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사업, 지속성여부가 관건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 15일 '6.15 남북정상회담 2주년기념 평화통일기원연합예배'를 도라산역에서 개최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도, 주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교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의 가치를 양기구의 첫 공식 면담 이후 개최된 공동행사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했고 양 기구의 대화에 새로운 활로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의 평화·통일 염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진보-보수간의 벽을 뛰어 넘어 공동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기총과 KNCC는 오랫동안 한국교회 분열의 상징으로 인식되었고 만나서 대화조차 나누지 않을 듯, 굳게 닫힌 문은 한국교회 연합의 정망을 어둡게만 만들었다. 그러던 중 최근 한기총과 KNCC의 만남이 어느정도 활성화 되는가 싶더니 얼마후 공식 상견례가 열렸고 드디어, 통일기원 연합예배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양기구 일치위원회가 사안별 협력을 결의한 이후 첫번째 시행되는 공동 행사로 앞으로 양기구간의 교류에 '청신호'를 밝혀주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양기구의 교류와 관련해 긍정적인 측면만 보여준 것은 아니다. 이번 기도회에서 두 단체는 대사회적인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공동선언문 발표를 무산시켰으며, 행사에도 한기총과 KNCC측이 깊은 대화의 시간은 갖지 않은채 형식적인 인사에서 대면을 끝내버리는 등 아직도 연합의 길이 멀고도 험함을 느끼게 했다.

아직 양 기구의 교류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사안별 협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진보-보수간의 대화의 장은 점차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대기구의 대화'라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지만 이러한 연합사업들이 단발성으로 끝나버린다면 한국교회의 '화해'라는 목표는 또다시 우리들의 눈앞에서 사라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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