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는 그 동안 한국교회 주일학교 활동에 활력을 제공해 왔다. 학생들 뿐 만 아니라 교사들까지도 수련회를 기다려 왔다. 학생들은 학원이나 학교보충수업을 빼먹으면서까지 참여하고 싶어했고, 교사들은 금싸라기 같은 휴가를 수련회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수련회는 애물단지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자니 부담스러운 행사처지가 되었다. 무사안일과 타성에 젖은 행사치레로 변해가고 있다. 많은 예산과 사람과 시간을 동원하지만 거두는 성과는 초라하다. 변화가 필요하다.
뭔가를 기대하는 수련회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기대감이다.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회복해야 한다. 영적 안일주의 그리고 패배감을 극복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자. 기대하는 것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기도하며 기대하는 수련회가 되어야 한다. 수련회를 책임지고 인도하는 지도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냥 그럭저럭 해치우면 되는 일인데 괜히 큰 기대감을 갖고 수련회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사서 고생하는 것이고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을 자초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다. 지도자들이 먼저 기대감을 부풀어야 한다. 학생들에게도 기대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 기대감을 품고 기도하자. 하나님이 기도하며 기도하는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틀을 깨는 수련회
우리는 정형화된 수련회에 익숙해 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프로그램으로 같이 시작해서 같이 끝마치는 수련회에 익숙해 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이다. 대량생산의 시대는 지나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특화된 상품만이 경쟁력을 갖는다. 비슷한 유사품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다양한 필요를 채워주는 특화된 수련회가 필요하다. 그저 그런 수련회로 학생들을 휘어잡고 뭔가 새로운 일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제 정형화된 수련회의 틀을 과감하게 깨어야 한다. 이미 시대를 읽고 앞서가는 교회들은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깨고 있다.
시간의 틀을 깨자
시간표에 따라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군대식 형식을 깨자. 우리가 시간표가 없으면 괜히 불안해한다. 그러나 정말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을 시간표 없는 여행이다. 친구들과 캠핑을 떠나면서 시간표를 짜 가지고 가는 경우가 있는가?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형식을 틀을 깨자.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단위로 빼곡이 짜여진 시간 스케줄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바꾸자. 시간표 없는 수련회 이것이 힘들다면 시간표가 느슨한 수련회를 계획해 보자.
형식의 틀을 깨자
모두 같은 날자, 같은 시간, 같은 프로그램에 참석해야 한다는 집단주의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하여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자. 그리고 그룹을 만들어 최소한 2-3개의 수련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선택하도록 하자. 그룹끼리 모여 일정과 내용을 정하도록 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같은 날자, 같은 장소에 가더라도 여러 가지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 주자. 같은 장소에 많이 모여야 한다는 강박증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내용의 틀을 깨자
시간과 형식의 틀을 깨고 변화를 주다보면 자연스럽게 내용도 바뀌게 된다. 내용과 관련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은 주제가 하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사와 학생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집중하는 것은 귀한 경험이다. 그러나 항상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개의 주제를 가질 수도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구성할 때도, 시도해 보지 않던 프로그램이나 거부감을 갖고 있던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포함시켜 보자. 대표적인 예로 성교육 수련회를 들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수련회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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