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인교회 맡아, “이란인에게 정확하고 쉽게 기독교 전하겠다”
19년간 이란에서 사역하다 추방됐던 이만석 목사가 지난달 말 예수님사랑교회와 한국이란인교회(서울 미아동) 설립하고, 이란 선교와 이슬람 선교에 다시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이란 수도에 위치한 테헤란한인교회 담임목사였던 이 목사는 작년 11월 중순 정부의 비자 연기 거부로 추방된 후 한국으로 귀국했었다. 그동안 그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을 배우면서 중동선교회 중동어학당 이란어 강의, 이란 선교 칼럼집 '아 내사랑 이란!' 출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광염교회(담임 조현삼 목사)의 도움으로 지난 2월부터는 교회개척도 함께 준비한 것.
지난달 31일 드린 설립예배에서 조현삼 목사는 "광염교회가 창립 13주년 기념으로 세웠으나, 사실 광염교회가 세운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세운 것"이라며 "교회가 속히 부흥되어 지역사회 발전과 이란 및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하나님 앞에 귀히 쓰임 받게 될 줄 믿는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예수님사랑교회와 한국이란인교회는 앞으로 광염교회와는 별도 운영된다.
신일중고등학교 정문 앞 건물 5층에 자리잡은 예수님사랑교회, 한국이란인교회는 매 주일 11시에는 한국인예배를, 오후 4시에는 이란인예배를 드린다. 국내에서 한국이란인교회와 같이 이란어예배를 드리는 곳은 현재 온누리교회, 순복음노원교회, 새중앙교회, 동신교회, 신성교회, 외국인근로자선교회, 희년선교회 등이다. 이 목사는 "많은 단체가 언어의 한계로 깊이 있는 복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그간의 사역 노하우를 활용하여 이란인들에게 기독교의 핵심교리를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교를 전할 때 단어 하나하나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그는 한가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간다'는 말을 그대로 번역할 때, 무슬림들은 '천국'을 우리와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무슬림들은 일반적으로 천국을 부드러운 침대 위에서 천국 처녀들이 술잔을 건네주는 곳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 목사는 "코란과 이슬람의 전통, 문화를 꿰뚫는 동시에 기독교 신학에 대한 바른 정립이 이뤄질 때 복음이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예수님사랑교회와 한국이란인교회가 국내의 이란인들뿐만 아니라 이란 개종자들과 순교자 가정을 섬기며, 전세계에 흩어진 이란인 복음화의 중심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외 그는 이란어 교육, 이란, 이슬람에 관한 정보 제공, 이란 선교 및 사업에 비전이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한편, 이 목사는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동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이슬람권 선교는 방송 선교"라며 이란 기독교TV 방송국 사역에도 많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란 기독교TV 방송국은 현재 중동 아랍권 크리스천을 위한 아랍어 위성 텔레비전 SAT-7과 협력하에 SAT-7에서 매일 2시간씩 페르시아어 기독교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란 선교에 뜻있는 영국인들에 의해 설립된 이란 기독교TV 방송국은 현재 영국, 프랑스, 미국, 아르메니아, 사이프러스, 이란에서 각각 이란인 목회를 하는 6명의 목회자와 이만석 목사 등 총 7명이 이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원칙적으로 이사는 이란인으로만 구성될 수 있지만 이란 기독교TV 방송국측에서 "이 목사와 같이 일하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으로 이 목사도 이란 방송사역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 목사는 "앞으로 이란 기독교TV 방송국은 SAT-7에서 독립하여 24시간 내내 페르시아권을 향해 기독교를 전하는 방송국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