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한국을 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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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각 민족을 하나의 도덕적, 영적 인격체로 취급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민족이 한 단위로 심판의 대상이 되고, 민족이 죄 때문에 함께 멸망하고, 민족이 회개해야 할 회개의 당사자이고, 민족이 마음을 새롭게 하고 영을 새롭게 해야 할 개혁과 부흥의 한 주체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도 민족을 단위로 해서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이 땅의 모든 민족을 제자 삼고, 모든 민족에게 세례를 주고, 모든 민족에게 주님 분부하신 모든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지상 명령을 주셨습니다. 민족적인 회개, 민족적인 세례 받음, 민족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 민족이 새 마음과 새 영을 받고, 민족이 주님 분부하신 모든 말씀을 가르침 받고 지키는 것, 민족에 예수 말씀의 통치, 민족에 그리스도의 통치가 이뤄지는 것, 이것이 성경 전체에서 우리에게 주시는 비전입니다.

인류 역사를 향한, 민족들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 성경의 비전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합니다.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도 동일합니다. 우리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도 동일합니다. 오래도록 우상 숭배하고, 음란하고, 부패하고, 뇌물 주고받고, 거짓말하고, 죄 가운데 살아온 한국 민족아! 너희의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하나님께 나오라! 너희의 죄악된 관행들을 버려라! 그 반복되는 모든 비리들을 버려라! 조상 때부터 음란했던 것을 끊어라! 거짓된 입을 깨끗이 씻어라! 모든 민족의 죄악을 깨끗이 버리고, 하나님께 나오라! 그리고, 민족의 마음을 새롭게 하라! 민족의 영을 새롭게 하라!

민족의 문제를 생각할 때, 민족의 마음이 중요합니다. 민족의 영이 어떠하냐가 중요합니다. 민족의 마음이 부패해서 온 사회가 부패해지는 것입니다. 민족의 영이 음란해서 온 나라가 음란해지는 것입니다. 민족의 마음이 이기심으로 가득 차서, 온 사회가 이기적으로 자기만 잘 살고 보자 혈안 되고,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의 선과 정의는 땅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민족의 마음이 바뀌어야 합니다. 민족의 영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최근 어떤 신문에서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인 김주현씨가 경제 시평을 쓴 것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는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패 현상을 들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 부패한 것을 손을 못 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부패 척결을 내세웠지만, 정권 말기가 되면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진 부패 현상을 보곤 합니다. 권력 가까이에서 온갖 사기꾼들이 수많은 게이트를 만들어 냅니다.

부패한 나라엔 미래가 없습니다. 필리핀의 부패한 마르코스 정권이나 페루의 부패한 후지모리 정권은 결국 국가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지 않았습니까? 반면 '미스터 클린 아시아'로 불리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부정과 부패를 몰아내고 깨끗한 나라로 거듭나기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이룩한 것입니다.

부패 문제는 단순히 도덕적, 종교적 문제로 그쳐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패와의 전쟁은 21세기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입니다. 반부패와 투명성이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입니다.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91개국 중 42위로 평가되었습니다. 급속한 부의 축적과 풍요로움 속에 이 사회에 거짓과 불법, 타락과 부패가 생활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부정과 부패는 일부 권력층이나 사이비 기업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 일반인에게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 내용은, 제가 정리하고 다듬긴 했습니다만, 경제학자의 경제 시평에 나온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부패 문제는 21세기에 한국 민족을 침몰시킬 수도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의 마음과 이 민족의 영이 심각하게 부패해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습니까?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면 해결됩니까? 노풍이 다시 불면 해결됩니까? 아닙니다. 성령의 거룩한 바람이 이 민족에 불어야 합니다. 오직 성령의 급하고 강한 바람, 불의 혀 같은 거룩한 바람이 불 때, 이 민족의 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 민족에서 부패의 영, 더러운 영이 물러가고, 이 민족의 영이 정직의 영, 깨끗한 영으로 새로워져야 합니다.

민족의 영을 새롭게 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갖고, 민족을 품은 자들이 많이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그들이 함께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 민족에 예수 혁명, 성경 말씀의 혁명, 성령의 혁명을 이루려는 거룩한 뜻을 가진 이들이 힘을 합쳐야 하겠습니다. 성서의 말씀이 이 민족을 다스리는 성서 한국의 꿈,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가졌던 그 성서 조선의 꿈을 우리 시대에 이루려는 거룩한 열망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들이 결집되고 전략화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공부하며, 이상과 확신을 가진 소수, 그들 소수의 조직화된 힘이 역사를 변화시켜 왔던 것을 보게 됩니다. 자신의 이상과 세계관에 확신을 갖고, 그 확신한 바에 헌신한, 그것도 죽기를 두려워 않고 헌신한 소수 정예 집단의 힘 여하에 따라 역사의 향방은 상당한 정도 좌우되어 왔습니다. 앞으로 우리 민족사의 어떠함, 인류 역사의 어떠함은 우리 기독인들이 성경 말씀이 주시는 하나님의 비전, 성서 한국의 비전, 선교 한국의 비전에 얼마나 확신을 갖고 얼마나 헌신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정도 좌우될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성서 한국의 비전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민족의 영을 새롭게 하는 성령의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역사, 불의 혀 같이 갈라지고 번져 가는 역사가 이 2002년에 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이 민족의 영이 바뀌고, 민족의 마음이 새로워지고, 민족의 풍토와 민족의 여론이 거룩해지는 성령의 불길 같은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박영범 목사(대학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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