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사장선임 매듭지어야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m   |  
기독교방송(CBS)은 지난 11일 재단이사회를 갖고 신임 이사와 부이사장 등 일부를 교체했지만, 관심의 초점이 되었던 차기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교계에서는 이날 사장청빙위에 CBS 노조대표 참여를 인정하고 있는 김상근 목사가 부이사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 권호경 사장의 3선이 어려우리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이 없는 불투명한 CBS의 차기 사장 선임 문제로 인해 더욱 혼란을 느끼고 있다.

재단이사회가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현재 두 가지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우선 CBS의 사장직에 걸맞는 능력을 가진 인사의 부재로 인한 재단이사회측의 고심일 수 있다. 둘째는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반드시 이루어내고 싶으나 노조와 교계,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잠재울 마땅한 묘안이 없는 것이다.

현재까지 흘러온 사장 선임 문제를 고려해볼 때, 재단이사회의 고심의 원인은 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도 재단이사회 내부에서는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이루어내려는 많은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을 것이라고 교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의 재단이사회를 통해 사장 선임 문제가 일절 논의되지 않아, 앞으로 사장 선임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

권호경 현사장의 임기는 2월 18일로 끝나며, 고작 임기 완료일까지 40여일 남은 현재,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한 어떤 논의의 진척도 없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후임 사장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CBS는 당분간 사장이 공석이 된 파행운영까지도 예상된다.

노조측에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극한적인 노사 대립을 피하기 위해 사장 선출을 하지 않고 시한부 대행체제로 나갈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

위성방송 3월 개국 등을 앞두고, 기독교 선교방송으로서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사장 선임과 관련, 지나칠 정도로의 힘을 소진하고 있는 노사 양측의 대립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장 선임에 절대적인 권한을 재단이사회의 공정하고 단호하고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권 사장의 3연임이 CBS의 발전에 어떠한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CBS 재단이사회는 6.26합의에 명시된 대로 사장청빙위를 조속히 결성, 차기 사장 선임의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사장 선임이 늦어져 대행체제로 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될 경우, CBS에 미치는 내외적은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사보나롤라

피렌체의 양심과 영혼을 뒤흔들었던 설교자

진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항거했던 거룩한 역사의 현장인 메디치궁 광장. 많은 여행객이 휩쓸려 지나가고 있다. 사보나롤라가 사형당한 자리에 표시된 표지석 위로. 러셀은 “역사는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대화, 토론, 소그룹, 모임, 회의

교인들이 원하는 소통, ‘방법’보다 중요한 건 ‘투명성’

‘소통’, 목회자와 교인 간 인식 차이 커 특정 직분자에 몰린 의사결정구조 거부 청년·여성 등 별도위원회 신설도 대안 교회 소식을 성도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은 ‘소통 방법’을 고민하는 반면, 성도들은 ‘구체적인 내용과 투명성’을 원하는 것…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력한 기도의 열정 회복하는 계기 되길”

교회가 하나님 부르심 충실 응답해 복음 전파하고 세상 변화시킨 순간 이면엔 언제나 간절한 기도 선행돼 30번째를 맞이한 세계교회성장대회(CGI Conference)가 ‘오직 은혜로 부흥의 파도를 타자’라는 주제로 10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

대학총장포럼

대학 총장들이 수여하는 첫 ‘한국기독교대상’ 수상자는

목회·선교·봉사·교육·목양 부문 오정호·황덕영·이기용 목사와 김원광·정성진·옥성석 목사 수상 반성경적 사조에서 교회 지키고 불신 위기 타파, 거룩성 회복과 하나님 나라 확장과 사랑 실천 지난 10년간 연합, 하나님 은혜 말씀과 성령, 참된 회개와 갱…

외교부

외교부 “중동 선교사들, 안전관리 각별히 주의를”

중동 정세 불안 지속, 위난 대비 레바논·이스라엘 선교사들 빨리 항공편 등 통해 출국할 것 권고 외교부는 해외 파송 선교사의 안전 확보와 선교단체들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지난 10월 17일(목) 홍석인 재외국민보호·영사분야 정부대표 주재로 ‘2024년 하반기…

통일부

“젊은 세대 통일 상상하도록 교계 역할 해 달라”

통일 교육과 북한 인권, 억류자 대한 교계 관심과 협조 당부해 8.15 독트린 종교계 관심 요청 통일부는 지난 21일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2024년 통일부-기독교 정례협의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수경 통일부 차관과 국가안보전략연구…

채식주의자

“한강 노벨상 받았어도, 학교 도서관에 폭력적 서적은 안 돼”

학부모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그의 대표작인 의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하 전학연)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강 작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