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 보기

박종순 기자  cspark@chtoday.com   |  
최근 새 학기를 맞아 신입생들을 모집하기에 분주한 캠퍼스 선교단체들은 신입생 관리뿐 아니라 다른 손님(?)들을 관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다름 아닌 캠퍼스의 동아리방을 제집 드나들며 상식이하의 비행을 저지르고 있는 이단 단체들의 추종자들 말이다.

지난 3월 3일 대전지역의 제자들선교회(DFC)의 동아리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에 의해 봉변을 당했다. 급습을 받은 DFC 동아리방은 인분으로 더럽혀지고 비방과 음해성의 낙서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또한 이들은 이 선교단체를 사이비 단체로 전락시키기 위해 음해성 전단을 대전시내 곳곳에 뿌리기도 하였다.

이제는 캠퍼스에 침투하고 있는 이단 단체들의 활동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지능화하여 캠퍼스의 기독동아리들은 언제 이들이 자신들을 해꼬질 할 지 몰라 몸을 사려야 할 판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대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피해를 입은 단체는 대자보를 붙이고 피켓을 들고 억울함을 토로하였지만, 이것은 피해를 입은 특정 선교단체의 외침일 뿐, 다른 기독동아리의 공동대응을 위한 노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강 건너 불 보듯' 하거나 자신은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니 그만이라는 태도를 보이는 선교단체들도 있어, 새학기를 맞아 이단 단체들의 활동이 기승을 부리는 시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차후 어느 선교단체가 공격대상이 되든 캠퍼스 선교단체들의 연합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학복협과 동아리연합회 등을 통해 협력하여 단합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피해를 입은 선교단체가 다시금 힘을 얻고 캠퍼스 사역을 할 수 있다. 공동으로 대처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이단 단체도 그들의 비상식적인 돌출행동을 남발하지 못할 것이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사보나롤라

피렌체의 양심과 영혼을 뒤흔들었던 설교자

진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항거했던 거룩한 역사의 현장인 메디치궁 광장. 많은 여행객이 휩쓸려 지나가고 있다. 사보나롤라가 사형당한 자리에 표시된 표지석 위로. 러셀은 “역사는 …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대화, 토론, 소그룹, 모임, 회의

교인들이 원하는 소통, ‘방법’보다 중요한 건 ‘투명성’

‘소통’, 목회자와 교인 간 인식 차이 커 특정 직분자에 몰린 의사결정구조 거부 청년·여성 등 별도위원회 신설도 대안 교회 소식을 성도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목회자들은 ‘소통 방법’을 고민하는 반면, 성도들은 ‘구체적인 내용과 투명성’을 원하는 것…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력한 기도의 열정 회복하는 계기 되길”

교회가 하나님 부르심 충실 응답해 복음 전파하고 세상 변화시킨 순간 이면엔 언제나 간절한 기도 선행돼 30번째를 맞이한 세계교회성장대회(CGI Conference)가 ‘오직 은혜로 부흥의 파도를 타자’라는 주제로 10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

대학총장포럼

대학 총장들이 수여하는 첫 ‘한국기독교대상’ 수상자는

목회·선교·봉사·교육·목양 부문 오정호·황덕영·이기용 목사와 김원광·정성진·옥성석 목사 수상 반성경적 사조에서 교회 지키고 불신 위기 타파, 거룩성 회복과 하나님 나라 확장과 사랑 실천 지난 10년간 연합, 하나님 은혜 말씀과 성령, 참된 회개와 갱…

외교부

외교부 “중동 선교사들, 안전관리 각별히 주의를”

중동 정세 불안 지속, 위난 대비 레바논·이스라엘 선교사들 빨리 항공편 등 통해 출국할 것 권고 외교부는 해외 파송 선교사의 안전 확보와 선교단체들의 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지난 10월 17일(목) 홍석인 재외국민보호·영사분야 정부대표 주재로 ‘2024년 하반기…

통일부

“젊은 세대 통일 상상하도록 교계 역할 해 달라”

통일 교육과 북한 인권, 억류자 대한 교계 관심과 협조 당부해 8.15 독트린 종교계 관심 요청 통일부는 지난 21일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2024년 통일부-기독교 정례협의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수경 통일부 차관과 국가안보전략연구…

채식주의자

“한강 노벨상 받았어도, 학교 도서관에 폭력적 서적은 안 돼”

학부모들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도 그의 대표작인 의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이하 전학연)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강 작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