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기도회는 내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교계에 몸담고 있는 지도자들도 엄숙한 자세로 기도회를 참관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정계인사들로, 매우 정치적인 인상을 풍겨왔던 언론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매우 경건한 모습들이었다.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의 말은 이 모습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평소 술자리를 함께 하는 사진이 자주 언론에 보도됐던 의원, 멱살을 잡고 싸우던 의원 등 기독교와 거리가 멀다고 느꼈던 이들이 경건하게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놀랍다. 외식인지 진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경건한 모습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긍정적이다."
이날 취재에서 만난 사람들 중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경건하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였던 정계인사들이 기도회를 통해서 거룩한 모습을 보이니 평소 삶과 매우 대조적이었던 모양. 지나가는 말이었지만 기자 또한 '기독인의 경건한 모습을 평소에도 보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국가조찬기도회를 통해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 중 대다수가 기독인이며, 이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한 형제였다는 사실이 희망적이고 기쁜 한편, '저 정계인사도 기독교인이었나'라는 실망감도 느꼈다.
기도회의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한 참석자가 한 말이 인상에 남는다. "매일 아침 조찬기도회를 갖는다면 삶의 방식에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그럴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