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오답노트를 작성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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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 열쇠는 문해력이다! 49] 쉬운 큐티의 도구 (14) 오답노트 ①

하나님께 실수 인정하는 것,
책임도 용기 문제도 아니야
연약함 인정하기만 하면 돼

오답노트, 왜 틀렸는지 복기
틀린 개념들 확실히 정리 돼
똑같은 실수 하지 않게 된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책임이다.”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의 저자 미하엘 비터호프가 한 말이다.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실수를 수용하는 문화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실수는 중요한 경쟁 요소다. 사람은 실수를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수는 사람을 좀 더 성숙한 자아로 만드는 성장통이라고 말한다. 그 성장통이 인격적인 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는 오히려 실수를 감추고 싶어한다. 실수를 인정하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처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실수를 만회하려다 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실수가 성장통이 아니라 불치병이 되는 이유다. 내가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용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왜 실수를 인정해야 할까? 그래야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인정해야 하는 이유다. 실수가 이어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뿐 아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더욱더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왜 실수를 인정해야 할까? 레위기 4장 2절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하여라. 누구든지 실수로 여호와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일을 하나라도 해서 죄를 지었으면 이렇게 하여라.”

실수를 했는데 그 것이 죄가 되는 일이라면, 속죄제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관계가 끊기기 때문이다. 끊어진 관계를 이어야 한다.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어야 그 은혜를 누릴 수 있는 까닭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책임도 용기의 문제도 아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은혜를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 실수한 사람이 도피성에 들어갈 때도 성문 앞에서 원로들의 귀에 들리도록 자신의 실수를 고백했다(수 20:4). 그래야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실수는 인간관계도 끊어지게 만든다. 실수가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실수가 당연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과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성도들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주일에 열정을 다해 교육부서 사역을 하고, 정작 예배드릴 때는 ‘영으로 진리로’가 아니라, 멍하게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고는 설교자를 ‘핑계의 제물’로 삼는다.

잘못된 일이다. 다음 예배 때는 그러지 않겠노라 다짐한다. 그럼에도 쉽지 않다.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다.

오답노트는 ‘왜 틀렸는지’ 복기해 작성하는 노트이다. 스스로 정리하다 보면 틀린 개념들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다. 우등생들의 공부 방법이기도 하다. 공부에 관심 없는 친구들은 왜 틀렸는지조차 알기 쉽지 않다.

이탈리아 공항에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줄리앙 코헨과의 협주로 유튜브 조회수 1억 회를 찍은 신동이 있다. 화제의 바이올리니스트 영재는 10세 김연아 양이다.

그녀는 바이올린을 시작한 4세부터 연습일지를 썼다고 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연습에서 잘 되지 못한 부분을 쓰는 거라 힘들었지만, 전날 일지를 보고 고쳐나갈 수 있어 꼭 쓴다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오답 노트를 작성해 미진한 부분을 계속 개선해 나갔다고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다.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맞닥뜨린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냥 짊어지고 가는 것도 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풀지 못하고 짊어진 문제가 꽤 된다는 것이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게 문제를 짊어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짊어진 문제가 많을수록 해결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것을 찾게 된다,

그렇다. 그래서 우리도 오답노트를 작성해야 한다. 그래야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오답노트는 틀린 문제를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틀린 문제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큐티를 하며 오답 노트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다.

▲이석현 목사. ⓒ이대웅 기자

▲이석현 목사. ⓒ이대웅 기자

이석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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