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자신들의 신앙 정체성 분명히 밝혀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부산지역 철회촉구위 박성기 회장의 토로

▲박성기 목사가 지난달 27일 노구를 이끌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WCC 반대집회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던 모습. ⓒ이대웅 기자
▲박성기 목사가 지난달 27일 노구를 이끌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WCC 반대집회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던 모습. ⓒ이대웅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장소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기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WCC철회촉구 100만인 서명운동위원회’는 “부산보다야 낫겠지만, WCC를 아예 한국에 갖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WCC철회촉구 100만인 서명운동위원회’ 대표인 박성기 목사(브니엘신학교 이사장)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다시피 한국교회 90% 이상은 성경을 가감없이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있고, 그 말씀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도리를 굳게 믿는다”며 “그런데 전혀 패러다임이 다른 신학을 갖고 들어와서는 마치 우리나라 정통 교회와 같은 것처럼 회유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박성기 목사는 “그들은 바아르 선언이나 기타 문헌에 나온 내용들을 통해 지금은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고 있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그들은 종교다원주의적 주장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인하면 구원론이 허물어지는데도, 부인하지 않는 듯하면서 부인하니 더 큰 문제”라고 했다. 박 목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라며 “교리에 대해서도 무관심하다는데,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종교도 무방하다는 복수(구원)주의, 다원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목사는 “우리나라는 종교·언론·신앙의 자유가 있으니, WCC가 ‘우리는 이렇게 믿는다’고 자신들의 신앙 정체성을 정확히 밝히고 집회를 하면 좋겠다”며 “알고도 가는 사람들이야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나 교묘하게 섞어놓고 문헌을 통해 회색적인 말로 꾸며 들어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WCC를 시작한 사람들과 오늘날까지 이끌고 온 사람들 중 자유주의 신학자 아닌 사람을 대 보라”며 “그 한 가지만으로도 한국교회는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데, 한국에서 WCC를 준비하는 이들은 실제 내막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성도들을 향해서는 “통일교나 신천지라고 하면 깜짝 놀라지만, WCC라고 하면 자기 교회와 관계 없으니 막연하게 바라보면서 아무런 생각이 없다”며 “목회자들도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고, 주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게 된다’고 설교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직·간접적으로 부인하려는 단체를 수용한다면 위선자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WCC 반대에 목숨을 걸고 나서야 한다”며 “옛날 성도들은 사자밥이 되더라도 예수가 하나님 아들이심을 증거했는데, 지금 목회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성기 목사는 “행동은 실수할 수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교리를 감추고 들어오는 것은 체면 불구하고 막아야 한다”며 “지금은 WCC가 그저 지나가도 크게 표시가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완전히 뿌리를 흔들어놓고 지나가면 10년 후에는 완전히 가지에 열매까지 떨어져 버리는 참사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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