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기는 부활절 행사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m   |  
2002년 부활절을 기념해 개최된 행사들이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는 행사들은 월드컵을 지나치게 연계해 부활절의 의미를 퇴색시켰으며, 부활절 문화 행사들 중 대부분은 성도들의 참여율이 매우 낮아 당초 예정보다 일정을 앞당겨 행사를 종료해야 했다.

부활절연합예배와 관련, 해마다 참석인원이 급격히 줄어들자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오후 3시로 시간대를 옮기고, 상암동 경기장을 빌려 월드컵과 부활절 예배를 연계해 한국교회의 참여도를 높이려 했지만, 노력에 상응하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관계자 및 실무자들은 부활절 연합예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947년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된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보가 발견돼 큰 관심을 모았으며, 최초로 부활절 카드를 만들기도 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시각을 찾아주는 개안수술캠페인을 벌여 3억원이 넘는 모금을 하는 성과를 거두어 1004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찾아줄 수 있게 됐다.

또한 안용민, 민경근 장로는 제주에서부터 서울까지 무려 1200km를 완주하는 도보행진을 벌여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부활절 문화 행사에 대한 성도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한국교회의 문화적 수준의 향상이 절실히 요청되는 한편, 여전히 성도들이 기독교계 관련 행사에 애정과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는 아픔을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부활절 당일 설교자를 비롯한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기보다 월드컵 홍보에 주력했던 것은 그들의 신앙과 영성을 돌아보게 했으며, 그들의 한마디 실수로 인해 몇 개월 동안 부활절 예배를 수고롭게 준비해온 실무자들의 노력에도 흠집을 남겼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 수고를 잊지 않으시겠지만.

한국교회가 부활절의 본정신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부활절연합예배는 1947년 시작된 이후, 1962년 진보와 보수로 갈라져 예배가 드려지다 분열을 원치않는 성도들의 요청에 의해 1973년 다시 연합에배가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의 신앙을 대표한다 할 수 있는 큰 행사인데 참여도 증가를 위해 본질적 의미까지 퇴색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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