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을 위한 초라한(?) 몸부림

노승현 기자  shnoh@chtoday.com   |  
최근 침체의 기로를 걷고 있는 한국교회의 양적·질적 성장과 발전을 놓고 가장 강조되고 있는 단어라면, '개혁'과 '연합'을 들 수 있겠다.
지난 주에는 감리교 입법의회가 있었고, 여러 곳에서 종교개혁 주간을 맞아 행사를 가졌었다. "참된 개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변화와 발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중요한 화두이다.
한국교회의 현실을 바라보았을 때, '개혁'이라는 단어를 가장 낯설어하는 곳이 바로 교회가 아닌가 하는 슬픈 생각을 해본다. 교회의 많은 사람들이 개혁을 부르짖지만, 참된 개혁의 모델을 접한지가 너무나 오래되었다.
총회 등의 모임을 통해 교회가 발전적으로 바뀌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지난 9월 예장합동 총회가 제비뽑기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도 엄청난 홍역을 치루었다.
10월 29일부터 만나교회에서 진행된 기감의 입법의회에서도 발전적인 법안들은 교단내 원로 및 중진들의 반발로 모두 부결되고 말았다. 발전적인 방향의 변화라면 모두가 동의하고 뜻을 함께 해줄 것 같은데, 실상을 보면 변화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가 보다.
'개혁'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거창한 단어가 되었다. 개혁이라 함은 본질적 변화를 수반하는 그런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본질이 변화되지 않고 껍데기만 변화하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것을 성경에서는 한 단어로 ‘위선’이라고 말한다. ‘개혁’이라 하는 단어는 우리의 삶에서 날마다 치열하게 살아있는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슬픈 교회의 현실 앞에 쓸쓸하게 고개를 숙이며 걸어가는 목회자들과 청년들의 지침없는 높은 아우성을 들으며, 그 안에서 마지막 남은 개혁의 불씨, 희망을 본다. 개혁은 항상 우리 안에 살아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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