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내가 가야할 길

김규진 기자  kjkim@chtoday.co.kr   |  
얼마전 대형교회의 한 중보기도 세미나 취재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한 지하철 역에서 열심히 찬송을 부르며 전단지를 나누어주던 두 사람이 있어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다.

이 두 사람은 농촌 미자립교회를 세우고 돕기위하여 노방에서 찬양을 하며 모금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은 현직 목회자여서 더욱 놀라움을 더했다.

낮아짐의 자리. 예수님께서도 아마 찬양을 부르며 모금을 하지는 않으셨겠지만, 이들처럼 낮아짐의 자리에서 그 수많은 당신을 따르는 무리들을 먹이시고 돌보셨을 것이다.

자신을 다 내어놓고 비워내는 희생과 보이지도 않고 만나보지도 못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낮추었던 그러한 섬김의 정신으로 말미암아 그때의 제자들과 지금의 우리들이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현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낮아짐과 비워짐의 마음이 있는가? 자신을 희생해서 남을 살리고자하는 사랑의 눈물과 진심어린 마음, 그리고 행동이 있던가?

'믿으면 복을 받을 것'이라는 기복신앙과 절묘하게 어울려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만을 바라고 교인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우리 한국교회.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할지.

물론 얼마전 수해가 났을 때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곳은 기독교이며, 이로 말미암아 많은 이들이 기독교를 다시보게 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정부조차 손쓰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서도 기독교는 훌륭히 봉사해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못하게 하라'는 말씀을 잊은채 이번 수해를 통해 자신의 의를 드러내고자 한 옛 바리새인 같은 일부의 기독교인들이 있어 눈살을 찌부려야만 했다.

하나님과 인간을 향한 진정한 사랑으로 말미암은 십자가의 자리. 제자들이 높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낮아지라. 그리하면 높아지리라'라고 답하셨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러한 낮아지시고자 한 예수님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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