 해방 주신다 고백 이념과 갈등 넘어 하나 묶을 도구 미래목회포럼(대표 황덕영 목사, 이사장 이상대 목사) 정기포럼이 ‘애국가와 나라사랑: 애국가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라는 주제로 5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금산교회

여성 차별과 신분제 타파, 문맹 퇴치와 한글 보급까지

3.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 남존여비로 여성 교육 전무 선교사들, 여성 교육 강조해 하나님 동일한 형상 일깨워 이화학당 등 교육기관 설립 내한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나타난 세 번째 큰 변화는 여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였다. 이는 여성 교육과 여권 신장의 결…

거모연

감리교 ‘거모연’, 민주당의 ‘헌법 파괴적 입법’ 규탄

감리교 시민단체 ‘거센 파도를 이기는 모래알 연합’(대표 박온순 목사, 이하 거모연)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청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입법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