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중세 서구사회에서는 학문의 꽃으로 모든 학문의 최고봉으로 인식되어지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하나님의 구속사의 맥락에서 보면 분명히 가장 귀하고 소중한 학문으로 특별한 부름을 받은 자들이 가야할 사명자의 길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몇 가지의 길이 있다. 목회자로서 교회를 돌보는 사역자로서 헌신하는 길(개교회 담임 목사와 부목사, 교육목사등과 군목으로의 특수목회자등)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 교사로서 헌신하는 길(교수, 학교 교목, 교사) 그리고 기독교 관련기관에서 특수목회로 사역하는 길(교단 총회나 관련 기관, 기독교 방송, 신문사, 특별 단체등에서 역할), 해외선교에 투신하여 선교사로 헌신하는 길등 다양하게 앞길이 열려 있다.
그러나 어떤 분야에서 일하든지 모두가 다 하나님의 부름과 소명에 의한 헌신의 사람들이 맡아서 할 일이지 그냥 저냥 갈데 없어 신학을 하거나 별 관심도 열정도 없는데 누가 신학을 공부하라고 해서 마지 못해서 신학을 하면 그것은 자신도 불행이고 하나님의 교회나 나라에도 큰 손해를 보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필자는 스펄젼 목사님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가를 테스트하는 다섯 가지의 질문을 가지고 본인이 답하는 자가 신학의 길을 택하여야 한다고 보아서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로, 본인 자신이 간절히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聖役)을 해야겠다는 욕구와 소명의식이 있느냐를 물어보기 바란다. 여기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자가 신학을 해야한다고 본다. 그래야 신학대학(원)의 생활이 보람차고 감사하게 된다.
둘째로,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할 만한 재능을 받았는가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목회나 가르치는 사역은 제 3 자에게 하나님의 복음과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귀중한 사역이다. 이는 생각이나 느낌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외모라든가 말하는 어투나 정신구조가 어느 정도는 지도자로서 나서기에 인정받을 수 있는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셋째로, 내가 하나님의 공동체에서 나름대로 일한 결과가 얼마나 나타나고 있는가?를 점검해 봐야한다. 만일 주일학교를 담당하여 일했는데 거기에 내 역할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가를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만약 어느 목사가 500명 모이는 교회에 부임해 갔는데 1년이 지나니 200명으로 줄어들고 200명 교회로 옮겼는데 또 50명밖에 안남었다고 하면 그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자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의 효과가 있어야 한다. 포도나무 가지가 포도나무 가지에 붙어 있으면 분명히 열매를 맺어야 한다. 하나님의 부름받은 자가 일하는데 열매가 있어야 마땅한 일이다. 일의 결과를 보고서 소명이 있는가 알 수 있다고 본다.
넷째가, 교회가 당신을 환영하고 인정하는 정도를 살피라는 것이다. 즉, 핍박을 받는 것과 다른 얘기이다. 목회자가 가는 곳마다 인정받지 못하고 모든 성도들에게 존경은 커녕 무시당하고 성직자로서 전혀 대접받지 못하는 인격적, 신앙적, 품성적 문제가 있으면 부름받은 자로서 일을 해 나가기 어렵다.
다섯째는, 일하는 자체내에 자신이 기쁨을 얻게 되는냐?를 살려보라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자신감과 보람과 기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의 천직이요 소명과 관련있는 것이다. 만약 목회자가 설교하는 것이 지겹고 심방하는 것이 무섭고 성도들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고 새벽기도가 지옥에 가는 것 같으면 그는 목회자로서 길은 전혀 맞지 않는다. 그는 빨리 길을 바꾸어야 한다. 신학대학교 교수로서의 꿈을 가진 자가 성서 언어가 무섭고 책읽는 것이 수면제 먹는 것 같고 가르치는 것이 겁이 나면 그는 학자의 길에서 빨리 포기하여야 한다.
그러나 신학대학교(원)에 오기 전에 모두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전혀 부름의 느낌도 소명도 없는데 부모의 강권에 의해 왔다가 공부하는 중에 깨닫고 훌륭한 목회자 부흥사가 된 사람들도 많이 있다. 모세도 출애굽 지도자로 부름을 받을 때 호렙산에 오르게 된다. 그는 그 산이 거룩한 산인지도, 하나님을 만날 것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냥 양떼를 이끌고 갔다가 불꽃이 타오르니 어쩐 일인가 하여 다가 갔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지도자로 나서게 된다. 간혹 아니 많은 사람들이 모세처럼 신학대학교가 선지 동산인지도 목사가 되는 길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마지 못해 왔다가 어느 순간에 하나님의 소명을 체험하고 헌신하여 새로운 생을 시작하는 자들도 있다.
결국 사명자, 구속사의 주체는 어느 경우에서건, 어느 시점에서건, 어느 장소에서건 하나님의 부름을 확인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체험을 분명히 가질 때 그 일생에 하나님의 종으로, 구속사의 사역자로서 떳떳하게 살고 기쁘게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이 일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주의 종의 길에서 한번은 꼭 넘어야 할 과정이다.
최종진(서울신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