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안배'가 뭐지?

박종덕 기자  jdpark@chtoday.com   |  
후보들은 확실히 정해졌다. 기독교서회는 지난 6일 오후 5시부로 사장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기장의 김해용 목사와 기감의 정지강 목사는 이제 사장선임을 앞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앞으로 서회 이사들이 인선위원회를 구성, 어떤 인물을 사장으로 뽑느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각 후보들은 문서선교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자신들이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교회연합사업이 인맥을 통한 선출에 종말을 고하고 능력을 인품을 겸비한 인물을 선출해야 하며, 서회의 사장도 문서선교에 비전과 능력을 가진 자가 선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교회들의 성도들이 이제는 고리타분한 책을 은혜로 봐주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많은 교계 인사들이 입으로는 '능력', '능력'을 외치지만, 여전히 교계대표자 선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친분'과 '안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CBS에서 사장 선임을 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표용은 이사장과 권호경 사장간의 친분이란다. 경영자로서의 권호경을 바라본다면 벌써 해임되고도 남았겠지만,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사장으로 지내올 수 있었던 원인이 거기에 있다고 한다면 세상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다.

CBS 뿐만 아니라 그외의 교계 연합단체의 수장이 선임될 때마다 가장 먼저 강조되는 말이 '친분'과 '안배'라는 단어이다. CBS, 기독교서회, 한기총 등 대표적 연합기관의 책임자들을 선정하는 이 때, 이 말은 빠지지 않고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안배'라는 단어가 기독교계에서는 버젓이 사용되는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기독교계의 독특한 문화가 세상의 기업에도 통용이 된다면, 경쟁으로 가득찬 이 나라가 좀더 따뜻하게 변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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