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 교회는 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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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노래는 남과 북이 함께 부르는 몇 안되는 민족의 노래이다. 근래에 이 노래가 우리 가운데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은 통일에 대한 생각들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통일에 대한 진보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의 생각이 너무도 다르다. 그 동안 한국교회 역시 진보주의 교회와 보수주의 교회는 통일문제에 대해 너무도 다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보수주의 교회가 진보주의 교회의 통일운동에 선뜻 동참하지 못했던 까닭은 통일관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학적 정체성에서 하나됨을 느끼지 못한 반사작용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보수주의 교회의 통일 신학은 무엇인가? 신학적 고민이 워낙 부족했기 때문에 통일신학이란 명제로 이야기 할 수조차 없는 문제다.

필자의 생각으로 한국보수주의 교회의 통일 철학은 한국 사회의 우익보수주의자들과 흡사하다. 통일은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북한을 지원하려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적화통일의 야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을 돕는 것은 호랑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북한 돕기는 철저하게 상호주의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이것이 북한문제에 대한 우익보수주의자들의 논리이다. 이와 같은 생각은 최근의 생각이 아니다. 분단이후 줄곧 견지해 온 일관된 생각이다. 그들은 사상의 일관성을 자랑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상황변화에 대한 설명은 너무도 부족하지 않는가?

6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국력으로 보면 북한이 더 우위적 위치에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통일관은 생존을 위한 자기방어가 전제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70년대를 지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남북의 입장이 바뀐것이다. 남한의 국력이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이 신장된 것이다. 이제 북한은 생존에 대한 위협을 매우 민감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남한이 이해해야한다.

변화된 상황에서는 변화된 생각이 필요하다. 상호주의의 실체가 무엇인가. 초등학교 1학년과 대학교 1학년생이 싸우면서 똑같은 조건에서 싸우자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상호주의겠는가? 정치적 대결 상황이나 군사적 대결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한 외교전술로서는 상호주의 원칙이라는 방패를 가지고 북한과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지난 반세기 동안, 혹은 한국의 우위가 두드러진 지난 20여년 동안 그런 식의 접근방식은 상호적대감만 증폭시켜온 것이 사실 아닌가?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할 수만 있다면 국민의 정부가 추구해온 소위 햇볕정책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또는 개방으로 이끌어내는 명약이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것이 아닐까?

백보를 양보해서 정치논리로는 서로 다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고 해두자. 교회가 북한을 돕는 논리가 우익보수든지 혹은 진보주의든지 세상의 논리와 같아서 되겠는가? 우리는 남과 북의 막힌 담을 헐어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헐기 위해 당신의 몸을 온전히 바친 것처럼, 한국교회는 남과 북의 막힌 담을 헐기위해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희생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은가? 우리의 목표는 군사적, 정치적 의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상호주의 가지고 어떻게 50년이상 막힌 담을 헐어낼 수 있겠는가? 이것 저것 따져가지고 어찌 이데올로기로 경화되어 있는 저들의 심정을 녹일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사랑은 남과북의 막힌 담을 허는데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말인가? 사랑 따위의 감성적 생각으로 북한 사람들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인가?

성도들 가운데는 정치적 의미에서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실한 그리스도인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에 빚진자 아닌가? 지금 북한 동포들은 우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마리아인임을 기억하자.

왜? 군량미로 전환될지도 모르는 양식을 생각없이 지원했는가? 너희의 무지를 직고하렸다. 이것이 하나님의 국문일까? 아니면 굶주린 동포에게 왜? 먹을 것을 주지 않았는가! 이것이 하나님의 국문이 될 것인가?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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