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개 교회가 CBS문제에 대해 대책위를 구성, 또 그 교회는 3연임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권호경 사장의 소속 교단이 기장측 교회이며 민주화 신앙 동지로 재야운동을 함께 한 막역한 선후배 사이인 홍근수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홍 목사의 입장을 생각하면 권 사장을 규탄한다는 게 쉽지만은 아닌 일인텐데 큰 용기를 보여준 홍 목사에게 교계는 칭찬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인 것만 거창한 것은 아닌지 조금은 걱정스럽다.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목사는 "권호경 사장의 3연임을 저지한다면 노조의 편을 드는 것이냐"는 질무네 누구의 편도 아니며 CBS 정상화를 위해 공정하게 일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 "노조와 권 사장을 직접 만나 그들의 입장을 확인했냐"는 질문에 노조는 직접 만나봤으며 권 사장과는 직접 만나보지 못했으나 권 사장이 보내준 자료는 받아 보았다고 대답했다.
노조와 권 사장의 입장이 어떻게 다르냐는 구체적인 질문에 대답을 어뭇거리며 권 사장이 보내준 자료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정황을 보았을 때 대책위원회는 표면적인 명분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CBS 정상화를 위한 준비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대책위원회라면 그 사건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전문적인 준비는 필수가 아닌가?
교계에 귀감을 보여준 대책위원회가 외화내빈(外華內貧)이 아닌 CBS 정상화를 위해 실질적인 역할 해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