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적 교회를 통해 그려본 비전

김영빈 기자  ybkim@chtoday.co.kr   |  
얼마전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렸던 세계적인 교회성장학자 피터 와그너 박사 초청 '21세기 신사도적 교회부흥세미나' 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신선한 감동과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었다.

본 세미나에서 와그너 박사는 하나님께서 오늘날 교회 역사의 새로운 주도자로 사용하시는 신사도적 교회에 대해서 강의했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라고 한 에베소서 4장 11절을 살펴볼 때, 교회 역사에 있어서 사도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며 결코 공석으로 비워둘 수는 없는 자리이다. 와그너 박사에 따르면, 90년대에 들어서며 하나님께서는 공식적으로 사도들을 세워 사용하기 시작하셨다 한다.

신사도적 교회는 기존 교회들과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교단이 아닌 하나님이 각 개인에게 부여하신 영적인 권위를 중심으로 하여 활동하며, 신학교 등지에서 이미 만들어진 지도자를 사용할 뿐만이 아니라 직접 지도자를 키워낸다. 또한 신사도적 교회는 전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보고 미래를 향해 움직이며 현대적 감각에 맞는 예배 스타일을 사용한다. 영적 투쟁의 기도와 같은 새로운 형식의 기도를 사용하는 점이나, 개인의 능력이 아닌 치유, 축사, 예언, 영적 싸움 등 하나님의 능력이 교회 부흥의 길을 연다는 점도 신사도적 교회의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신사도적 교회의 특성 중 무엇보다도 기자의 마음에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은 전세계 복음 전파에 기여할 수 있는 신사도적 교회의 무한한 가능성이었다. 사도들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강력한 영적 권위를 바탕으로 수많은 교회들을 개척할 수 있고, 또 소속 개교회들을 지도할 수 있다.

예컨대,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던 더 콜 운동의 대표이자 추수반석교회 담임인 체 안 목사의 HIM 선교회는 설립된 지 불과 4년만인 2000년에 전세계적으로 약 600여 교회가 가입하게 될 정도로 급성장을 이루어냈다. HIM 선교회 외에도 신사도적 교회들은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 맹렬하고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와그너 박사의 경우는 위와 같은 신사도적 교회들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도들을 연합시키고 지도하는 사명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의 교단들이 서로간의 반목과 질시로 인해 하나되지 못하는 폐단을 보여왔다면, 사도들을 서로 연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자는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보며, 수많은 개교회들을 이끄는 신사도적 교회, 그리고 그들을 묶는 전세계적 사도적 네트워크의 구축으로 인한 연합된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을 수 있겠는가 하는 가능성을 추론해보기에 이르렀다. 한 마디로 말해 세계 만방에 하나님의 나라가 구현되는 것이 한여름 밤의 꿈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교회들이 종말의 암울한 미래만 생각하며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길을 걸어가는 우울한 교회들이 되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구름떼와 같이 무수히 일어나는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들을 상상하며 벅찬 떨림으로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동참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급속하고 거대하다.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의 흐름인 새 포두주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 즉 새 포도주 부대를 구비함이 절실히 요청된다.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신사도적 교회 부흥의 물결에 한국 교회 또한 새포도주 부대 같은 마음으로 조속히 동참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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