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들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아시아감리교협의회를 발족할 것인가와 이를 위한 위원회는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두고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했다. 감리교협의회 발족은 이날 오전 중 통과됐으며, 위원회는 사람 수만 정했을 뿐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쉽게 말하면 이날 회의의 결론은 아시아감리교회를 발족한다는 것과 이를 위한 위원회는 한국에서 7명, 아시아에서 7명으로 구성하자는 것이었다.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오는 6월 아시아감리교대회때 날짜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어느 나라에서 맡을 것이냐를 정한 것이 전부다.
아시아에는 개발도상국이 많은 관계로 해외 출장이 쉽지 않은 곳도 많이 있다. 때문에 이번 아시아감독회의를 위해 많은 아시아 감독들이 출국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실제로 어느 국가 감독은 국가에서 출국금지가 내려져 한국교회의 보증을 통해 겨우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치뤄진 회의임에도 요약해서 3가지 정도의 결론만 나왔다는 것은 회의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날 감독들은 진지한 자세로 회의에 임했지만, 그들의 토론주제가 '위원회 구성을 몇 명으로 할 것인가'의 수준에 그치는 것은 국제적인 시간낭비로 비춰진다.
회의 일정에도 문제점이 있다. 이번 아시아감독회의는 16일~19일 4일간 개최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실제로 16일은 이들이 한국에 입국, 여장을 풀었고 주일인 17일은 청와대, 판문점을 방문했을 뿐 실제적인 회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19일은 아침식사 후 한국민속촌 등을 다니며 관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니, 결국 회의는 18일 단 하루만 열린 셈이다.
아시아감독회의가 친목도모의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 나라에서도 귀하게 여겨지는 감독들이 여러 나라에서 모였다면 더욱 발전적인 회의를 위해 일정을 조정했어야 할 것이다. 또 단 하루의 회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보다 중요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신속히 회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