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는 과거 세계적 규모의 교회 연합과 협력이 바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성경적 대의에 입각한 교회의 연합이었음을 말하고 있다. 작금에 한국 교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며 실천적 행동으로 대두되는 중요 이슈 중의 하나는 교회 연합과 협력의 문제이다. 대 정부 관계나 사회 봉사 혹은 선교를 위해서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가 일치 단결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하고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특정 교파에 속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교회 연합 운동이 다양성 속에 연합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복음의 근본적 명제나 교리적 차이를 무시하고 지나친 일치를 추구한다면 연합을 통한 긍정적인 결과보다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성경적 원리에 선 교회 연합과 협력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해 반드시 지상 교회가 이루어야 할 과제이요 목표이다.
세상 사람들의 시야에 하나님의 교회가 서로 사랑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는 일은 단순히 그리스도인의 미덕에 속한 일이 아니라 존재의 문제이요 복음의 본질에 관계된 주의 명령이다. 과거 중세 말의 시기에 제 4차 십자군 전쟁이 베니스와 서방 기독교 국가들의 십자군 연합 군대에 의하여 일어났는데 그 대상이 십자군 전쟁의 동기 부여자가 되었던 비잔틴 제국이었다.
그들은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여 모든 재화를 약탈함을 계기로 비잔틴 제국의 국력이 급속히 쇠약해지고 결국 1453년에 이슬람 제국인 오토만투르크에게 점령당하는 비운을 겪게 하였다. 이런 역사의 교훈은 무엇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가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계속 서로 다투고 분열한다면 결국 피차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주님의 경고이요 역사의 교훈이다.
한국 교회는 지방색과 사소한 교회 지도자들의 의견 차이나 교권 쟁탈전 속에서 너무나도 무익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아 마땅할 만한 비성경적 분열 요인들이 많이 있었다. 다원화를 선호하고 종교간의 관용과 대화를 구원론 차원에서도 논의하는 그런 혼합주의적 교회 일치가 아니라 복음적 신앙의 명제와 성경적 신학의 바탕 위에서 서로의 역사적 신앙고백과 신조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지체됨을 상호 인식하고 교회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는 아름다운 한국 교회의 모습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김성태 교수(총신대 선교상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