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복음화 운동 이대로 좋은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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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에 있어서도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었다. 성경구절을 직접 인용하여 작사 작시 된 복음성가를 부르고, 성령 안에서 자유롭게 찬양함으로써 주님께 가까이 나갈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인도하게 된 계기는 선교단체들이 복음성가를 유입한 이후부터였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자유하는 법을 배우고 자유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는 것은 젊은이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이끄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이러한 복음 안에서의 자유는 한국교회의 예배 갱신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공헌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학원 선교단체들의 탈 교리적 복음제시와 교리를 고수하려는 교회간에 마찰이 일기 시작했다. 더더욱 불행한 것은 선교단체에서 자유롭게 예배해온 젊은이들이 교리적 틀 안에서 예배하는 교회의 에배에 적응하지 못한 채 교회를 이탈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수 십년 동안 있어왔던 민주화투쟁을 주도했던 한국기독학생연맹은 교회와 갈등과 긴장관계에 있어왔다. 특히 지난 70-80년대를 휩쓸고 간 한국의 정치 경제적 격동기를 보는 눈과 그에 대한 대응책에서의 시각과 접근법의 차이는 교회와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단체들간의 갈등을 일으켰다.

다시 말해서, KSCF를 중심으로 한 기독학생운동은 사회구원론과 민중신학을 따르면서 독재정치인들과 부정축재자들에 대하여 예언자적 역할을 담당하고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 왔다고 자부하는가 하면, IVF, C.C.C. 등을 중심으로 복음주의 선교단체들은 학원 안에서 개인의 영혼을 구원하는 구령사업에 전념해 왔다고 자부한다. 전자를 에큐메니즘에 기조한 사회참여운동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복음주의에 기조한 복음화운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 학원 선교단체들은 한국의 민주화 발전과 교회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KSCF와 복음주의 선교단체들 그리고 교회는 그 영적 흐름에 있어서나 선교의 방법론에 있어서 커다란 차이를 나타냄으로써 상호 갈등관계에 놓여왔다. 이러한 갈등관계는 한국의 학원 선교나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모두 불행한 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갈등과 긴장관계는 선교단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유익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교단체와 교회관, 또는 선교단체 상호간의 갈등과 긴장관계는 경우에 따라서는 학원선교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Ⅱ. 학원 복음화 운동의 문제점

학원 복음화 운동의 문제점은 일반적으로 선교단체간의 갈등과 선교단체와 교회간의 갈등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다음에서는 이들에 관하여 논의해 보기로 한다.

1. 선교단체간의 갈등

일반적으로 한국에 있어서 교회간, 교회와 선교단체간, 그리고 선교단체들간의 갈등은 에큐메니즘(Ecumenicalism)과 복음주의(Evangelicalism) 등 두 개의 다른 신학사조에서 비롯된다. 에큐메니즘과 복음주의간의 갈등은 둘 다 그 뿌리를 성경에 두고 있지만 이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실로 한국교회는 50년대와 60년대를 통하여 두 개의 "칼"이 싸우고 있었을 때, 신학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둘의 갈등관계는 교회의 참된 사명이 무엇인가라는 많은 질문을 낳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성도들에게도 나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하였다.

한국교회가 에큐메니즘과 복음주의라는 두 맥을 따라 발전 성장되어오는 동안 학원 복음화 운동도 이러한 두 개의 조류에 편승하여 갈등과 진통을 겪어 오면서 전개되어 왔다.

다음에는 그 역사적 과정을 간단히 음미하고 이들 양대 맥을 통한 진통과 갈등의 본질에 관하여 논의해 보기로 하겠다.

이제훈 목사(중앙대학교안성캠퍼스 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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