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병(病) 앓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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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축구 대회는 우리에게 많은 스타를 만들어 냈다. 거스 히딩크라는 네델란드에서 온 축구 감독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고 대표선수들과 축구강국들의 스타 풀레이어들이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그들을 열광했으며 그들의 얼굴에 그리고 온몸에 좋아하는 스타들의 얼굴을 그려 넣거나 히딩크 가면을 쓰고 스타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사람들은 스타에 열광한다. 스타가 가는 곳마다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게 된다.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축구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 마당에는 밤이 새도록 어린 팬들이 떠나지 않고 연호하고 있었다.

스타는 우리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음을 부인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스타에 열광하다가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 왔을 때 자기 비하나 열등감 혹은 삶의 질서가 파괴되는 많은 병리현상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교회도 스타병을 앓고 있다. 지난 날 가사상태에서 천국과 지옥을 두루 다녀왔다는 분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가짜였다고 한다. 한 때 우리 교계에 최고 인기였다는 '무슨 무슨 전도왕'이라는 분을 초청하려면 3개월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하루 저녁에 30만원 이상의 사례비를 주어야 한다.

그분은 선교센터를 만들어 테이프, 책 등으로 대단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 7시간 기도했다던 분이 간증을 시작하고 난 뒤부터는 기도할 시간이 없어지고 그에 편승한 상업주의는 그를 더욱 부추겨서 기도를 많이 하던 신실한 신앙인을 완전히 장사치로 만들고 말았다.

회개한 도둑이 스타가 되고 난 뒤 날마다 간증을 하러 다니다가 그의 신앙이 곤두박질 치게 되었다. 한국교회의 물량주의가 만들어낸 질병들이다.

우리 한국교회는 그 스타들 때문에 얼마나 병들어 가고 있는가? 요즘 세습문제와 여성스캔들로 더욱 유명해진 모 교단의 두 형제 스타, 그리고 아직도 부동의 위치를 누리고 있는 여의도의 스타, 분당과 신도시 요지마다 곳곳마다 번쩍이는 스타들. 그리고 그 스타들에게 맹목적으로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 그로 인해 대형교회가 생겨나고 그 교회는 왕국화 되어갔다.

그 스타들이 누리고 있는 안락함과 군중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 그리고 그들이 누리고 있는 그 명성을 인하여 스타병은 스타의 환상을 가진 수 많은 목회자들을 배출 하게 되었고 이 땅은 목회자로 인하여 사태가 날 지경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고 스타병은 많은 평신도들에게 까지 오염되어 가고 있으며 한국은 이제 교회의 참된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조금만 특별한 은혜를 받았다고 소문이 나면 돈더미에 올라 앉게 되는 한국교회의 세태는 정말 기형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교회성장 세미나의 강사들은 교회가 성장하려면 "목사가 특색있는 목회를 해야 한다."면서 "목회의 브렌드화"를 기르친다. 다시 말하자면 스타 교육이다.

그래서 요즘 뜨고 있는 간증사 양성학교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상품화 하도록 가르치는 참으로 말도 안되는 학교이다. 그들은 어이 없게도 그것을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강변한다.

은혜를 받았노라 간증하러 다니던 대도 조세형은 일본에 가서 다시 절도행각을 벌리다 체포 되었다. 그의 재범은 한국교회의 골수 깊숙히 오염되어 있는 물량주의가 합하여 만들어 낸 결과인 것이다.

지난해 세습문제로 시끄러웠던 몇몇 대형교회들은 교회마다 세습을 반대하는 교인들과 세습을 찬성하는 교인들로 나뉘어 이전투구 벌렸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세습을 성공시켰고 반대하는 교인들은 대부분 그 교회들을 떠나거나 강제 출교를 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은 담임목사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윤리적인 문제로 교계를 어지럽혔던 분도, 세습문제로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분도 그들이 스타였기 때문에 스타에 열광하는 우리의 교회에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왜 우리는 영원하신 우리 예수님 한분으로 만족하지 않는것일까? 왜 우리는 영원하신 우리의 대 스타이신 예수님 외에 또 누군가가 필요해야 할 만큼 마음이 허 한 것일가?

우리는 이제 오직 주님으로 가득찬 우리의 교회를 사모해야 한다. 스타를 찾아 다니는 우리의 시청각적이고 신경자극적인 모습은 비오는 날에도 스타의 숙소앞에서 열광하던 중, 고등학생의 시절로 족하지 아니한가?

예수님 만이 우리의 기쁨이 되고 또 그렇게 예수님만 바라보며 우리의 한국교회의 허한 속을 가득 채워 줄 성령님의 역사를 진실로 사모하며.....

전활성 목사(성사찬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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