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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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북경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하여 필리핀을 거쳐 한국에 정착하는데 성공한 북한 탈북자 25명의 소식은 모든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중국에서 체포되면 온갖 고초를 겪다가 북한으로 강제적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모든 탈북자들의 처지에서 그나마 이들이라도 중국을 탈출하여 제 삼국을 경유해 한국에 오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요, 특히 북한 동포의 생명과 북한 탈북자들의 인권을 지키려는 거룩한 대의에 몸바쳐 일하는 특정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들과 구라파 인권 단체들의 긴밀한 협력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이런 기쁨에 앞서 필자는 또한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25명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은 기쁜 일이지만 중국에 남아있는 최소한 10만 이상의 탈북자들이 더욱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게 될 것과 또한 최근 북한 식량 사정의 악화로 인하여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월경하는 북한인들이 중국 정부의 강화된 통제와 북한 정권의 경계로 인하여 겪게될 굶주림의 고초가 심해 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작년에 북경 유엔고등판무관 사무실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여 무사히 한국으로 오게 된 장길수 가정 사건으로 인하여 중국 정부는 북한 탈북자들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이로 인해 작년 한 해에만 약 7천 여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체포되어 모진 고초를 겪다가 북한으로 강제적으로 끌려갔다는 사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강화된 검문 검색과 조선족 주거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적 가가호호 방문 색출은 수 십 군데의 탈북자 보호처소를 적발케 하였고 이로 인해 수 십 명의 조선족 그리스도인들과 한국 선교사들이 체포되어 온갖 어려움을 겪다가 추방되는 일이 일어나곤 하였다. 이 일을 계획한 분들의 의도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것은 북한 탈북자들의 비참한 형평과 북한 정권과 중국 정부의 북한 탈북자들에 대한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도외시하는 그런 불의에 대하여 국제 사회에 호소하며 국제 여론을 조성함으로 북한 동족의 처지를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려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행동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여전히 남아 있는 최소한 10만의 북한 탈북자들이 이 일로 인하여 더욱 고초를 겪게 될 것과 탈북자들의 탈출 통로가 막히게 되고 중국과 북한 정권의 경계와 통제 강화로 인하여 북한 백성들이 더욱 고통을 겪게 되리라는 우려이다. 이 우려가 단순한 기우에 그칠 것인가?

김성태 교수
총신대학교 선교.상담 대학원 원장
한국 오픈도어즈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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