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에서는 이날 사장청빙위에 CBS 노조대표 참여를 인정하고 있는 김상근 목사가 부이사장으로 선임된 것과 관련, 권호경 사장의 3선이 어려우리라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이 없는 불투명한 CBS의 차기 사장 선임 문제로 인해 더욱 혼란을 느끼고 있다.
재단이사회가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이유는 현재 두 가지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우선 CBS의 사장직에 걸맞는 능력을 가진 인사의 부재로 인한 재단이사회측의 고심일 수 있다. 둘째는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반드시 이루어내고 싶으나 노조와 교계,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을 잠재울 마땅한 묘안이 없는 것이다.
현재까지 흘러온 사장 선임 문제를 고려해볼 때, 재단이사회의 고심의 원인은 후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도 재단이사회 내부에서는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이루어내려는 많은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을 것이라고 교계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일의 재단이사회를 통해 사장 선임 문제가 일절 논의되지 않아, 앞으로 사장 선임 일정이 불투명하게 됐다.
권호경 현사장의 임기는 2월 18일로 끝나며, 고작 임기 완료일까지 40여일 남은 현재,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한 어떤 논의의 진척도 없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 후임 사장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CBS는 당분간 사장이 공석이 된 파행운영까지도 예상된다.
노조측에서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 소집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극한적인 노사 대립을 피하기 위해 사장 선출을 하지 않고 시한부 대행체제로 나갈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개진되고 있다.
위성방송 3월 개국 등을 앞두고, 기독교 선교방송으로서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사장 선임과 관련, 지나칠 정도로의 힘을 소진하고 있는 노사 양측의 대립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장 선임에 절대적인 권한을 재단이사회의 공정하고 단호하고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권 사장의 3연임이 CBS의 발전에 어떠한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한다.
CBS 재단이사회는 6.26합의에 명시된 대로 사장청빙위를 조속히 결성, 차기 사장 선임의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사장 선임이 늦어져 대행체제로 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될 경우, CBS에 미치는 내외적은 타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