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대면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답 찾는 만큼 성숙”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사명자반」 펴낸 이재철 목사 인터뷰 [2·끝] 의인 5%의 소망

▲이재철 목사는 ‘멘토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멘토는 예수님 한 분”이라며 “사람에게 가서 멘토를 만들고 답을 구하기 시작하면 평생 사람의 답을 구해야 한다. 목회자는 고독하게 주님 앞에서 홀로 씨름하며 주님께 답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류재광 기자
▲이재철 목사는 ‘멘토가 있는가’ 하는 질문에 “멘토는 예수님 한 분”이라며 “사람에게 가서 멘토를 만들고 답을 구하기 시작하면 평생 사람의 답을 구해야 한다. 목회자는 고독하게 주님 앞에서 홀로 씨름하며 주님께 답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류재광 기자

홍성사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설립자인 이재철 목사의 저서들을 특별판으로 출간하고 있는데, 그 첫째 시리즈가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참으로 신실하게>, <내게 있는 것> 등 ‘이 땅의 청년들에게 보내는 서신’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類)나 한때 유행하던 토크 콘서트, 멘토 등과 달리, 그는 젊은이들의 실존적 고민들에 대해 무작정 위로하거나 질책하기보다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가 잊어버렸던 기준과 가치들을 말씀에 비춰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재철 목사는 돌발 질문에도 막힘 없이 의견을 제시했으며, ‘자녀 교육’에 대해 가장 길게 응답했다.

‘세상의 정상’ 점한 사람일수록 골의 깊이 때문에 후회
이 순간 아닌 영원을 보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라

-청년 서신을 쓰셨던 10년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도전이 될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은 자기 자신이 건져 올리는 것입니다. 똑같은 시간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는데,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건져 올리지만 어떤 사람은 흩날려 버립니다. 많은 청년들이 스펙을 쌓거나 세상의 성공을 위해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인생이 끝났을 때, 자기 인생을 그렇게 사용한 것에 대해 과연 몇 %가 만족하겠습니까? 몇 %가 후회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면 시간을 그렇게 쓴 사람일수록, 소위 ‘정상의 고지’를 점한 사람일수록 골의 깊이 때문에 더욱 후회합니다. 저는 그래서 우리 교회 청년들에게도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 내일을 보고, 멀리 보고, 영원을 보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자고 말합니다. 청년 시절에 그 부분만 분명하다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얼마든지 선택하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봐요.

세상에 보이는 것만을 추구해야 한다면, 직선 위에서 경쟁해야 합니다. 직선 위에는 항상 나보다 앞에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 앞에는 미국의 재벌이 있고, 그 위에는 미국의 대통령이 있고, 누구든 앞에 또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께서 내게 주신 인생을 후회 없이 산다고 하면, 원의 360도 안에서 내가 가진 소명의 방향으로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싸움의 대상은 나 자신 뿐이고, 경쟁할 사람이 없어집니다. 그렇다면 누구든 자신의 길에서 모두 최정상을 누릴 수 있고,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돈 벌어서 뭐 하지?” 생각해 보니 답 찾지 못했다

-젊은 시절 방황의 경험을 말씀하셨는데(인터뷰 1편 참조), 그건 신앙적인 해답을 몰라서였나요 아니면 사회생활을 하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인가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기 석 달 전인 1970년 11월부터 외국인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연말이 되니 외국인 회사라 거의 매일 저녁 파티가 있었습니다. 신입사원이었으니 다 가야 했지요. 12월 1일에 파티를 하는데, 모두 맥주와 양주를 먹는 동안 저만 오렌지주스를 마셨습니다. 이유를 물으면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한 달 만인 12월 31일 망년회 파티 때는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분명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오렌지주스로 시작했는데 말이지요.

교인이라서 술을 안 마신다고 하면, 상대방은 ‘나도 교인인데’ ‘난 집사인데’ ‘난 장로인데’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한국 문화 있잖습니까, ‘집사가 주는 거니까 먹어’ 하더라구요. 그 분은 물론 저와 같은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교회였다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으셨겠지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 잔, 두 잔 마시기 시작하다 나중에는 맛있어서 마셨지요.

지금 제게 ‘왜 그리스도인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청년들에게 분명히 답해줍니다. ‘성경은 우리 몸을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했는데, 담배 피우고 술 마시면서 교회 다녀 보니 절대 내 영이 깨끗하지 않더라. 안 먹는 게 백 번 옳다’구요. 하지만 당시엔 누구도 그런 답을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보니 ‘교회 생활 따로 세상 삶 따로’인 것을 보고 그렇게 따라갔습니다.

그러다 1976년쯤 사업차 홍콩에 가서 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새로운 계약을 했으니 돈을 얼마 벌었는지 혼자 계산하고 있는데, 제 뒤에서 누군가 ‘재철아, 그 돈 다 써서 뭐 할래?’ 하는 것이었습니다. 뒤를 돌아봤는데, 1등석 칸에는 저밖에 없었어요. 헛소리를 들었나 하고 가만히 있는데, 또 한 번 들렸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난 지금은 성령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이라 감사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엔 ‘이 돈을 벌어서 뭐 하지?’ 생각하니 ‘하고 싶은 것 하고, 그리스도인이니 헌금 하고 십일조 하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는 뭐 하지?’ 생각하니 답이 없었어요. 그러다 아내를 통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면서, 내 존재 자체가 돈이 있든 없든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인생의 목적에 대한 답을 찾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어떤 질문을 갖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 믿고 무병장수해서 복 받고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들만 갖고 있다면 그렇게밖에 못 믿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늘 새로운 질문과 대면하는 것이고, 모든 답을 그리스도 안에서 찾는 과정 속에서 답을 찾는 만큼 성숙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자녀 교육, 강한 신념 지니고 세상에 휩쓸리지 말아야
스스로, 바르게, 제 때 하도록… 예배 땐 ‘죽는 연습’을

▲이재철 목사는 을 통해 &ldquo;그대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생각한 대로 힘써 살면 그대의 삶은 하나님에 의해 이 어둡고 혼탁한 시대를 맑히고 밝히는 사명자행전으로 엮일 것&rdquo;이라고 &lsquo;사명자들&rsquo;을 격려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재철 목사는 을 통해 “그대의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생각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생각한 대로 힘써 살면 그대의 삶은 하나님에 의해 이 어둡고 혼탁한 시대를 맑히고 밝히는 사명자행전으로 엮일 것”이라고 ‘사명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자녀 교육에서 특별히 중시하는 부분이 있으신지요.

“저 같은 경우,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다 자식을 조기유학 보내기 위해 기러기 가족이 된다고 하십시다. 그 아이들은 결손 가정에서 크게 됩니다. 어릴 때 부모에게 바르게 사랑을 받고 정상적으로 양육되는 것은 아이 인격과 정서에 가장 큰 자산입니다. 어릴 때부터 돈 버는 기계가 된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아이가 자라 희생하고 봉사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 풍조에서 내 자식을 키운다면, 전혀 하나님의 사람답게 키우지 않는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내 아이가 어릴 때 세상 풍조에 따라 유학을 가지 못해도, 하나님과의 관계만 분명히 한다면 하나님께서 쓰신다는 믿음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라면 하나님 앞에서 정말 강한 믿음과 신념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자식이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자립인이 되게 해야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아빠가 여행을 가는 한 TV 프로그램을 현대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들여다 보는 창문으로 여기는데, 그것을 보면 아빠들이 아이들 신발 신기는 것부터 다 해줍니다. 스스로 하도록 시키는 부모는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의 법칙은 자식보다 부모가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라도, 보통 자식이 죽을 때 장례식을 치러 줄 수 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지금 부모들은 모든 것을 합니다. 심지어는 결혼해서 부부싸움을 해도 부모에게 달려오게 합니다. 부모가 개입하니 젊은이들이 한 번 싸웠다 화해할 수 있는 일도 틀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든 스스로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 번 일을 해야 할 때 대충 하지 않고 바르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 누군가 손을 대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식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하는데, 이는 다른 게 아니라 자기 일을 스스로 해서 남의 손을 빌리지 않게 하면 됩니다. 저 아이가 지나가면 다 흐트러지고 깨지고 하면 아무리 예쁜 아이라도 사랑받을 수 없어요.

또 일을 제 때에 하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일은 해야 할 때가 있으니, 스스로 바르게 제 때에 하자는 것이지요. 저는 처와 함께 아이들을 그렇게 키워서, 어떤 문제가 생겨도 스스로 고민하도록 했습니다. 대신 부모의 도움을 요청할 때는 언제든지 도왔습니다.

평생 아이들과 사는 시간은 지극히 제한적인데, 그들과 같이 있으면서도 가족임을 확인할 시간은 식사하는 시간일 것입니다. 그 때 다른 일 하지 않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식이 커서 인생에 문제가 있고 고민이 생겨 상담이 필요할 때 부모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대화하는 훈련을 어릴 때 해 놓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 인생의 중요한 고비에서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 부모가 아니라 친구를 찾게 됩니다. 친구는 그 일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답이 없어요. 하지만 부모는 먼저 살아봤기 때문에 답이 있습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을 생각해서 아이를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신앙과 관련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릴수록 교회에서 예배 드릴 때 부모들이 아이들을 움직이게 놔 두거나 사탕을 주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런데 저는 젊은 부모들에게 절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예배 시간만큼은 엄마가 반드시 아이를 안고 움직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처음엔 가만히 있지 않지만, 알아듣든 그렇지 않든 ‘이 시간에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죽는 시간이야. 가만히 있는 거야’ 라고 이야기해 줘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처음엔 몇 번 울고 몸부림을 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엄마가 꽉 껴안으면 소용 없다는 걸 알고 그대로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가 하면, 어릴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죽는 연습을 시키면 성인이 되어서도 하나님 앞에서 죽을 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배 시간에 아이들을 막 풀어놓으면, 하나님 앞에 죽는 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안 그래도 교회학교 프로그램은 재미 위주이지 않습니까. 이렇게 크게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하나님 앞에 죽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부리려고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키울 때 당장 눈앞의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미래를 사랑하고 생각한다면, 저는 젊은 부모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에서 &ldquo;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때에는 반드시 시대적인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한 시대가 공허와 혼돈과 흑암 속에 빠져 있을 때, 카오스가 한 시대를 지배할 때 바로 그 속에서 새로운 역사가 반드시 시작된다는 사실&rdquo;이라며 &ldquo;지금이야말로 이 카오스 속에서 하나님의 코스모스가 시작될 때이고, 머지 않은 장래에 이 카오스 속에 새 질서, 새 역사의 막이 반드시 오를 것이니 우리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rdquo;고 했다. ⓒ류재광 기자
▲그는 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때에는 반드시 시대적인 공통점이 있으니, 그것은 한 시대가 공허와 혼돈과 흑암 속에 빠져 있을 때, 카오스가 한 시대를 지배할 때 바로 그 속에서 새로운 역사가 반드시 시작된다는 사실”이라며 “지금이야말로 이 카오스 속에서 하나님의 코스모스가 시작될 때이고, 머지 않은 장래에 이 카오스 속에 새 질서, 새 역사의 막이 반드시 오를 것이니 우리는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려야 한다”고 했다. ⓒ류재광 기자

내가 고통스럽다 해도 이 세상은 오차없이 움직이더라

-암을 겪으셨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몸과 마음이 병들어 있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해 주신다면.

“저는 암이라는 게 밝혀진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제게 좋은 길벗을 주셨다고 받아들였습니다. 인간은 모두 이 세상을 언젠가는 떠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천 년 만 년 살 것 같은 생각으로 살다가 어느 날 끝나는 것과, 끝난다는 건 알지만 머리 속으로만 아는 것과, 육체적으로 이를 각인시키면서 사는 건 다르다고 봅니다. 고은 선생님 시 중에 단 두 줄로 된 작품이 있어요. ‘내려갈 때 보았네 /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질병이라는 것은 건강할 때 보지 못한 꽃을 보게 해 주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질병 자체만 보면 굉장히 고통스럽고 짜증스러울 수 있지만, 그 질병 때문에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보고자 하는 믿음의 눈을 가진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건강하게 인생을 매듭짓는 것이겠지요. 그 장점은 두말할 것 없을 것입니다.

저는 어떤 의미에서 나이가 들어가는, 인생의 종반을 맞는 사람일수록 이런 계기를 한 번씩 맞고 인생을 매듭짓는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겸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암 수술을 받고 옆으로 10cm도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있던 고통스러운 순간, 제가 고통스러워한다 해서 해가 뜨지 않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암에 걸렸다 해서 천체의 운행이 중단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 하나 없어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 한 치도 오차 없이 움직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좀 더 겸손하게 인생을 마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환우들께서 그런 큰 그림을 보신다면 오히려 이것도 은혜라 생각하고 감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퇴원 후 삼국지를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술을 하고 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가 ‘인간 공부’를 먼저 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명자반 후기에도 썼지만, 삼국지 이야기가 있던 저 시대에 지구 반대편 로마 제국도 ‘삼국지’였습니다. 삼국지라는 것은 제목만 그러할 뿐,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들의 이야기’이지요.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 인간들은 자기 야망을 위해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인간의 모든 역사는 실은 삼국지와 같습니다. 저는 그 때 로마의 역사를 새삼스럽게 읽기 보다, 우리 동양의 삼국지를 다시 읽기로 했습니다.

서양의 삼국지와 동양의 삼국지는 내용이 같지만, 차이가 있다면 서양의 삼국지에는 복음이 들어갔고 동양의 삼국지에는 복음이 없었어요. 이 적나라한 인간의 이야기를 읽으면, 왜 복음이 있어야 하는지가 더 절실해지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에서 인간 공부를 다시 했습니다.”

악인 90% 아닌 의인 5% 보며 미래에 소망을 갖는다

▲이재철 목사는 를 통해 청년들에게 &ldquo;지금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는 1초 1초의 축적이 곧 인생으로, 그 시간은 참으로 순식간에, 그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가지만 그 1초 1초를 어떻게 맞았느냐에 따라 그 시간의 의미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반드시 축적되어 남는다&rdquo;며 &ldquo;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대로 살 것을 요구하시는데, 이는 당신의 유익이 아니라 결국엔 한 줌의 재에 지나지 않을 우리 자신을 위하여서&rdquo;라고 강조했다. ⓒ류재광 기자
▲이재철 목사는 를 통해 청년들에게 “지금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는 1초 1초의 축적이 곧 인생으로, 그 시간은 참으로 순식간에, 그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가지만 그 1초 1초를 어떻게 맞았느냐에 따라 그 시간의 의미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반드시 축적되어 남는다”며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대로 살 것을 요구하시는데, 이는 당신의 유익이 아니라 결국엔 한 줌의 재에 지나지 않을 우리 자신을 위하여서”라고 강조했다. ⓒ류재광 기자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날에 믿음을 보겠느냐’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지금 새벽기도하는 분들부터 해서 예수 믿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날에 ‘믿는 자가 많아지겠다’가 아니라, ‘믿음을 보겠느냐’고 하셨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믿음’을 뜻하는 헬라어 ‘피스티스’는 신실이고 입증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에 믿는 분들이 정말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하나님 자녀로서 믿음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지 각자 되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고자 하는 사람이 단 몇 %만 있어도 세상은 달라질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실제로 그런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을 통해 한국교회는 미래의 소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덧붙이자면, 아프리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가면 학살기념관이 있습니다. 그 나라는 1994년 다수 인종인 후투족이 소수 인종인 투치족을 석 달 동안 100만명 가까이 학살했던 끔찍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기념관의 여러 기념물들 중에는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한 여성이 말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그 여인은 소수 인종 출신으로, 죽음의 대학살 속에 살아난 경험에 대해 ‘그 광란의 대학살 속에서 5%는 선했고, 5%는 중립적이었고, 90%는 악했다’고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찔러 죽이려는데, 100명 중 90명은 창으로 찔러 죽였고 5명은 방관했으며, 단지 5명만 말렸다는 것입니다.

언뜻 생각하면 ‘인간 중 90%가 저래? 역시 인간은 소망이 없어’라고 하기 쉽지만, 저는 그 영상을 보면서 그래도 인간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5%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학살극 속에서 ‘죽이지 말라’고 하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에도, 그렇게 한 5%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그 나라는 형식적으로 전부 크리스천인 국가로, 이들 중 5%가 정말 신앙으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지탱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겉으로 드러난 한국교회의 90%는 그야말로 세속에 물들었다 할지라도, 정말 신앙을 삶으로 입증하려는 자들 5%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망이 있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의 비율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더 맑아지고 밝아질 것입니다. 저는 항상 주님 때문에 그렇게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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