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랑과 용서와 화해로 빛의 연대기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

올해 연합과 부흥 원년 삼아
진리와 가치, 비전 제시하는
가장 높은 산과 깊은 바다로

본질 돌아가 삶 형식 새롭게
모두 존중받는 나라와 교회
부활, 2천 년 기독교의 핵심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 주최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가 4월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대회는 기념예배와 음악회, 리셉션 순으로 진행됐으며, 한교총 소속 교단장·총무들을 비롯해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후보와 김기현·송석준·우재준·한지아 의원, 최재형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이언주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김도형 종무실장과 백중현 종무관 등도 참석했다.

기념예배에서는 140주년 상임대회장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인도로 김종혁 대표회장의 기념사와 예장 개혁 총회장 이상규 목사의 대표기도, 예성 총회장 김만수 목사의 성경봉독, 여의도순복음교회 베데스다찬양대의 찬양 후 한교총 명예회장 이영훈 목사가 ‘부활신앙의 열매(고전 15:5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대회사에서 소강석 상임대회장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과 세계화 저변에는 폭발적인 기독교의 영적 부흥운동이 있었다. 역사를 망각하는 국민은 희망이 없다. 역사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것은 역사 속 땀과 눈물과 혼을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제 한국 기독교 140주년을 연합과 부흥의 원년으로 삼아,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의 가장 높은 산이 되어 진리와 가치, 비전을 제시하고 가장 깊은 바다가 되어 사랑과 용서, 화해의 정신으로 빛의 연대기를 쓰자”고 전했다.

기념사에서 김종혁 대표회장은 “한국 기독교 14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 각각의 권력과 권한이 충돌하고 다시 무속에 의존하는 어두운 세상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복음밖에 없다.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우리 삶의 형식을 다시 새롭게 해야 한다. 다시 변치 않는 복음으로 판단하고 교정하여,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이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영훈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설교에서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 부활은 인류 역사상 최대 기적의 사건이다.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로 인류에게 묶인 모든 죄와 사망의 문제가 해결됐다. 부활은 2천 년 기독교 역사의 핵심”이라며 “부활장인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우리에게 3가지를 부탁하고 있다. 견고하고, 흔들리지 말며,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먼저 십자가 신앙으로 견고히 설 때, 위대한 일을 이루신다.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의지하고 견고히 설 때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이라며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무너뜨리는 것이 망국적 편가르기 아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신본주의 신앙에 굳게 설 때 하나님 은혜가 임할 것이다. 사람과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님만 바라보자”고 권면했다.

그는 “주님께서 부르실 때까지 맡기신 일을 잘 감당하자.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다. 정치인, 예술인, 사업가, 직장인, 학생, 의료인 등 모두가 자리를 지키고 충성할 때 큰 은혜를 내리실 것”이라며 “교황도 얼마 전 선종했듯,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공평하게 다가온다. 죽음 앞에서도 담대하게 부활 신앙을 되새기고 변치 않는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예장 개혁개신 김선 총회장의 헌금기도 후 예장 합신 박병선 총회장의 비전선언,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의 축사, 축전 및 내빈 소개 등도 이어졌다. 우원식 국회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중국기독교협회 우웨이 회장, 일본복음동맹 미즈구치 이사오 이사장 등은 축전을 보내 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전을 통해 “한국교회의 기도와 섬김이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며 평화와 생명의 길을 이끄는 등불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140주년을 맞은 한국교회는 지금까지의 영광을 기억함과 동시에, 오늘날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을 다시금 깊이 새겨야 할 시점”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정의를 실현하며,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위대한 부흥·선교 역사 기록
미신 타파, 자유대한 일궈내
국내 최대 종교로 선교 주도
인본주의 파고 속 복음 공고
나라와 세상 새롭게 할 사명

고치시는 하나님 한 분 소망
정의로운 나라 되도록 헌신
무속과 거짓 선지자 멀리해
땅끝까지 선교적 사명 완수
복음 전도 매진하는 교회로

이날 발표된 비전선언문에서는 “한국교회는 위대한 부흥과 선교의 역사를 써왔다. 미신과 구습을 타파하고 제국주의의 유산을 물리치며 민주공화정에 입각한 자유대한민국의 터전을 마련했다”며 “한국교회는 성경에 입각한 개혁신학을 기반으로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면서 국내 최대 종교 자리에서 세계 선교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그러나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인본주의의 파고 속에서 복음의 가치를 공고히 하며, 다시 복음으로 혼란스러운 나라와 세상을 새롭게 할 사명이 있다”며 △오직 고치시는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다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헌신하겠다 △무속과 거짓 선지자를 멀리하는 사회를 만들겠다 △땅끝까지 선교적 사명을 완수하겠다 △복음 전도에 매진하는 교회가 되겠다 등을 다짐했다.

축사를 전한 김정석 감독회장은 “140년 전 조선은 나라 주권이 무너지고 여성과 아이는 소외당하며 남성은 술과 노름으로 지내던 때, 선교사들을 통해 하나님 나라 복음이 전해졌다. 140년간 한국교회는 이 땅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소망을 줬다”며 “한국 근현대사는 기독교와 맥락을 같이해 왔고, 기독교를 제외하면 한국 근현대사를 해석할 수 없다. 행복한 삶은 정치나 경제가 가져다주진 않는다. 우리 입에서 감사가 많이 나올수록, 행복하고 성숙한 인생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뉴월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합창단, 빛의 연대기
소강석 목사 직접 작사 9곡
선율 붙이고 내레이션 함께
140주년 역사 파노라마처럼
참석자들 공연 후 기립박수

이후 이날 기념예배의 하이라이트인 뉴월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합창단의 한국 기독교 140주년 기념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공연됐다.

‘빛의 연대기’는 작사 및 대본에 소강석 목사, 작곡 김대윤 작곡가, 지휘 및 음악감독에 류형길, 연출감독 나홍열, 솔리스트 소프라노 임경애·테너 이다윗 등이 함께했다.

140년 역사를 시각화한 영상과 내레이션이 배경을 설명하는 가운데, 칸타타에서는 총 9곡의 가사와 선율을 통해 하나님께서 지켜주신 이 땅의 근현대사를 깊이 있게 노래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140주년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영상을 통해 선교사들이 일군 의료와 교육 사업, 한글 보급을 비롯해 일제 치하 독립운동과 민족대표 33인, 주기철·손양원 목사의 신사참배 반대와 윤동주 시인, 1945년 광복과 1950년 6.25 이후 남북 분단, 1970-80년대 한국교회 부흥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눈과 귀를 함께 매료시켰다.

암흑의 땅에 찾아온 루체비스타 복음의 빛을 조명한 ‘빛의 나라’, 우상과 미신, 가난과 차별의 어둠으로 가득하던 한반도에 복음의 빛을 전한 선교사들을 기리는 ‘푸른 눈동자의 노래’, 1907년 이 땅에서 본격적인 첫 불꽃으로 타오른 ‘평양대부흥, 빛의 엑소더스’, 그럼에도 침탈당한 국권으로 뼈아픈 시련을 당했던 ‘빼앗긴 봄의 별빛 서시’ 등으로 암울해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캄캄한 어둠 속 드디어 찾아온 광복의 아침을 노래한 ‘그 새벽 들녘 꽃의 아리아’, 이후 찾아온 분단과 6.25라는 참극 속 목 놓아 기도한 끝에 공산화 위기를 극복한 것에 감격하는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을 통해 세계 속 경제·문화 강국으로 우뚝 비상하고 유례없는 교회 부흥을 이뤄낸 것에 감사하는 ‘구국의 눈물, 생명의 강물 되어’ 등으로 이어졌다.

▲소강석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소강석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교회는 부흥하고 나라는 발전했지만 분열과 다툼의 길을 갔던 과거를 회개하고, 연합과 일치의 봄으로 다시 하나 되어 빛을 발하기를 염원하는 ‘세마포 붉게 물들이던 사랑의 빛’, 마지막으로 선교 140주년을 연합과 일치, 부흥의 원년 삼아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진들이 전해준 복음과 사랑과 희망의 빛을 다시 타오르게 하자는 ‘빛의 연대기’까지 50여 분간의 공연이 마무리되자, 관객들은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감동을 표현했다.

기념예배는 김영걸 예장 통합 총회장의 축도와 예장 백석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의 광고로 마무리됐다. 이후 인근 CCMM빌딩 컨벤션홀로 자리를 옮겨 리셉션이 진행됐다. 리셉션에서는 지난 20일 오후 KBS 1TV에서 방영된 <기적, 사람을 향하다>가 압축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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