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과 교회가 늘어난다는 것은 희망적인 이야기이다. 교인수와 교회수는 교단의 힘과 역량을 드러내는 것이기에 이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양적인 교인수 늘리기에 급급한 한국교회의 현실은 맛을 잃어버린 소금의 양만 늘여가는 것 같아 기분이 석연치 않다.
서류에 등록된 교인을 교인이라 인정하고, 교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여전히 크리스천이라고 부른다. 군대에서는 아무런 신앙고백이 없는 자에게 세례를 주고 그를 등록교인으로 삼는다. 그리고 수천명이 세례를 받았다며 치열한 숫자 경쟁을 펼친다.
교인숫자에 민감한건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얼마전 신문에서는 몇 년간 목회를 하고도 사람이 생기지 않자 자살한 사건이 보도되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사실인가?
수많은 대형교회들이 한국에 존재하지만 한국사회가 변화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세상을 변화시키기는 커녕, 더 앞장서서 세속화를 선도하는 기독교인들도 많다. 한국교회는 덩치는 큰데 근육질이 아니라 비게 덩어리라고 혹평하는 인사도 있었다. 한국교회가 이런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질적으로 전환된 하나님의 심정을 품은 기독인들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모 교회는 전도집회를 통해 수만명을 교회에 등록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소식이 큰 기쁨이 되지 않는 것은 여간 슬픈일이 아니다.
역사에 길이남는 변화의 중심자들은 소수의 하나님나라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다시 한번 장부를 펴서 진정한 크리스천의 수를 세어보자. 혹시 그 중에 12명의 제자, 7000의 바알에 무릎꿇지 않은 선지자들이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