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로 옮겨지는 일요일 예배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  

하나님의 계명을 깨는 것, 결국 아담과 같은 모습으로

신림동에 위치한 모 교회는 몇달전 가족과 함께 주일 저녁을 보내라는 의미에서 주일 저녁예배를 폐지했었다.

이 교회는 주일 저녁예배뿐 아니라, 금요 철야예배도 없애버렸다. 세상이 변했으니까 전통적이고 형식적인 예배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주일 저녁예배와 금요 철야예배를 없애버린 이유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금요일 저녁과 주일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결국 이 교회는 폐지한 예배를 다시금 드려야할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교회에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라본 한 목회자는 기존예배의 폐지를 결정하는 것은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닌 그 교회의 사정을 보아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들도 교회의 예배는 전통적으로 일요일날 드려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 5일 근무제에 따른 여파로 일요일 오전 1부예배를 금요일로 옮겨 드리는 교회도 생겨났다.

이 교회는 주 5일 근무에 따라 일요일날 예배를 드리지 않고 교외로 빠져나가는 성도들이 생길까봐 이를 위해 금요예배를 주 예배로 바꾸었다고 한다. 언뜻 보면 성도들과 성도들의 편의를 생각해주는 교회의 고마운 처사로 보인다.

그러나, 황금같은 일요일 교회가 아닌 한적한 곳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갈등을 없애주는 이런 고마운 결정도 과연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 보시기에는 어떠할지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는 6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 쉬셨다. 그 날은 거룩하게 구별되었으며, 안식일을 지키라는 말씀은 모든 율법의 근간인 십계명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상징이 있는 일요일의 의미는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노는 날이 아니다. 만일 단순히 쉬고 모든 일을 내려놓는 날이라면 안식일날 예수님은 병과 죽음으로부터 인간을 구원치 아니하셨을 것이며, 그렇게 유대인들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금요일로 예배를 바꾼다는 것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지키라는 하나님의 뜻보다는, 인간의 편의성이 우선시 된 판단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인간의 얕은 판단으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명령에 순종치 아니한 아담과 같은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크리스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생각이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예수님을 주라 시인하는 우리 크리스천이 계명으로 제시된 명령조차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고백하는 사랑의 의미는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려는 이 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어떻게하면 예배를 드리며 여가를 즐길 수 있을까의 1차원적인 고민이 아니다.

지금 우리 크리스천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상 시류를 읽고, 그분의 뜻이 무엇인지 깨달아 그 뜻을 좇아 살려는 모습이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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