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은 한국교회의 자세와 활동의 방향성

|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행사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로 극대화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는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제 한국에서 열리게 된 월드컵대회는 88올림픽에 이어서 또 다시 세계를 가까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번 월드컵은 88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참가국의 선수들과 관광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여러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다양한 전도 프로그램을 가지고 그들에게 다가갈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큰 열매를 맺길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잘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먼저 이번 월드컵 기간 중의 선교가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많은 경우 월드컵선교 같은 행사가 겉만 요란스럽고 실제 아무런 열매 없는 행사성 사역에 그칠 수 있다. 크게 조직을 만들고 대표를 임명하고 하지만 많은 경우 실제적인 전도는 일어나지 않고 잔치를 벌이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성 사역에 그칠 수 있다. 실제로 생각하는 것보다 전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선수단을 접촉하는 것은 매우 제한되어 있고, 또 외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차분하게 복음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복음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우 전도지를 무작위로 살포한다든지 하는 재정만 많이 사용하면서 실제 효과는 별로 없는 전도에 그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몇 개의 나라 참가자들을 집중적으로 전도할 수 있는 연합적인 기획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32개 참가국 중 우리나라에서 경기하는 16개국 중에서 평상시에는 그 나라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기 쉽지 않은 미복음화된 국가나 제한지역에 있는 국가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사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 재정과 인력을 함께 모을 수 있어 좀더 질 높은 전도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중국 경기가 한국에 있으므로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인들 전도를 집중한다든지 하는 방법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또한 이 경우 단체마다 따로 전도하기 보다는 중국선교 전문단체 들과 함께 연합함으로서 좀더 질 높은 선교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이번 기회에 직접 전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한국인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줌으로서 차후에 한국 선교사들이 그 나라에 갔을 때 좋은 접촉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대회 참석 국가 출신들에 대한 접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지속적인 전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접촉점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의 전도활동이 일시적인 사역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후속 조치가 중요할 것이다. 또한 눈에 보이는 사역뿐만 아니라 지속적 기도사역 사역 등 장기적인 사역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으로 오듯이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이 전 세계를 향해 복음을 들고 나아가는 선교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상임총무)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예수님 생일카페 CCC

도심 속 ‘크리스마스 진짜 주인공’ 찾으러… 2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

로마 병정 복장으로 길거리 홍보 성탄 의미 알리려는 다양한 코스 CCC 유학생들 간사와 직접 사역 변화하는 시대 속 그리스도 소개 “예수님 생일카페, 가 보시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낮 1시, 로마 병정 옷을 입은 청년 3명이 서울 종로구 혜…

한덕수 총리 권한대행 탄핵

헌법을 짓밟은 거대 야당의 겁박과 독재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12월 24일로 예정했던 탄핵소추안 발의를 한 차례 연기했다. 12월 26일까지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고, 또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들 임명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렇지 …

2024 올해의 책

문학부터 MBTI와 SNS, 정치와 과학… 교회 안팎에 대안 제시한 책들

‘책 읽는 그리스도인’ 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올해의 책’을 선정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24년 올해의 책’을 선정했다.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11년째를 맞이한 ‘크리스천투데이 올해의 책’은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기독 출판사에…

EXPLO7424 도시전도운동

목회자·성도 대다수 “‘해외 선교’보다 ‘국내 전도’가 시급”

기독교인들의 연령대별 ‘전도 활동률’을 조사한 결과, 19~29세가 가장 적극적이고 40대가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지앤컴리서치와 함께 한국교회의 선교와 전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실태 조사…

 길선주, 스크랜턴, 알렌, 헨리 데이비스

한국교회 빛내고 사회 발전 견인한 인물들 재조명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이 23일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교총이 추진한 종교문화자원 목록화 및 관광자원화 사업의…

러브라이프 태아 생명 낙태 사랑

성탄 전날, 강남역서 펼쳐진 ‘예수님 생신 선물 프로젝트’

12월 성탄·연말 이후 낙태 급증 선물과 함께 전단지와 엽서 나눔 러브라이프, 벌써 4회째 캠페인 12월 25일 성탄절 ‘예수님 생신’을 하루 앞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태아로 오신 예수님’께 드리는 ‘생신 선물’ 프로젝트가 올해도 마련됐다. 24일 오…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