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정신에 바탕을 둔 크리스천 기업의 발전과 기독교 문화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행사는 1800여평의 전시장에 60여개의 기업과 기독교단체가 참여, 12월 1일까지 4일에 걸쳐 진행됐다.
개막예배에서 교계 주요 인사들은 "이번 박람회가 기독교 문화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특히 최병두 목사(예장통합 총회장)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2001 서울기독박람회가 세상에 기독교 문화의 성숙을 드러내는 선교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기독박람회는 일반에게 기독교 문화를 알리는 가교의 역할을 감당해내기는 커녕 박람회를 찾은 크리스챤들에게조차 '볼거리가 없다'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행사에는 약 60여개의 업체 및 선교단체, 기관 등이 참여했지만, 참여한 크리스천 기업들에게서는 기독교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는 의지를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전시된 제품들의 모습,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등은 마치 중소기업판매장을 연상케 했다. 특히 전시된 제품들 중에는 기독교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제품들이 많아 '기독교계를 하나의 작은 시장으로 간주한 얄팍한 상술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TV 퀴즈쇼에서나 볼 수 있는 부저를 성경퀴즈대회에 사용하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일인가...?
진흥아트홀 주최로 열린 미술전시회, 고대제사유물과 성막 등을 그대로 전시한 '고대제사유물 전시회' 등이 그나마 박람회장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고, 오후에 열린 워십콘서트 등이 기독교 문화를 전하고자 한다는 명목을 세워주기는 했지만 이마저도 홍보와 준비가 부족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기독 박람회가 진정으로 기독교 문화를 드러내는 가교의 역할을 담당하려면 진정으로 기독문화를 담은 기업, 단체들이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단지 제품만을 팔기 위해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그 제품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기독박람회가 장사꾼들이 가득한 장터(?)로 남아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참가 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 진정으로 기독교 마인드를 가진, 기독교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업체,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