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문제와 서경석 목사

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m   |  
지난 12일 정부가 '불법체류 방지 종합대책'을 밝힌 이후, 조선족교회와 조선족 동포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법무부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신문과 방송은 연일 이들의 행적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 사회에서 억울하고 차별을 받는 자들이 이들뿐일까? 그들의 사연도 물론 안타깝고 가슴 아프지만, 분명 우리 사회안에는 이들처럼 잘못 제정된 법으로 인해 시름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특별히 언론에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서울조선족교회를 담당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를 살펴보자. 그는 서울조선족교회에 목사이자, 시민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서경석 목사는 이로 인해 종교계와 시민단체라는 넓은 백그라운드를 등에 얻고 있으며, 이 넓은 백그라운드는 언론에게 그의 입지도(?)를 단연 부각시켜주고 있다.

두번째는 그들이 언론사 구미에 맞는 기사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로 조선족교회는 무기한 항의 촛불시위를 개최하여 세상 유력 언론지에 사진과 기사로 실렸다. 어둔 밤에 환한 빛이라는 빛과 어둠의 조화가 잘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소재를 신문사와 방송사에 제공했으며, 이보다 더 강렬한 사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거꾸로 매달리기'라는 사진컷을 아낌없이 제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경석 목사는 삭발과 단식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으며, 연이어 지난 7일에는 민주노총 외 60여 노동사회단체와 함께 '정부의 불법체류자 방지대책에 항의집회', 11일에는 시민·사회·종교 60여 단체들와 '불법체류자 1년 내 추방반대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언론에게 숨쉴 시간도 주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리고 현재는 조선족 500여명은 백주년기념관에서 무기한 단식투쟁 중에 있다.

시민단체에서 20년동안 일해온 한 간사에 따르면 한 단체의 주장하는 바가 언론에 비쳐지기는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즉, 여론을 지지를 이끌어낸 것만 해도 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법무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언론들이 이렇게 떠드는 한 법무부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조선족교회의 요구사항을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조만간 타협의 카드를 제시하지 않겠는가? 조선족교회와 서경석 목사는 한 단체의 목소리가 어떻게 여론과 정부의 이목을 끌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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