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근본주의 운동과 유혈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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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인도의 구자라트 주에서 힌두교인 들이 이웃에 살고 있는 이슬람 가족들을 살육하는 비극적 유혈 분쟁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일단의 이슬람 교인들이 힌두교의 성지로 알려진라마야나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는 곳에 힌두교인들이 사원을 지으려고 하는 시도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서 이 성지를 방문하기 위해 기차에 탄 힌두교인들에게 방화를 하여 50여 명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한 보복 행위였다.

인도는 경제적인 불균형의 심화와 외국 다국적 기업들의 저임금 노동 정책 등으로 인하여 일반 서민들에게서 일종의 토착적 민족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힌두교 부흥을 외치는 비제이피 정당이 정권을 잡게 되었다. 이들의 힌두교 위주의 차별 정책과 이로 인한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의 공격적인 포교 활동과 타 종교인들에 대한 지나친 경계는 인도 사회에 새로운 불안 요소가 되고 종족과 종교 차이에 따른 새로운 갈등의 씨가 되고 있다. 이런 일환으로 힌두교인 들과 이슬람 교인들간의 비극적 유혈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평상시에는 평화로운 이웃으로 서로 이웃간의 정을 나누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불구 대천의 원수처럼 서로를 증오하고 살육하는 일은 분명 인간으로서 제 정신 가운데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이렇듯이 특정 종족과 종교의 지나친 우월 정책과 경제적 재화의 불균형 분배와 독점은 한 나라의 평안을 해치고 종교간의 갈등을 증폭시켜 나라를 패망케 하는 요인이 된다.

인도 사회의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카이로스적 손길이 나타나고 있다. 카스트의 사회 계급 안에도 들어갈 수 없는 불가측 천민으로 약 일억 오 천만 정도의 달리트 종족이 인도 전역에 있다. 이들은 힌두교의 윤회 사상과 다르마 개념에 의거하여 자신의 현실을 그대로 수용하여 인간으로 비참한 사회적 신분과 그에 따른 삶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비제이피 정당의 등장과 더불어 더 강력한 카스트 제도의 고수와 달리트 종족에 대한 여러 사회적 복지 혜택 등이 급속히 삭감되자, 이에 따른 위기감 속에서 힌두교를 버리고 타종교로 개종하는 움직임이 전 달리트 종족들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의 기독교회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고 달리트 종족의 대규모적 개종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인도교회는 이런 기회를 맞이하여 교회 자체의 갱생과 연합의 기회로 삼고 무엇보다 가난한 이웃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으로 선교 사역을 확대하고 있다. 힌두교 근본주의 운동의 발흥 속에서 하나님께서 인도교회에 큰 선교의 기회를 주셨는데 이를 인도교회가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 한국교회는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런 상황은 우리 한국 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국 교회는 가난한 이웃에 대한 선교적 관심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모든 사회 계층 간의 갈등과 분열을 치료하는 평화의 씨가 되어야 하며 복음선교에 있어 겸손과 지혜로움이 요구된다.

김성태 교수(총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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