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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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목회를 시작할 때에 같이 개척에 동참하셨던 집사님 중의 한분이 "목사님 요즈음 강단에서 해서는 안될 두가지가 있습니다. 참고로 들으세요. 첫째는 죄에 대한 언급은 가능한 대로 피하시구요, 둘째는 헌금에 대한 설교는 절대로 하지마세요. 그러면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그래서 처음 목회3년 동안 정말 한번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목회를 하면 할수록 제마음에 다가오는 갈등은 "왜 그래야하는가?"였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들만 들라면 죽음과 돈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두가지 문제를 신앙으로 정리하고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 신앙이 우리 인생을 변화시킬수 있을까?" 이것이 저의 고미니었고 이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내가 죄인임을 발견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려있는 추악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까지 인생의 소망은 없습니다. 그래서 강단에서는 언제나 죄에 대한 지적이 있어야 하고 회개에 대한 촉구가 있어야 한다고 자는 분명히 믿습니다.

돈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 물질의 문제에 대한 분명한 신앙적인 해석과 정리가 없이 진정한 신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목사의 즐거움 중에는 성도들이 정성을 다해서 하나님 앞에 드린 헌금 봉투를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성도들이 드린 헌금 봉투를 하나 하나 보면서 그 봉투에 쓰여진 신앙의 고백들을 새벽 기도 시간을 통해서 읽어봅니다.

십의 일조 헌금 봉투를 보면 성도의 삶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도움을 가슴으로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생활의 뿌리가 하나님의 은혜인줄 믿는 성도만이 온전한 십의 일조 헌금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십일조를 위하여 이렇게 기도합니다 "물질만 드리는 것 아니요, 쓰고 남아서 드리는 것 아닙니다. 저에게도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나는 물질로 사는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사람입니다>이 고백과 함께 드리오니 받으시고 저들의 기업을 하나님의 기업으로 삼으시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살게 하옵소서"

감사 헌금 봉투를 보면 성도들의 삶의 모습을 적라나하게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픈 일에는 함께 아파하면서 하나님께 그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고 기쁜 일이면 함께 기뻐하면서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립니다. 가정의 어려움을 안고서 불평하기보다 오히려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성도들의 예물을 대할 때마다 신앙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감사하는 일을 만날 때마다 먼저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성도들의 예물을 볼 때마다 그 감사한 일이 하나님께로서 왔음을 분명히 인식하는 성도의 삶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분명한 것은 헌금은 믿음과 반드시 정비례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부자가 헌금을 많이 할 것 같아도 십일조 헌금이나 감사헌금 봉투에는 가난한 성도들과 어려운 성도들의 이름이 더 많습니다. 이 귀한 은혜를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목회자가 사심없이 가르치고 훈련하지 않아서 신자들이 귀한 은혜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혹시 나는 깨끗한 목사라는 자의식에 빠져서 잘난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명한 자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가을부터 우리 교회가 헌금방법을 바꿉니다. 예배중에 바구니를 돌리면서 해오던 헌금을 이제는 예배실에 들어올 때 자발적으로 준비된 헌금함에 넣도록 했습니다. 사실 올해 초부터 실시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 사정상 늦추어져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헌금함으로 바꾸면 헌금이 준다는 걱정 때문었습니다.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입니다. 헌금에 대한 분명한 신앙적인 정립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쉬쉬할 문제가 아닙니다.

성경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에 대해서 보다 물질을 어떻게 사용할 것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질을 벌기보다 바로 사용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자신에게 부하고 하나님에게 인색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헌금을 바로 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청지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훈련의 장소가 교회입니다.

임채영 목사(서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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